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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 밖 경력 탐색 시리즈 03] 파이펫을 놓은 연구자, MSL(Medical Science Liaison)의 세계 - 조인수 박사 (Ph.D.) 인터뷰

이주현 | 2023년1월20일 | 조회수 578
[학계 밖 경력 탐색 시리즈 03] 파이펫을 놓은 연구자, MSL(Medical Science Liaison)의 세계 - 조인수 박사 (Ph.D.) 인터뷰
조인수 /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 (Sanofi) 특수질환 사업부, 희귀질환, 신경계질환 메디컬팀 리드 Medical Lead

* 이 인터뷰는 연구자들을 위한 ‘학계 밖 경력 탐색’을 주제로 다양한 전문가와 만나고, 학계 밖의 직업과 커리어 전환 여정을 탐구하는 시리즈 기사입니다.


조인수 박사님(Ph.D.)은 10년 간 함께한 파이펫과 실험복, 연구실의 실험 과학자 여정에 마침표를 찍고, 글로벌 제약회사 메디컬팀(의학부) MSL(Medical Science Liaison)을 거쳐, 현재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 (Sanofi)의 특수질환 사업부에서 희귀질환, 신경계질환 메디컬팀 리드 Medical Lead직을 맡고 있습니다. 연구자들의 과학 커뮤니티 BRIC에서 ‘파이펫을 놓은 Ph.D의 리얼 의학부’를 연재했으며, 블로그를 통해 커리어 피버팅(Pivoting)을 한 전문가들의 직장 생활과 바이오/제약/헬스케어 산업을 위한 정보를 나누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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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박사님, 인터뷰로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MSL이라는 직업군은 아직 많은 분들이 잘 알지 못하는 분야라 박사님과의 인터뷰가 더욱 기대가 됩니다. 

먼저, 현재까지의 학문적 그리고 비학문적 여정과 학계 밖에서 이루어진 커리어에 대해 간단히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커리어를 바꾸게 된 계기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조인수입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글로벌 다국적 제약바이오 기업의 한국지사 의학부(Medical Affairs)에서 MSL(Medical Science Liaison)으로 첫 직장을 시작, 여러 회사의 임상의학부를 거치며 성장하여, 현재는 특수질환 사업부의 희귀질환 및 신경질환 분야 Medical Lead 로서 팀을 이끌고 있습니다.

MSL(Medical Science Liaison)은 글로벌 제약사들의 메디컬팀(Medical Affairs)에 소속된 조직으로, 새로운 치료제들의 도입과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위한 임상시험의 기획/운영부터 주요 연구자, 임상의들과 다양한 학술활동, 의학적 미충족 수요에 대한 임상현장의 이슈들을 파악하여 기업의 전략적 결정에 의학적, 과학적 자문을 교류하는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는 생명공학을 전공하였고, 대학원에서는 세포/유전자 치료제 개발 연구를 기반으로 당뇨병과 신경계 질환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였습니다. 석박사, 연구강사(Post-doc)를 포함하여, 약 9년 정도의 실험실 연구 커리어 이후, 2023년 7월이 되면, 실험연구자 9년의 경력과 동일하게, 제약회사 메디컬팀에서의 9년차 경력을 가지게 됩니다. 이제는 정말 파이펫을 잡지 않는 바이오 박사가 된 셈이네요.

여러 논문의 발표와 함께 박사학위를 마치고, Post doc으로 연구를 이어가던 중, 긴 연구실 생활을 바탕으로 다음 10년을 위해 제가 무엇을 더 할 수 있을지, 다른 방식으로 더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의 고민은 단순히 학계를 넘어서는 것을 떠나, 학계든, 기업 연구소든, 앞으로도 랩가운을 입고 파이펫을 잡고 다양한 실험을 수행하는 모습으로 살아갈 것인지 대해 스스로 질문을 던졌습니다.

