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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C: 도서관기반 출판(library-based publishing) 단체 조직과 발전을 위한 연합

에디티지 인사이트 | 2015년8월20일 | 조회수 23,232
인터뷰 - Sarah Lipincott
Sarah Lippincott, Program Manager, LPC

이제 막 사서 경력을 쌓기 시작한 Sarah Lippincott은 Educopia Institute에서 Library Publishing Coalition (LPC)의 운영을 기획하고 관리하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LPC는 커뮤니티에 의해 운영되는 회원제 독립 협회입니다. LPC의 목적은 점점 진화하는 광범위한 도서관의 출판 업무를 지원하고 대학 내 출판 활동에 참여하는 도서관의 이익을 발전시키는 것입니다.

Lippincott은 웨슬리언 대학교에서 문학과 프랑스학을 전공한 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채플힐 캠퍼스에서 도서관학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Educopia에서 일하기 전에는 ARL, SPARC, 그리고 오픈액세스저널인 <eLife>의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로 재직했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도서관의 역할이 무엇인지, 그리고 출판 과정에서 도서관이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한 Lippincott의 생각을 나누어 보겠습니다.

도서관 출판이란 무엇이며, 학술계에서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LPC는 도서관 출판을 “대학 출판사가 학술적이고 창조적이며 교육적인 연구의 창출, 배포, 그리고 큐레이션(curation)을 지원하는 활동의 총칭”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를 실제에 적용할 때, 도서관은 전자저널, 연구서, 학회 발표문, 데이터베이스 위주의 웹사이트 및 데이터셋의 출판 주체로서 활약하게 됩니다. 도서관 출판 프로그램은 도서관이 기존에 운영하던 리포지터리 서비스의 확장 형태로 나타날 때가 많습니다.

도서관 출판은 디지털 컬렉션 큐레이팅 등 도서관이 주도하는 다른 활동과는 차별화됩니다. 다른 곳에서 이미 출판되지 않은 고유의 컨텐츠를 다루며, 이 컨텐츠를 제작하는 과정을 거치고, 컨텐츠에 인증(도서관이 소속된 기관 브랜드의 확장에 의한 피어 리뷰 절차 등)을 적용한다는 점에서 그러합니다.

도서관 출판은 기존의 학술 출판사가 제공하던 서비스의 대안 또는 보완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학술 출판에 기여합니다. 많은 도서관은 소속대학의 연구산출물, 그리고 학술대회 발표문, 데이터, 기술 보고서 등 기존의 출판 채널에서 중요하게 다루지 않던 컨텐츠에 중점을 둡니다. 도서관은 대부분 수익을 목적으로 활동하지 않기에, 상업적 잠재력이 많지는 않지만 높은 품질을 가진 출판물을 다룰 수 있습니다. 또, 저자들이 저작물에 대한 권리를 더 많이 유지할 수 있게 해 주고, 뉴미디어(new media)를 실험하고, 오픈액세스 출판을 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출판사에 비해 높은 유연성을 가집니다.  

학문의 프레임이 변화함에 따라 도서관 기반 출판사가 겪게 된 어려운 점, 나아진 점은 각각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도서관 출판사 역시 다른 디지털 학술 출판사들과 비슷한 어려움을 마주하게 됩니다. 도서관의 주요 관심사인 지속가능성이 이 어려움의 근거가 되고 있습니다. 도서관 출판 프로그램 중 대다수가 도서관 운영 예산에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습니다. 도서관 출판 프로그램은 보통 수입이 나지 않을뿐더러 투자 비용을 회수하지도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 모델을 통해 도서관이 출판에 일단 뛰어드는 것은 가능했지만,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모델은 아닐 것입니다. 여러 가지 새로운 연구, 실험 펀딩 모델이 지난 수 년간 등장하여 이 문제가 화두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Educopia Institute, 그리고 이 기관과 연계된 LPC에 대해 간략히 설명을 부탁드리고, 선생님께서 맡은 역할은 무엇인가요?

