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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팩트 팩터(Impact factor) 추종: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

리샤브 자인 | 2016년9월22일 | 조회수 26,092
임팩트 팩터(Impact factor) 추종: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

저널 임팩트 팩터(JIF)의 유용성은 계속해서 논쟁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화제입니다. 지난달 유명 저널의 에디터들과 교수들로 구성된 한 그룹은 JIF가 개별 논문의 영향력 측정에 유용한 척도가 아닌 이유를 상술한 논문(Vincent Lariviere et al. "A simple proposal for the publication of journal citation distributions" ≪bioRxiv≫ 2016: 062109)을 발표하였습니다. 안타깝게도 JIF로 정의되는 출판 영향력은 전통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는 학계에서 오랫동안 학자들 사이의 주요 통용 수단이 되었습니다. 나아가 ≪Nature≫나 ≪Science≫와 같은 “영향력이 높은” 저널들은 JIF가 높다는 이유로 저자들 사이에서 불균형적으로 높은 가치를 갖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JIF를 향한 과도한 집중과 이 저널들이 이렇게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이 합당한지, 그리고 정말 이 저널들에 이들이 부과하는 출판 비용만큼의 가치가 충분히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임팩트 팩터가 높은 저널에 출판하기 위해서는 높은 비용을 지급해야 합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비용은 연구자가 감당해야 하는 엄청난 시간적 투자를 포함합니다. 에디터의 최초 심사를 통과하기 위한 충분한 결과를 만드는 데에도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임팩트 팩터가 높은 저널에 실린 하나의 논문은 이제 사실상 “하나의” 이야기를 위해 무수한 개별 결과들을 한데 묶은 것임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영향력이 높은 대부분 저널의 보충 정보(Supplementary Information) 섹션의 방대한 규모만 보아도 자명합니다.  

또한, 이러한 저널의 심사 과정은 일반적으로 매우 길고 이 과정에는 ‘영향력’과 ‘중요성’을 입증하기 위해 저자에게 더 많은 연구를 시키는 것이 자신의 의무라고 생각하는 리뷰어들이 있습니다. 저자에게 이러한 추가 연구는 일반적으로 시간적 소모가 매우 많은 일입니다. 여러 차례의 리뷰와 수정이 요구되는 일이 빈번하며 이로 인해 출판까지 걸리는 시간은 점차 늘어나게 됩니다. 최근 한 연구의 보고는 임팩트 팩터와 투고에서 출판까지의 소요시간 사이의 개략적 상관 관계를 보여주었습니다

 

임팩트팩터Image source: http://www.nature.com/news/does-it-take-too-long-to-publish-research-1.19320

위의 그림에서 임팩트 팩터가 낮은 저널의 출판 대기 시간이 긴 이유는 현재 저자에게 심사를 빨리 제공할 수 있는 자원이나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저널이 많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임팩트 팩터가 높은 저널의 출판 지연은 리뷰에 대한 더 높은 기대감 혹은 리뷰어들의 더 많은 수정 요청에 기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저자들에게 임팩트 팩터 추종은 그만한 노력의 가치가 있을까요? 여기에 어떠한 이득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명성/지각된 가치: 유명 저널에 출판하는 것의 지각된 가치는 매우 높습니다. ≪Science≫나 ≪Nature≫, ≪Cell≫과 같은 저널에 논문을 출판하기 위해 연구자는 수많은 고통을 겪어야 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따라서 이 과정을 완수했다는 것만으로도 높은 가치가 따라옵니다. 물론, 이 가치는 논문이 얻게 될 진짜 인용 횟수와는 완전히 독립적인 것입니다.

2. 인용 가치: “영향력이 높은” 저널의 주요 마케팅 이득은 이러한 저널의 임팩트 팩터가 높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이러한 저널에 실린 논문들의 연간 평균 인용 횟수가 높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러한 저널에 게재된 모든 논문이 인용되리라는 것을 암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Lariviere의 논문에 보고된 바와 같이 사실 저명한 저널의 인용 패턴은 왜곡되는 경향이 있어 소수의 논문이 ‘많이’ 인용되고 있는 것이며 대부분 논문의 인용은 매우 적습니다. ≪Nature≫의 예를 살펴보면 한 논문의 평균 인용 횟수는 (현재까지 전체 수명에 걸쳐) 121회이지만, 중앙값(median)을 가진 논문의 인용 횟수는 24회이며 40% 이상의 논문이 10회 미만으로 인용되었습니다.* 

3. 선전 효과: 기존 매체나 다른 대중 매체가 “영향력이 높은” 저널에서 멋지고 새로운 과학과 관련된 매력적인 논문이 출판될 것이라고 기대한다는 점은 또 다른 주요 마케팅 이점입니다. 이러한 저널 중 몇몇은 분야가 한정되어 있지 않으며 이 말은 곧 폭넓은 독자층을 충족시키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덧붙여, 대부분 논문은 모든 과학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작성됩니다. 흔히 이러한 저널들은 과학 연구 분야의 새로운 화제나 인기 주제를 논하거나 보고하는 뉴스와 전망(News and Views) 섹션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보통 이러한 섹션은 일반 독자가 이해하기 쉬우며 BBC나 CNN과 같은 매체들도 이러한 섹션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임팩트 팩터가 높은 저널의 비용을 부담하지 않고 과학자들이 이러한 이득을 거두는 방법은 무엇일까?

