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here

한국 초기 경력 연구자들이 겪는 어려움과 이를 이겨내기 위한 전략

송은영 | 2022년6월10일 | 조회수 591
한국 초기 경력 연구자(Early Career researchers, ECR)들이 겪는 어려움과 이를 이겨내기 위한 전략

초기 경력 연구자(Early Career researchers, ECR) 대한 정의는 기관마다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박사과정 수료 4~5 이내의 연구 경력을 가진 연구자, 혹은 그와 동등한 연구 경력을 가진 자들을 포함합니다. 일부 기관에서는 박사 연구 경력 8 이내 혹은 박사 과정까지도 넓혀서 정의하고 있습니다.1, 2

 

한국은 초기 경력 연구자들의 경력 개발을 위한 시도를 해 왔습니다. 90년대 후반에 출범된 BK21(Brain Korea 21)은 초기 경력 연구자들의 연구 수행 지원을 위해 연구비, 임금, 기타 경비 등을 지원 해 왔습니다. 2012년 설립된 기초과학연구원(IBS, Institute for Basic Science)에 대한 막대한 연구 자금 지원도 초기 경력 연구자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초기 연구자들은 불안정한 고용 상태에 놓여 있으며, SCI 저널에 출간된 IF(impact factor)의 수치로 연구 결과 및 능력을 평가 받고 있습니다. 한국연구재단(NRF, National Resaerch Founctation of KOREA)의 보고서(2019)에 따르면, 40세 미만의 풀타임 전임교원 연구자는 정부 기관의 연구비 지원(federal grant)의 4.9%만을 받고 있습니다.3

 

한국은 Nature Index 2020 Annual tables 순위에서 세계 9위를 차지하는 등 연구 성과에서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고 있지만, 초기 경력 연구자들이 대부분 비정규 근로 상태(연구 교수, Junior group leader, Young scientist fellow)에 놓여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이러한 수치는 미래 고용 상태가 보장되지 않은 한국의 초기 경력 연구자들이 연구 결과물 출간에 대한 높은 압력 속에 놓여 있음을 보여 줍니다.

 

또한, 한국의 출생률은 매년 낮아지고, 대학을 진학하는 학생수도 점차 줄어듦에 따라, 일부 대학에서는 매년 입학 학생이 미달되어 일부 학과가 사라지거나, 대학 교수의 임용 수를 줄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의 초기 경력 연구자들이 대학에서 정규 교수로 자리 잡기란 더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비정규직에서 정규직 근무로 어렵게 진입하더라도, 안정성 보장에 대한 안심할 틈도 없이, 대학 및 연구 기관에서 제시하는 연구 출판물에 대한 결과 압박에 시달리게 됩니다.4 학교나 연구 기관에서 정한 연구 성과 기준을 맞추기 위해 연구자가 출판을 희망하는 학술지가 아닌, 기관의 기준에 맞는 학술지에 출판 및 수량을 맞추기 위해 힘을 쏟아야 하는 상황인 것입니다.

 

지난 해 호주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5, 이렇게 연구 결과물 수에 평가를 집중하게 되면 연구자들이 연구 결과 품질이 낮아질 뿐만 아니라, 연구의 재현성(reproducibility problem)이 떨어진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한 같은 연구에서는 초기 경력 연구자들이 과학에 대한 열정과 관심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수가 학계를 떠나고 싶어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직업 고용 불안정성, 작업 환경 및 문화 이해도 차이, 연구 실행성 등에서 연구 만족도가 낮은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과학 연구와 이를 위한 안정적인 경제 지원의 중요성이 더욱 대두되었으나, 실험실 운영 중단(shutdown), 시약 자재 구매의 어려움으로 연구 결과를 빠른 시일 내에 얻기 어려워졌고, 초기 경력 연구자들은 물론, 시니어 포스터닥터 연구자들조차 연구 자금 조달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6저자권 문제도 빼놓을 수 없는 이슈입니다. 국내 초기 경력 연구자들은 연구 아이디어 수립, 연구 수행, 결과 작성 등 많은 연구 지분에 실질적으로 참여 하였으나, 출판된 학술 논문에는 이들의 이름이 빠져 있다거나, 혹은 주저자의 위치가 약탈되어 올라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학교나 기관에서는 초기 경력 연구자의 저자(Authorship) 위치 보장에 대한 기준 마련과 정책적 보호가 반드시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국내 초기 경력 연구자들이 학업 분야를 불문하고 겪고 있는 현상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초기 경력 연구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정책적 방안이 마련 우선시 되어야 하지만, 이와 함께, 연구자들이 취할 수 있는 전략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다음은 몇 가지 팁과 전략입니다.1

 

1. 협업과 네트워킹: 초기 경력 연구자들은 연구자로서의 경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연구 결과물 향상을 위해 연구실에서만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고 많은 노력을 쏟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연구자들과의 인적 공유 및 협업도 중요합니다. 관련 분야의 행사, 학술대회 등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참가하여 여러분의 미래 직업에 대한 방향 설정에 도움이 됩니다.

