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기술의 시대, 과학 논문을 새롭고 혁신적인 방법으로 독자에게 제시하는 것은 과학 출판사의 주목표 중 하나입니다. 그래픽 초록은 이를 실현하는 훌륭한 방법이죠.
그래픽 초록과 네이처 케미스트리
2011년 8월 네이처 케미스트리(Nature Chemistry)에 게재된 논문 ‘The art of abstract’에 따르면, 적어도 화학 부문 저널에서는 그래픽 초록이 꽤 오래전부터 활용되어 왔습니다.
해당 논문에 따르면, 그래픽 초록이 화학 저널에 처음 등장한 것은 1976년 앙게반테 케미(Angewandte Chemie) 독일판이며, 이후 1977년 동 저널의 국제판에도 그래픽 초록이 실리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아는 한 그래픽 초록을 도입한 건 Angewandte Chemie 지가 최초입니다.”라고 1982년부터 동 저널의 편집장이었던 Peter Gölitz는 말합니다.
저널이 표지 사진을 바꾸기 시작한 것도 그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화학 저널은 표지를 바꾸지 않았죠. 논문에 따르면 해당 분야의 보수적인 성격으로 인해 변화가 자리를 잡는 데는 수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엘스비어(Elsevier)의 주요 학술 논문 플랫폼인 Tetrahedron Letters가 그래픽 초록을 도입한 건 1986년이었습니다. Chemical Communications는 1994년 그래픽 초록을 게재하기 시작했죠. JACS(Journal of the American Chemical Society)의 독자가 그래픽 초록을 접하게 된 건 2002년이 되어서였습니다.
화학 분야는 모든 분야 중에서도 그래픽 초록을 가장 먼저 도입한 분야지만, 이는 우연이 아닙니다. 화학은 시각적인 학문이며, 유기화학, 무기화학, 심지어 생화학과 같은 다양한 하위 분야에서도 분자 구조나 가능한 다양한 형태를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에 시각적 자료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죠.
단순한 화학 반응이라도 최소 두 개의 서로 다른 분자가 상호작용하여 특정한 메커니즘에 따라 변화하며, 여러 중간체 구조도 거칩니다. 이것을 말로만 설명하려면 그저 어려운 것을 떠나, 굉장히 복잡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반응을 설명하는 데 아주 긴 문장을 작성해야 할 수도 있고,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전달하지 못할 수도 있죠.
그러니 그래픽 초록을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참고로 마인드 더 그래프(Mind the Graph)에는 활용 가능한 분자 그래픽 요소가 모여 있는 훌륭한 라이브러리가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참고해 보세요.
그래픽 초록이 연구에 미치는 영향
그래픽 초록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면서도 이해하기 쉬워야 합니다. 앞서 언급한 ‘The art of abstracts’는 “그래픽 초록의 주목적 중 하나는 논문의 중요한 메시지를 복잡하지 않게, 시선을 끌면서도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미지로 압축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합니다.
연구에 그래픽 초록을 활용하면 논문에 대한 온라인상의 접근성이 향상되어 연구 인지도를 높일 수 있으며, 나아가 열람 수와 피인용 수를 높일 수도 있습니다.
네이처 그래픽 초록 가이드라인
네이처 케미스트리의 투고 가이드라인 페이지에는 그래픽 초록 작성에 필요한 모든 정보가 기재되어 있습니다.
- 그래픽 초록에는 화학 구조나 이미지를 포함할 수 있습니다.
- 텍스트로 된 설명은 최소한으로 제한합니다.
- 컬러 그래픽을 권장하며, 추가 비용 없이 게재됩니다.
- 이미지는 너비와 높이 90mm x 50mm의 직사각형 크기로 제작합니다.
- 이미지는 표준 파일 형식으로, 단일 파일로 제출합니다. 인쇄물과 온라인 모두 목차에 게재됩니다.
- 모든 그래픽 초록 배경은 흰색이며, 이미지는 최대한 가로를 모두 채웁니다.
이를 바탕으로 몇 가지 팁을 드리자면,
- 화학 구조의 크기에 주의하세요. 작은 이미지를 넣으면 결합이나 원자의 라벨이 흐려져 중요한 정보를 전달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 물리화학 논문의 경우, 그래프 등의 원시 데이터보다는 이해가 쉬운 도식이 더 유용할 수 있습니다.
Mind the Graph를 활용하면 직접 그래픽 초록을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아래 이미지는 2019년 10월 네이처에 게재된 논문 ‘Metabolic regulation of gene expression by histone lactylation’을 위해 THE BECKER LABORATORY에서 제작한 것입니다.
Zhang, D., Tang, Z., Huang, H. et al. Metabolic regulation of gene expression by histone lactylation. Nature 574, 575–580 (2019). https://doi.org/10.1038/s41586-019-1678-1
하지만 그래픽 초록 제작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죠. 연구자님에게 소중한 자산 중 하나가 바로 이 시간이고요. 조금이라도 시간을 아껴 연구에 투자하고 싶은 연구자님은 그래픽 초록 제작 전문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네이처 케미스트리 투고를 위한 그래픽 초록
그래픽 초록 제작을 위해 영감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 네이처지에 게재된 몇몇 그래픽 초록을 공유합니다.
Dunkelmann, D.L., Oehm, S.B., Beattie, A.T. et al. A 68-codon genetic code to incorporate four distinct non-canonical amino acids enabled by automated orthogonal mRNA design. Nat. Chem. (2021). https://doi.org/10.1038/s41557-021-00764-5
Abbasov, M.E., Kavanagh, M.E., Ichu, TA. et al. A proteome-wide atlas of lysine-reactive chemistry. Nat. Chem. (2021). https://doi.org/10.1038/s41557-021-00765-4
Rizzuto, F.J., Platnich, C.M., Luo, X. et al. A dissipative pathway for the structural evolution of DNA fibres. Nat. Chem. 13, 843–849 (2021). https://doi.org/10.1038/s41557-021-00751-w
Mao, JH., Wang, YB., Yang, L. et al. Organocatalyst-controlled site-selective arene C–H functionalization. Nat. Chem. (2021). https://doi.org/10.1038/s41557-021-00750-x
Schissel, C.K., Mohapatra, S., Wolfe, J.M. et al. Deep learning to design nuclear-targeting abiotic miniproteins. Nat. Chem. (2021). https://doi.org/10.1038/s41557-021-00766-3
Zhao, B., Han, S., Malbon, C.L. et al. Full-dimensional quantum stereodynamics of the non-adiabatic quenching of OH(A2Σ+) by H2. Nat. Chem. 13, 909–915 (2021). https://doi.org/10.1038/s41557-021-00730-1
어떤가요? 도움이 되었나요? 해상도 등 자세한 가이드라인은 네이처 케미스트리의 투고 준비 페이지에서 꼭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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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제작에 익숙지 않은 분, 시간이 부족한 분, 연구 발표 후 더 많은 사람에게 연구를 알리고 싶은 분들은 에디티지 그래픽 초록 제작 서비스를 고려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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