임팩트 팩터가 높은 저널에 논문을 출판하여 연구자가 얻는 다양한 이득을 이제 충분히 이해하였으므로 여기에서 중요한 통찰을 하나 끌어낼 수 있습니다. 바로 ‘임팩트 팩터가 높은 저널이 제공하는 모든 혜택은 논문의 마케팅적 측면에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논리적으로 말해 다른 경로를 이용하여 논문을 홍보할 수 있는 전략을 알아낼 수 있다면 마케팅 차원의 혜택을 위해 영향력이 높은 저널에 의존할 필요가 없습니다.

마케팅 가치의 한 측면은 예를 들어 ≪Nature≫나 ≪Science≫와 같은 임팩트 팩터가 높은 저널의 평판 가치를 통한 ‘브랜드’ 인지도입니다. 자기 자신을 브랜드화하는 것은 어렵지만, 오늘날에는 소셜 미디어 덕분에 이를 달성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일부 교수들은 이미 이러한 시장에 참여하여 소셜 미디어상에서 매우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위에서 간략히 서술한 다른 이득들은 모두 단 하나의 통찰로 귀결되며 그것은 임팩트 팩터가 높은 저널은 더 많은 이들이 논문을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위의 인용 분석을 고려해 볼 때 논문이 인용되기 위해서는 그 안에 실질적 가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은 매우 분명합니다. 하지만 단지 우수한 질의 논문을 쓰는 것은 많은 수의 인용을 얻는 데 충분하지 않습니다. 이에 더하여 발견 가능성을 최대로 늘려 반드시 다른 이들이 논문을 읽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저명한 저널에 출판하는 것만이 넓은 독자층을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아닙니다.

아래는 자신의 논문을 직접 홍보하고 논문의 가시성을 최대로 높일 수 있는 몇 가지 다른 경로들입니다.

1. 소셜 미디어: 연구를 홍보하기 위해 트위터, 페이스북, 링크드인을 사용하세요. 자기 자신을 효과적으로 홍보한다면 나와 네트워크를 형성한 사람들은 물론 더 많은 사람이 잠재적으로 나의 연구를 읽을 수 있습니다.

2. 블로그: 더 많은 독자가 나의 연구에 접근할 수 있도록 블로그에 과학자가 아니더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일반인을 위한 버전의 논문, 즉, 자신만의 ‘뉴스와 전망’을 작성하세요.

3. 뉴스 에이전시: 대학 신문/잡지에 연락하여 나의 결과물을 보도하게 하세요. 충분히 흥미로운 연구라면 주류 신문사에 보도될 수도 있습니다.

4. 동료들에게 직접 이메일 발송: 나와 같은 분야에 있는 사람들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내 나의 새로운 연구에 대한 그들의 관점이나 생각을 물을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분명 더 많은 사람이 나의 연구를 읽을 것입니다.

이제 그럼 본래의 질문으로 돌아가 봅시다. 임팩트 팩터가 높은 저널에 출판하는 것은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요? 저는 이러한 저널들이 제공하는 가치는 더 적은 비용의 대안들로 대체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과학자들은 이러한 저널에 출판하기 위한 고통을 피할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자기 연구의 가시성과 접근성을 직접 좌우함으로써 더 좋은 효과를 거둘 수도 있습니다. 과학적 성과를 만족스럽게 마무리 짓는 것은 과학자가 쏟아부은 모든 콘텐츠와 마케팅 작업이 과학자 자신의 소유가 되고 저널의 자산이 아닌 과학자의 자산으로 남는 것입니다. 저는 점점 더 많은 과학자가 자기 연구에 대한 소유권을 갖고 더 강력한 과학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 매우 반갑습니다.

이 데이터는 저자가 Thomson Reuters의 Web of Science 툴을 사용하여 생성한 것입니다.

Note: 이 글은 객원 저자가 학술 출판과 관련된 다양한 이슈에 대한 자신의 견해와 경험을 나누는 Researcher Voice 시리즈의 일부입니다. 저희는 여러분께서 자신의 견해를 남겨주시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글은 링크드인에 게재되었던 글이며 에디티지 인사이트는 저자의 동의를 받아 수정 재발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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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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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7, 2016
연구자, 연구기관 및 각 국가 교육기관들의 인식의 전환과 뿌리깊은 고정관념이 변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만, 현재의 제도와 체계가 변화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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