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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거절은 노벨상 수상자도 피해갈 수 없다

클라린다 세레조 | 2018년9월15일 | 조회수 31,599
시리즈 기사 2015 노벨상
노벨상 수장자 팀 헌트박사와의 인터뷰
팀 헌트 박사,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팀 헌트(Tim Hunt) 박사는 Lee Hartwell 박사와 Paul Nurse 박사와 함께한 세포 주기 조절 연구로 2001년 노벨 생리학 및 의학상을 받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Hunt 박사는 유사분열과 기타 세포 주기 전환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이클린 단백질을 발견했습니다. 이전에는 적혈구 세포 내부에서의 헤모글로빈 합성 조절에 중점을 둔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헌트 박사는 왕립 암 연구 기금(Imperial Cancer Research Fund)의 핵심 과학자로서 오랜 시간 성공적인 학문 경력을 쌓은 뒤 현재는 은퇴하였습니다.

헌트 박사와의 인터뷰 번째 부분에서는 노벨상을 받은 그의 경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고, 번째 부분에서는 생물학에 관심을 두게 경위에 관해 설명해주었습니다. 인터뷰의 마지막 부분인 기사에서는 Hunt 박사와 함께 연구자들이 노벨상을 목표로 삼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러려면 어떤 역량을 개발해야 하는지, 본능에 충실하고 적응해야 하는 이유 , 연구의 광범위한 사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겠습니다. Hunt 박사는 성공적인 연구 커리어를 닦기 위해서는 끈기, 노력, , 야망, 인내심이라는 덕목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기사에서 Hunt 박사의 지혜가 담긴 이야기들을 읽어 보세요.

 

연구 전반에 관해 이야기해봅시다. 박사님께서는 오늘날 기술 발전으로 인해 연구가 쉬워졌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경쟁이 심화했을 뿐일까요? 연구 생활을 하시면서 맞닥뜨렸던 어려움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제가 연구를 시작했을 때는 사용할 있는 도구들이 투박했습니다. 가지 예를 들자면, 우리 학부에는 복사기 대가 없었습니다. 그런 기계들은 너무 비싸서 대기업이나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구매하기가 훨씬 쉬워졌지만요. 그리고 기계식 계산기밖에 없어서 계산하는 데도 시간이 매우 오래 걸렸습니다. , 연립 방정식을 풀기 위해 학교의 대형 컴퓨터를 사용해야 했습니다. 프로그램과 데이터를 수정할 수도 없는 천공 테이프에 입력해야 했기 때문에 실수가 잦았고, 바보 같은 오타 하나만 내도 프로그램은 “17행에 오류같은 내용만 표시했습니다. 컴퓨터실에 작은 테이프들을 비닐봉지에 넣어서 갈고리에 걸어 두고는 다음 아침에 와서 완료되었는지 확인해 봐야 했는데, 오타 때문에 작동되지 않은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요즘은 지금처럼 수천 마일이 떨어져 있는데도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눌 있지요. 시절에는 이런 손쉬운 의사소통이란 것이 가능하지 않았습니다. 이후로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 과학 연구에서도 마찬가지로, 그때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것들이 생기고 발전하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요즘의 문제는 오히려 모두가 같은 기술을 사용할 있다 보니 아예 새로운 기술을 발명하지 않는 이상 경쟁 우위에 서기가 어렵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현대 연구계는 경쟁이 치열합니다. 아마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과학자의 수가 언제보다도 많을 겁니다. 제가 더는 20대가 아니어서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고 젊은 연구자들과 농담을 하기도 합니다. 얼마나 험난한지 느껴지니까요. 기술과 도구가 발전하면서 절대 없으리라 생각했던 문제들이 풀리기도 했습니다. 저는 발달 생물학 같은 분야에서 평생 지금처럼 많은 지식을 얻을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했습니다. 정말 멋진 일이죠. 하지만 어렵기도 해요.

 

출판 또한 모든 연구자의 경력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박사님은 출판에 어떤 어려움을 겪으셨습니까? 논문을 거절당한 적도 있나요?

