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here

저널 편집위원이 말하는 논문 투고 후 이야기

그레이엄 코모드 | 2016년2월29일 | 조회수 53,541
What does an Associate Editor do?

저널 출판은 연구 결과 보급의 중요한 한 부분입니다. 저명한 저널에 실린 논문들은 저자들을 잘 조명하여 그들 연구에 대한 전체적이고 상세하며 피어 리뷰를 거친 설명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투고에서 게재 결정에 이르는 과정은 불투명합니다. 연구자들은 보통 저널에 논문을 투고한 후 한 세트의 심사와 투고한 논문의 게재 여부를 통보받기까지 몇 달을 (때로는 더 오랜 기간을) 기다립니다. 그러나 투고 후 이 기간에 정확히 어떠한 일이 진행되는지는 연구자들에게 불분명합니다.

이 글에서는 편집위원의 관점에서 투고 후 일반적으로 진행되는 일련의 단계들에 관해 설명하고 이로써 이 기간의 과정을 좀 더 투명하게 드러내고자 합니다. 나아가 이 글은 아래의 목적에 부합하기를 희망합니다.

■ 투고 후 과정에 대한 저자들의 이해를 돕고 이러한 지식을 갖고 투고를 진행할 수 있게 함

■ 저널 리뷰어들이 이러한 과정에서 본인들이 수행하는 역할을 이해하고 투고 논문에 대해 올바른 결과가 도출되도록 가장 효과적으로 도울 방법을 찾도록 함

■ 글쓴이를 포함한 편집위원들이 이 과정을 좀 더 명확히 고찰하고 그 안에서 수행하는 역할을 최적화하도록 도움

 

편집부 구조 내 편집위원의 역할

저널 편집부의 구조는 저널의 규모나 투고되는 논문 편수 등의 조건에 따라 저널별로 다릅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저널에는 편집위원장과 다수의 편집위원으로 구성된 편집위원회가 존재합니다. 편집위원회의 주요 역할은 투고 논문 중에서 저널에 게재할 논문을 선별하는 일입니다.

일반적으로 편집위원장은 새로운 투고를 받으면 이를 편집위원에게 할당하여 심사에서 의사결정에 이르는 과정을 담당하도록 합니다. 편집위원의 주요 업무는 투고된 원고에 대해 어떠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 자신의 의견을 수립하여 편집위원장에게 권고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편집위원이 수행하는 책무는 겉보기에 간단해 보입니다. ‘기간에 맞춰 자신에게 할당된 각 논문에 대해 심사 보고서를 수집하고 이를 기반으로 투고 논문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제출하는 것’과 같이 말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업무를 실제 수행하는 데는 상당한 노력이 요구됩니다. 더욱이 이러한 노력은 처음부터 불분명했던 영역들에 집중됩니다. 이 부분을 설명하기 위해 저는 제가 새로운 논문을 받은 후 그에 대한 의견을 제출하기 위해 거치는 상세한 단계들에 관해 기술하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다른 편집위원들은 각기 다른 나름의 방식으로 업무를 수행할 것입니다.

 

담당 편집위원 선정

논문이 저널에 투고되면 편집위원에게 그 논문이 할당되기에 앞서 사전 검토가 이루어집니다. 이 검토는 편집위원장이나 때로는 편집부 직원에 의해 진행됩니다. 이 단계의 목적은 투고된 논문이 추후 과정을 진행하는 데 적합한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논문이 포맷팅 요건에 맞춰 작성되었는지, 저널에서 다루고 있는 분야에 맞는 주제인지, 명백히 새로운 기술적 기여도가 있는지, 파일이 제대로 열리는지, 저널에서 사용하는 언어로 작성되었는지가 검토됩니다. 논문이 이러한 검토 항목들을 통과하면 편집위원장은 해당 논문을 담당할 편집위원을 선정하여 논문을 할당합니다. 누가 논문의 담당 편집위원이 될 것인가는 편집위원의 전문분야, 현재 업무량, 저자와 편집위원 간에 발생할 수 있는 이해관계 충돌 가능성 등의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집니다.

대부분 저널은 (ScholarCentral이나 ManuscriptOne과 같은) 웹 기반 논문 관리 시스템을 통해 논문을 처리하며 이러한 시스템은 구체적인 업무 흐름을 제어하는 성격이 있습니다. 웹 기반 논문 관리 시스템은 수행할 업무가 있는 시스템 이용자 각자에게 알림 이메일을 발송합니다. 그리하여 저에게 논문이 할당되면 저는 처리할 업무가 있다는 이메일 메시지를 받게 됩니다.

 

편집위원의 1차 검토와 평가

새로운 투고에 대한 알림을 받으면 저는 먼저 논문 본문과 커버레터를 출력합니다. 그리고 논문을 읽으며 이것이 무엇에 대한 것이며 대략 어떠한 기술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 논문과 가장 관련이 높은 기존 문헌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합니다.