 

2. 연구비 지원: 초기 경력 연구자들은 연구비 지원을 위해 여러 펀드에 연구 계획 및 아이디어를 작성하게 됩니다. 연구비 지원에서는 연구 계획서의 가독성, 실현성, 흥미에 큰 중점을 두고 있으므로, 이러한 지점에 중점을 두고 연구비 지원서를 작성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3. 지속적인 문헌 검토: 연구비가 지원되고 연구 결과(primary research)가 나오기 전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따라서, 지속적인 문헌 검토(literature review/ survey)를 수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논문을 출판 할 때, 오픈 액세스(open access)로 결과물을 낼 경우, 관련 연구자들의 공동 연구 제안 및 관련 연구자들로과의 네트워킹을 쌓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4. 연구 격차 발견하기: 기존 연구들을 끊임 없이 분석하며 연구 격차(research gap)를 찾으면 기존 연구에서 발견 및 설명되지 않은 주제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또한 새로운 연구가 어떻게 사회 및 경제적인 면에서 영향을 받을 수 있는지 고려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5. 연구자를 위한 플랫폼 활용: 에디티지 인사이트와 같이, 국내외 초기 경력 연구자들을 위한 다양한 플랫폼이 있습니다. 연구비 지원이나 같은 초기 경력 연구자들이 겪는 어려움 등을 공유하여 의견을 얻거나, 연구자들 간의 협업을 만들어 낼 수도 있으니 적극적으로 활용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연구자 및 학자로서의 긴 생활을 이어나가기 위해서 긍정적인 마음을 유지하는 것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참고 문헌

  1. Elsevier. Challenges for Early Career Researchers. https://scientific-publishing.webshop.elsevier.com/manuscript-preparation/challenges-early-career-researchers/
  2. Heather Griffiths, Am I a PhD ECR? What is an Early Career Researcher?. The careers blog (2016) https://blog.jobs.ac.uk/all-things-research/phd-ecr/
  3. Bongjae Kim and Ara Go, The open secret that underpins South Korea’s science success, Nature (2020) https://www.natureindex.com/news-blog/open-secret-underpins-south-koreas-science-success-research
  4. Eun-Ja Shin, Journal Publishing and Authorship in Library and Information Science by Early Career Researchers in South Korea. JOURNAL OF INFORMATION SCIENCE THEORY AND PRACTICE v.7 no.1, pp.6-16 (2019) https://doi.org/10.1633/JISTaP.2019.7.1.1
  5. Katherine Christian., et al. Research Culture: A survey of early-career researchers in Australia. eLife (2021) https://doi.org/10.7554/eLife.60613
  6. Erin M. Gibson., et al. How Support of Early Career Researchers Can Reset Science in the Post-COVID19 World. Cell (2020) https://doi.org/10.1016/j.cell.2020.05.045

스크랩하기

해당 기사를 스크랩해보세요!

지식은 모두에게 함께 공유되어야 한다는 것이 에디티지 인사이트의 이념입니다. 해당 사이트에서 제공되는 모든 기사는 Creative Commons license로 재포스팅 및 스크랩이 가능합니다. 아래의 가이드라인만 유념해주신다면 언제든지 무료로 에디티지 학술 전문가의 지식을 가져가실 수 있습니다!


  • 주의 : 에디티지 학술 전문가들은 해당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고 있습니다. 기사를 스크랩 및 재포스팅 하실 때는 명확한 출처를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 이미지 재사용: 이미지를 원본이 아닌 편집 재사용하실 때는 에디티지 인사이트의 허가가 필요합니다.

코드를 복사하셔서 기사 공유를 원하시는 사이트에 적용하시면 에디티지 인사이트 기사를 가장 쉬운 방법으로 공유하실 수 있습니다.
 
Please copy the above code and embed it onto your website to republish.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