물론 논문을 거절당한 적이 있죠! 편집자에게서연구가 너무 좋습니다! 무료로 출판해드리고 싶습니다.” 하는 편지를 받는 일은 거의, 아니 전혀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저널로부터 가장 즐거운 편지를 받았던 것이 바로 제가 노벨상을 받은 연구를 제출했을 때였습니다. 편집자는 논문을 출판하겠다는 식으로 말하긴 했지만, “현재 형태로는 된다.” 했지요. 편집자가 번째 원고가 과하고 너무 도취적이라고 해서 새로운 데이터를 추가하지도 않고 논문 전체를 새로 써야 했습니다. 사실을 말씀드리자면, 저도 제가 중요한 발견을 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효과적으로 설명하는 실패했던 겁니다. 약점 하나가 바로 에세이나 리뷰 같은 글쓰기에 취약하다는 것이었거든요. 하지만 거절을 받아들이는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제가 처음 시작하던 시절에는 경쟁이 지금처럼 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출판하기가 조금 쉬운 편이었습니다. 같은 분야에서 일하는 연구자가 그렇게 많지 않았고, 저희가 분야에서 특출나게 알려진 편은 아니었음에도 제가 출판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논문이 거절당한 적은 없었습니다. 보통은 논문에 많은 수정이 필요하기도 했고, 처음의 기대치를 만족시키지 못했던 적이 많습니다. 상당히 변화무쌍합니다. 어떤 때는 순탄하게 통과되기도 하고 어떤 때는 대단히 자랑스럽지도 않은 논문들이 쉽게 승인받기도 하거든요. 잃는 것도 있고 얻는 것도 있는 겁니다.

연구 생활을 하는 동안 배운 것은 중요한 것을 발견한 사람은 어떤 저항에 부딪히기 마련이라는 사실입니다. 이는 일정 부분, 사람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애초에 본인이 발견을 해내지 못했기에 질투를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연구자들 사이에 이런 경쟁심이 없지 않습니다. 연륜이 있는 학자들 사이에서도요. 인간의 본능이지요.

하지만 거절을 당하는 것도 과정의 부분입니다. 요즘은 동료의 논문을 수정하는 것에 관해 이야기하는 중인데, 논문은 벌써 제출한 지가 1년이 넘었는데도 아직 리뷰와 수정 과정에 있습니다. 논문의 경우에는 리뷰어들이 중요하지 않은 부분의 수정을 요구하고 있어서 논문의 중심을 잃어버리고 있는 같습니다. 저자로서의 저는 아주 세세한 부분보다는 그림을 보는 관점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리뷰어로서의 저는 세세한 부분을 중요하게 여기긴 하지만, 그건 저자가 실수한 것이 명백하거나 세부 사항이 논문과 깊은 관련이 있을 때만이었습니다. 논문이 흥미롭고 중요한 공헌을 하고 있다면 리뷰어들은 사소한 트집 잡기를 그만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자가 실수한 부분이 있다면 수정하면 됩니다. 질이 나쁘거나 잘못된 연구성과를 출판하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하지만 불가능에 가까운 기준을 들이대며 다른 이의 연구를 개선해야만 하는 강박 때문에 촉망되는 발견을 출판하는 것이 지연되는 것은 좋지 않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노벨상 수상 이후로 논문 승인율이 높아졌나요?

노벨상 수상으로 뭔가가 달라졌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바뀐 것이 있다면 오히려 저널 편집자와 리뷰어들의 잣대가 더욱 엄격해졌을 수는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제가 쓰고 마음에 들었던 논문이 있었는데, Science 출판이 되긴 했지만 Nature에서는 리뷰도 받지 못하고 거절당했습니다. 그렇게 놀라지는 않았습니다. 요즘은 많은 것이 특수화되어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내가 누구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연구가 좋으면 논문은 승인될 것이고, 거절당했다면 다시 시도해 보면 된다는 것입니다. 세계에도 취향이라는 것이 존재하거든요.

가끔, 과학자들이 자기도취에 빠지기 시작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들이 논문 거절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이유가 그것이죠. 평판 있는 저널들이 채택하고 있는 출판 시스템은 공평하다고 생각합니다. 논문이 거절당했다면 데이터가 충분하지 못했거나 아니면 전달이 명확하지 못했던 겁니다. 리뷰어로서 말씀드리자면 대부분은 후자의 경우입니다. 가끔 서론부터 이해가 가지 않는 논문을 보면서 저자가 연구를 설명하는 시간을 투자했더라면 좋았겠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선두를 유지하려면 연구자로서 어떤 필수적인 역량이 필요할까요?