포닥 기간을 보내던 시기, 문득 지난 학위과정을 돌아보며 개인의 ‘성장’ 관점에서 가시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성장의 근거’가 무엇이었는지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다. 논문, 실험노트, 작년보다는 더 추가되어 가는 Figure 1, 2, 3... Table 1, 2, 3...들, 그리고 언젠가(?)는 활용될 것이라 기대하던 실험노트의 raw data들, 이들이 성장의 근거였을까요? 저에게는 이러한 것들이 성과일 수는 있지만, (보잘것없었지만) 더 이상 성장으로 느껴지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적어도 저에게는 성과가 곧 성장은 아니었습니다.

매년 실험의 숙련도와 실험의 종류는 늘어났지만, 일의 양상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은 것을 보며, 단순히 쌓이는 연구의 경험들은 더 이상 ‘성과’이상의 ‘의미’를 주지 않았던 것이지요. ​무엇보다 한 분야의 깊이를 계속 더 파고 내려가기에는 학교나 실험실 밖의 세상, 그리고 제약 바이오 산업의 다이나믹함이 너무나 다채로웠습니다. 사람마다 성향의 차이는 있겠지만, 한 가지 방식으로 평생을 보내는 것은 저와 맞지 않았습니다.

​몇 년 동안, 인고의 시간을 보내며 조금씩 나아가고 버텨내는 것이 학위과정의 본질이고, 미덕처럼 이야기되었지만, 저는 다음 10년을 위해 지금 당장 무언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이대로 이 길에 휩쓸릴 것이라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선택하지 않으면, 그냥 그 길에서 그대로 흘러갑니다. 그렇게 저는 실험하는 바이오 박사라는 길을 벗어나 좀 더 확장된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이런 것을 커리어 피버팅(Career Pivoting)이라고 하죠. 저는 그런 단어는 몰랐지만, 제가 가진 지난 수 년의 경험과 역량을 활용하되, 완전히 다른 분야에서 저의 역할을 다할 수 있는 커리어 피버팅을 하기 위해 다양한 직업군을 탐색하기 시작했습니다.

 

Q. 근본적인 고민을 통해 커리어 전환을 결정하게 되셨네요. 이러한 커리어 전환 과정이 쉽지만은 않으셨을 텐데요, 어떤 어려움이 있으셨을까요? 또 도움이 된 부분은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처음부터 MSL(Medical Science Liaison)의 길을 정하고 커리어를 전환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당시에는 MSL에 대한 정보도 매우 제한적이기도 했고, 특히, 해외의 경우 MSL은 많은 바이오 박사님들이 진출하는 직종이지만, 한국의 메디컬팀은 주로 의사 혹은 약사들이 포진해 있었습니다. 실제 박사학위자가 채용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연구실(Lab)을 나오기로 결정하면서, “이제 내가 실험을 하지 않는다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에 대한 몇 가지 원칙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이 원칙에 부합하는 업무들에 대해서 거의 1년 간 다양한 진로 정보를 모으거나, 실제 해당 분야에서 활약하시고 있는 업계인사들에게 직접 cold call(저를 소개하고, 저의 고민을 이야기하고, 직무에 대한 설명과 가능성을 요청) 메일을 보내기도 하였으며, 서치펌(헤드헌터)을 찾아가 인터뷰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며 필요한 공부와 준비를 적극적으로 수행하였습니다. 지금은 바이오 박사님들이 진출할 수 있는 분야에 많은 정보들이 있고, 많은 사례들이 쌓여 어렵지 않게 직무를 파악하고 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10년 전에는 그렇지 않았기에 실제 해당 분야의 인사들을 만나는 것이 저에게는 가장 실질적인 정보이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학계 밖에서 실험을 하지 않는다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해 세운 원칙은 두 가지였습니다.

  1. 전문성을 살릴 수 있을 것. (꼭 전공이 일치하지 않아도 Biology와 Technique들을 기반하는 일)
  2. Ph.D. 학위과정에서 숙련한 깊이 있는 분석적 사고 능력과 체계적인 업무 (실험, 연구, 프로젝트 등) 관리 경험이 해당 분야에서도 차별적 강점이 될 수 있을 것.