Educopia Institute는 문화유산의 공간에 네트워크와 커뮤니를 형성하는 비영리기관입니다. Educopua는 LPC 등 새로운 커뮤니티가 성장함에 따라 필요해지는 법적, 기술적, 행정적 프레임워크를 제공합니다. LPC는 2013년 1월 50개 학술도서관의 참여로 시작된 시드펀딩(seed-funded)으로 이루어진 2개년 이니셔티브입니다. 2년간의 스타트업 기간 동안 우리는 이 기관의 정체성과 사명을 다듬었으며, 몇 가지 서비스를 시험적으로 시작했고, 출판 활동에 참여하는 사서들을 위한 실무 커뮤니티 구축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에디티지 독자들에게 LPC 프로그램에서 우선하고 있는 사항이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LPC의 존재의의는 도서관 출판이라는 장을 지역 수준, 그리고 업계 수준에서 발전시키는 것입니다. 지역 수준에서는 도서관 출판사들이 학내 출판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 전문성, 연구, 네트워크를 갖출 수 있게 도와주고자 합니다. 업계 수준에서는 도서관 출판에 대한 명성을 드높이고 도서관 사서들이 다른 학술 출판사와 함께 디지털 출판, 오픈액세스, 학술 커뮤니케이션의 미래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런 목표들을 이루기 위해 우리는 도서관 출판 커뮤니티가 온라인 상에서 소통할 수 있는 기술적 인프라를 제공하고 (LPC 웹사이트, 리스트서브(list-serv), 웹세미나 등), 연례 컨퍼런스를 통해 모임의 장을 만들고, 다양한 요구를 파악하고 이에 응답하며, 관계자들의 업무에 도움이 되는 리소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LPC의 회원들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구체적으로 LPC에 가입하는 이유, 얻을 수 있는 혜택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LPC의 회원은 미국과 캐나다의 학술도서관 63개입니다. 지금까지는 북미의 도서관으로 제한을 두었는데, 장기적인 생존력을 보장할 수 있도록 LPC가 천천히 성장하기를 바랐기 때문입니다. 올해 7월, 우리는 공식적으로 전세계 학술, 연구 도서관을 회원으로 초청할 예정입니다. LPC 회원은 규모와 인지도가 다양한 학술 도서관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LPC 회원 기관은 대형 연구기관, 인문대학, 종합대학 등으로, 각 기관이 운영 중인 도서관 출판 프로그램 역시 10년 이상 지속된 프로그램에서부터 아직 계획 단계에 있는 것까지 다양합니다.

회원들이 밝히는 1차적 가입 이유는 우선 LPC를 통해 실무 커뮤니티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회원들은 우리가 제공하는 인프라와 기회를 통해 동료들과 교류하며 우수 사례를 확립하고, 질의응답을 나누며, 문제를 해결하고, 협력자를 찾을 수 있다는 점에 높은 가치를 두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회원에게 제공하는 그 밖의 혜택으로는 연례행사인 Library Publising Forum 참가비 할인, 위원회 및 태스크포스 참여기회 제공, 계약서와 체크리스트 등 문서 양식 자료를 제공하는 LPC 라이브러리 접속권한이 있습니다. 또, LPC 회원에게는 도서관 출판에 대한 국내, 국외 대담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LPC는 도서관 및 출판에 관여하는 기타 기관과의 협력 및 교류를 늘리고 있으며 이 커뮤니티 내에서 도서관 출판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기관으로서 LPC가 갖는 중요성 역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LPC의 회원은 북미에 위치한 기관으로만 제한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LPC가 진행하고 있는 글로벌 사업으로는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7월 1일부터 우리는 전세계 도서관의 회원 가입을 받을 예정입니다. 현재까지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쌓는 데 주력하고 있었는데, 특히 도서관 기반 출판을 수용하고 있는 지역과의 연계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저는 LPC 위원장 Kevin Hawkins (노스 텍사스 대학교 도서관 소속)와 함께 올 겨울 호주 캔버라에서 열릴 <Reinventing University Publishing> 컨퍼런스에서 발표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도서관 및 대학 출판부에서는 디지털 출판을 위해 크나큰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호주와 북미의 대학 출판부는 이런 점에서 공통점이 많기에 서로에게서 배울 점도 많습니다. 또, 우리는 브라질, 스웨덴, 영국의 민간 도서관 및 도서관 출판 단체들과도 인연을 맺었습니다. 이렇게 맺은 관계들이 LPC회원들이 대학 기반 출판의 미래에 대해 전 세계와 생각을 나눌 수 있도록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LPC와 같은 커뮤니티가 이끄는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지는 전 세계 독자들을 위해, 북미 외 지역의 비슷한 프로젝트를 소개해 주셨으면 합니다.  

유럽에서도 디지털 출판을 중심으로 한 단체가 많지만, 제가 알기로 도서관 출판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는 단체는 없습니다. OASPA (Open Access Scholarly Publishing Association), SPARC Europe은 오픈액세스 영역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지난 번 <Reinventing University Publishing> 컨퍼런스를 주최하기도 한 CAUL (The Council of Australian University Librarians)역시 이 분야에서 더 많은 활동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LPC의 두 번째 연례 도서관 출판 포럼(포틀랜드 주립대학)이 2015년 3월에 열렸습니다. 이 프로그램에 대해, 그리고 선생님께서 이야기하고자 했던 주요 이슈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LPC의 두 번째 도서관 출판 포럼은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160명 이상이 참가했고, 국내외 도서관, 출판사, 서비스 제공사에서 나온 여러 전문가가 발표자로 참여했습니다. 저희의 주된 관심사 중 하나인 지속가능성에 대해 논하는 자리에서, 새로운 경제적 모델, 새로운 협력, 그리고 놀라운 기술적 발전 등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특히 많은 관심을 받았던 발표들로는, 오픈액세스 논문의 미래 (캘리포니아 디지털 도서관/캘리포니아 대학교 출판부), 새로운 원가회복 모델에 대한 실험 (미시건대학교), 스타트업 출판 이니셔티브 (스톡홀름 대학교), 디지털 복원 도서 시리즈의 개발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 및 출판부) 등이 있었습니다. 이번 컨퍼런스 발표 녹취 파일은 컨퍼런스 웹사이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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