질문에 간단한 답은 없습니다. 케임브리지에서 자라면서 저는 노벨상 수상자를 여럿 알았는데, 가장 두드러지는 점이 있다면 그들이 굉장히 이질적이라는 같습니다. 몇은 아주 똑똑했고, 다른 몇은 그리 똑똑하지 않았습니다. 몇은 겸손했지만 오만한 사람들도 있었고요. 그들은 아주 다양한 방식으로 아주 다양한 것들에 관해 연구했습니다. 공통점이 있다면 그들의 성격을 깊게 들여다보면 다들 어딘가 단순한 데가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아주 복잡하고 골머리 썩히는 문제를 연구하더라도 주제를 완벽하게 이해한 아주 간단한 것으로 단순화할 아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제가 연구를 시작했을 당시의 연구자들은 너무 똑똑하거나 복잡해 보이려고 했던 같습니다. 실은 전부 단순하게 생각하는 힘이 필요했는데 말입니다. 젊은 연구자들에게서도 이런 경향을 많이 봅니다. 너무 많은 것을 배워서 모든 것을 거창하게 만들어 버리거든요. 필수 요소에 집중하지 않고,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이지요. 기본으로 돌아가 단순화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결국, 성공하는 길은 많으나 실패하는 길은 많다는 것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일과 생활의 균형 (워크 라이프 밸런스) 어떤가요? 연구자들이 연구실 일과 후에 개인 생활을 가진다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사실, 제가 연구에 몰두했을 시기에는 저에게 가족이 없었기에 아주 오랜 시간을 연구실에서 보낼 있었습니다.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아주 많았지요. 가장 중요한 일은 여름 출장 동안에 했는데, 매년 여름 두세 타지에서 강의를 했었습니다. 제가 가족이 있었다면 없었을 일이죠. 생활의 거의 모든 부분이 일이었고, 휴가나 주말도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나이대의 많은 사람들과 만나는 것이 재미있었어요.

회의 참석을 위해 출장을 다녀야 일이 많았습니다. 가끔 아주 좋은 곳으로 가기도 하지요. 과학자로서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일하던 시절에는 해변에 앉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엄청난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던 같습니다. 저는 시간 관리를 잘해서 아주 효율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존경스럽습니다. 연구자 중에는 이렇게 가지 타입이 있습니다. 시간 관리를 잘하는 사람들과 하는 사람들이지요. 하지만 어느 경우라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연구자로서 어떤 궤도에 올라왔다는 생각이 들면 집착하게 되고, 그만둘 때가 언제인지 아는 것이 정말 어렵습니다.

 

연구자들을 위해 주옥같은 조언을 많이 주셨습니다. 이제 노벨상 이야기로 돌아가 봅시다. 영상 강의에서내가 노벨상을 받을 있다면 누구나 받을 있다라고 말씀하셨는데요, 노벨상을 받는 것은 모든 연구자의 가장 꿈이기에 정말 강력한 메시지였습니다. 그렇다면 노벨상을 받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비결을 알려 주세요!

(웃음) 일단 운이 좋아야 하는 것은 확실하고요, 경험에 비추어 보았을 똑똑하면서도 열심히 일하는 과학자에게 더욱 행운이 가는 같습니다. 꿈을 꾸는 연구자들에게 조언 한마디를 하자면, 발은 현실에 딛고, 눈은 목표에 두고, 코는 속에 파묻으라 말하고 싶습니다. 게을러지지 않고 항상 단서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가 잘한 것은 작은 단서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찾은 것이었습니다. 어떤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알아내지는 못했지만, 아이디어나 직감 같은 것이 무의식중에 있다면 그대로 계속 가세요. 문제가 저절로 풀리기를 기다리지 말고 본능을 따라가세요. 직접적인 공격으로 해결되는 문제를 적이 없는 같습니다. 그러니 답을 얻기 위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연구 문제를 풀려고 노력하다 보면 직접 공격할 있는 문제가 있고, 반면에 문제에 관해 알고 있는 것이 충분하지 않아 직접 공격할 수가 없는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겁니다. 그래서 해결책을 얻는 다른 방법들이 필요한 겁니다. 그리고 여기서 운이 작용하지요. 맞는 때에 맞는 곳에 있는 것이 성공을 좌우하기도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단지 운과 노력만으로 충분한 것은 아닙니다. 야망도 중요합니다. 최근 Miranda Robertson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종종 노벨상이라는 것이 사람들이 절대 이룰 없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주어진다고 말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대학에 다닐 때는 DNA 염기 서열화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었습니다. 하지만 Fred Sanger 모두의 생각을 깨부쉈지요. 다른 예로는 리보솜입니다. 저희는 리보솜의 복잡한 구조를 전부 밝혀내는 것은 불가능하며 리보솜은 절대 결정화하지 않는다고 배웠습니다. 결정화한다고 해도 해독할 데이터가 너무 많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무시무시한 문제였지만 사람들은 덤벼들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리보솜이 어떻게 생겼는지, 어떻게 작용하는지도 알게 되었지 않습니까? 그래서 어느 정도의 야망은 필요한 것입니다. 불가능한 것을 시도하는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들어갈 있는 틈이 보일 때까지 기다려 보세요.

 

헌트 박사님, 유익한 대화 감사했습니다!

 

팀 헌트 박사와의 인터뷰 이전 부분도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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