이 두 원칙을 세운 이유는, 완전히 다른 방식의 일을 한다 하더라도 이는 내가 단순히 잘 가고 있던 Academic career를 포기해서가 아니라, 내가 가진 전문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확장성을 모색하면서 나의 길을 ‘주도’하기 위한 ‘커리어 피버팅’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확장 적용이 가능한 기술을 전이기술(Transferable skill)이라고 하는데요. 이런 전이기술과 나의 강점은 무엇인지를 전면에 내세우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이때 일면식도 없던 저에게 흔쾌히 조언을 해 주셨던 분 중에는 훗날 제가 재직하던 회사로 이직해 오시면서, 정말 우연히 저의 매니저로 다시 만나기도 하였고, 다른 한 분은 VC(Venture Capitalist) 업계에서 여전히 멋진 역할을 하시는 모습을 보고도 있습니다. 그렇게 저에게 인터뷰의 기회가 주어졌던 분야는 벤처캐피탈 심사역, 과학전문기자, 국내 기업들의 연구기획, Global 실험기기 관련 기업의 현지 채용, 국내사의 Global Business development 팀, 국내 글로벌 제약사의 Medical Affairs, Medical Science Liaison 등 실로 다양하였습니다.

공교롭게도 거의 동시에 전혀 다른 세 분야로부터, 최종 오퍼를 받을 수 있었는데 (Global 실험기기 관련 기업의 현지 채용, 또 다른 글로벌 실험 및 기기 업체의 한국 지사, 글로벌 제약사의 Medical Affairs, Medical Science Liaison), Cold call을 통해 만나 뵈었던 현직 멘토 분의 비전에 매료되어, 글로벌 제약사의 Medical Affairs팀 Medical Science Liaison으로 학계 밖 커리어를 시작하였습니다.

Q. 학계 밖에서도 활용이 가능한 전이기술에 대한 언급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석/박사 과정 학생들과 학계의 연구자 분들은 어떻게 해당 직무를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얻거나, 이해를 높일 수 있을까요?

지금은 처음 제약회사 메디컬팀에서 MSL을 시작할 때와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대부분의 회사에서 조직의 규모가 비약적으로 커졌으며, 국내에도 MSL분들이 모인 학회(한국제약의학회 KSPM)가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우선, Medical Affairs의 글로벌 경향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2014년 한국의 주요 보건산업 직업분석 및 유망직종 선정 연구에서 MSL은 의약품 인허가 전문가와 함께, 가장 유망한 직종으로 선정되었습니다. 또, 2019년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에서는 A vision for Medical Affairs in 2025 리포트를 통해 의학부를 (Medical Affairs) 제약회사에 있어서 R&D 부서(연구개발)와 Commercial(영업/마케팅) 부서와 함께 3번째 전략적 기둥 조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하기도 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MSL, 나아가 제약회사 메디컬팀 종사자들이 많이 가입한 MSL Society에서도 MSL의 직무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다양한 정보와 교육을 제공합니다. 2018년 해외의 Ph.D. 커리어 플랫폼인 Cheeky scientist 에서는 바이오 전공자들의 커리어 TOP 5 중에서 Medical Science Liaison을 두 번째로 선정하였으며, 2015년에 Nature에서는 PhD의 MSL 커리어 플랜과 준비사항, 직무만족도 등에 대해서 자세히 다루면서, 이미 오래전부터 바이오 학위자들의 MSL 진출에 대한 미래 전망을 조명하기도 하였습니다.