이 과정에서 저의 목표는 잠재적 피어 리뷰어로 제가 접촉할 수 있는 한 그룹의 연구자들을 찾는 것입니다. 이처럼 저의 접근 방식은 제가 직접 논문을 심사할 때와 사뭇 다릅니다. 편집위원으로서 저는 논문의 모든 세세한 부분을 이해하거나 논문에 제시된 모든 아이디어를 파악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이 논문을 상세히 이해하고 논문의 중요성과 신규성에 대해 의견을 제시해줄 수 있는 전문가를 찾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따라서 저는 투고 논문의 게재 여부에 대해 확고한 의견을 갖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러한 결정 대부분은 리뷰어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논문의 1차 검토를 바탕으로 논문의 전반적 수준에 대해 인지하게 됩니다.

 

사전심사 탈락(desk rejection) 또는 피어 리뷰 진행 결정하기

종종 저널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명확히 말할 수 있는 논문이 있습니다. 이 경우 편집위원은 사전심사 탈락 (administrative reject 또는 desk reject라고도 함) 결정을 내립니다. 저의 경우 논문의 최종 게재 확률이 매우 희박하다고 확신할 때 이 같은 결정을 내립니다. 저는 특히 저자들에게 탈락 결정에 뒷받침되는 사유와 유용한 피드백을 제공하려고 노력합니다.

저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을 때 사전심사 탈락이 합당하다고 생각합니다.

■ 투고 논문이 서투르게 기술되어 저자가 말하는 바를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함

■ 연구 결과가 매우 명백히 선행연구와 중복됨

■ 논문의 주제가 저널의 분야와 매우 동떨어짐

■ 투고 논문에 이전에 출판된 다른 논문의 텍스트가 포함되어 있어 저널의 표절 정책에 어긋남

제 경험으로 비추어 볼 때 위에 나열된 이유가 있는 투고 논문은 많지 않습니다. 이는 어쩌면 편집위원장이 논문을 편집위원에게 할당하기 전에 이러한 문제점을 먼저 발견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때로 논문의 그림이나 포매팅 문제와 같은 수정 가능한 문제점을 근거로 사전심사 탈락을 결정하기도 합니다. 이 경우 저자에게 보내는 피드백에 논문 수정본의 재투고가 가능함을 알립니다. 또한, 이 같은 수정이 요구되는 원고의 경우 본 저널의 높은 기준을 충족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같이 밝힙니다. 이는 저자들에게 재투고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는 한편 저널 선택에 대해 다시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강하게 표하는 것입니다.

위에 제시한 경우에는 해당하지 않지만, 저널의 경계 선상에 위치하는 것으로 보이는 원고들도 있습니다. 이럴 때 저는 이 논문이 긍정적인 심사를 받을 가능성은 작다고 생각하면서도 리뷰어를 초빙하여 심사를 진행하는 편을 택합니다. 저는 겉보기에 수준이 낮은 원고라 하더라도 (이 논문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아닐 수 있는) 편집위원이 심사 기회를 박탈하는 것보다 전문가에게 심사받을 공정한 기회를 주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이로써 적어도 저자들은 그들에게 유용할 수 있는 한 세트의 심사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 대신 저는 리뷰어에게 수준이 낮을 수 있는 원고의 심사를 위해 시간을 할애에 줄 것을 요청하게 됩니다. 저는 논문을 심사하는 것이 우리가 자신의 논문을 투고하는 것에 대한 보답으로 학계에 봉사하는 한 부분이라고 믿습니다. 또한, 심사할 때 항상 훌륭한 원고만을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더욱이 만일 이 투고 논문의 수준이 정말 낮다면 이 논문을 평가하고 부족한 부분을 강조하는 짧은 심사 보고서를 준비하는 것이 전문가에게는 비교적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일일 것입니다.

일단 원고를 리뷰어에게 보내기로 하면 논문 심사를 위해 초빙할 수 있는 잠재적 리뷰어들을 찾는 것이 그다음 단계입니다. 리뷰어 초청과 관련된 부분은 이 시리즈의 다음 편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은 “What does an Associate Editor actually do?”의 제목으로 ACM의 Special Interest Group On Management of Data 웹사이트에 발행된 기사의 수정본입니다. 이 글은 저자의 동의를 받아 수정하여 재발행된 시리즈 기사의 첫 번째 글입니다. 이 시리즈의 다음 글도 지켜봐 주세요. 

스크랩하기

해당 기사를 스크랩해보세요!

지식은 모두에게 함께 공유되어야 한다는 것이 에디티지 인사이트의 이념입니다. 해당 사이트에서 제공되는 모든 기사는 Creative Commons license로 재포스팅 및 스크랩이 가능합니다. 아래의 가이드라인만 유념해주신다면 언제든지 무료로 에디티지 학술 전문가의 지식을 가져가실 수 있습니다!


  • 주의 : 에디티지 학술 전문가들은 해당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고 있습니다. 기사를 스크랩 및 재포스팅 하실 때는 명확한 출처를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 이미지 재사용: 이미지를 원본이 아닌 편집 재사용하실 때는 에디티지 인사이트의 허가가 필요합니다.

코드를 복사하셔서 기사 공유를 원하시는 사이트에 적용하시면 에디티지 인사이트 기사를 가장 쉬운 방법으로 공유하실 수 있습니다.
 
위 코드를 복사하시어 원하시는 곳에 다시 포스팅 하실 수 있습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