직무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기회들은, 이와 같이 해외의 많은 자료와 단체로부터 얻으실 수도 있겠습니다. 또한 MSL은 대부분의 글로벌 제약회사들이 운영하는 메디컬 조직에 속해 있고, 메디컬 조직은 R&D조직만큼 매우 큰 규모의 독립된 조직입니다. 따라서, 무엇보다 실제 MSL로 진입하기 위한 기회 역시 한국을 넘어 전세계적으로 활발한 채용이 이루어지고 있으니, 특히 해외에서 공부 중이신 분들은 글로벌 시대의 글로벌 직종인 MSL을 탐색하실 때, 한국시장만을 고집할 이유는 없다는 점도 함께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Q. 다양한 소스와 방향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경험에 비추어 보실 때, 석/박사과정 학생이나 연구자들이 학계 밖의 진로를 탐색할 때에 고려해야 할 가장 중요한 몇 가지 사항은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MSL을 포함하여 다양한 학계 밖 진로를 탐색한다면, 무엇보다 나의 강점이 무엇인지, 그리고 전문적인 역량이 무엇인지 자세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이 역량이 해당 분야, 혹은 조직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잘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울러, 나의 전문성 혹은 역량은 학위 과정 중에 수행한 연구 내용에만 있진 않다고 이야기 드리고 싶습니다.

이 점에 대해 2017년 PhD의 커리어와 전이기술에 대한 흥미로운 논문 An evidence-based evaluation of transferrable skills and job satisfaction for science PhDs (Melanie Sinche et al., 2017)을 소개드리겠습니다. 전이기술은 간단하게 말하면, 다양한 분야 혹은 여러 상황에서 적용 가능한 기술을 의미하며, 석박사 학위과정 중에서도 이러한 기술을 연마하여, 이를 바탕으로 연구직 (R&D) 커리어 뿐만 아니라 비연구직 커리어로도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말합니다. 앞서 말한 커리어 피버팅(Career Pivoting)의 전제조건이라고도 할 수 있지요.

이 논문의 설문조사에는 바이오 PhD이신 분들이 61%로 가장 많이 참가하였으니, 특히 생명과학 전공자들에게 더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논문에서는 8,099명의 연구직/비연구직 박사 학위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수행하여, 학위과정동안 어떤 전이기술(Transferable skills)을 숙련시킬 수 있었는지, 또한 각각의 기술들이 학계 혹은 인더스트리에서 각각 얼마나 중요하고, 또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등을 굉장히 자세히 분석하였습니다.

석사 혹은 박사까지 하고도, 비실험 커리어를 고려하는 바이오 전공자들, 자의든, 타의든 학계를 떠나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다면, 내가 숙련해온 전이기술은 무엇인지도 고민해보기를 권합니다. 학위 과정 중에 습득한 여러 가지 경험과 지식을 기반으로 커리어 피버팅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도피처를 찾고 있는 것인지도 확실해야 합니다. 당연히 후자가 되어서는 안 되겠지요. 학계밖의 진로라고 해서 만만한 분야는 없을 것이니까요.

다양한 전이기술

  • 관련 분야에 특화된 전공 지식 (Discipline-specific knowledge)
  • 정보를 통합하고 모으고 해석하는 능력 (Ability to gather and interpret information)
  • 데이터 분석 능력 (Ability to analyze data)
  • 구어로 소통하는 기술 (Oral Communication Skills)
  • 의사결정 및 문제 해결 능력 (Ability to make decisions and solve problems)
  • 글로 소통하는 기술 (Written communication skills)
  • 빠르게 배우는 능력 (Ability to learn quickly)
  • 프로젝트 관리하는 능력 (Ability to manage a project)
  • 창의적/혁신적 사고 (Creativity / Innovative thinking)
  •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는 능력 (Ability to set a vision and goals)
  • 시간 관리 (Time management)
  • 팀으로 일하는 능력 (Ability to work on a team)
  • 조직 밖의 사람과 일하는 능력 (Ability to work with people outside the organization)
  • 다른 사람을 관리하는 능력 (Ability to manage others)
  • 진로를 계획하고 인지하는 기술 (Career planning and awareness skills)

MSL로만 한정해서 본다면, 2017년 PM 360이라는 헬스케어 산업의 컨설팅 에이전시에서 조사한 The Top 10 MSL & MSL Manager Competencies를 참고해볼 수 있겠습니다 (n=211, 35개국 대상). 이 조사에서는  MSL 직무에 필요한 역량으로 학술적 전문성이 1위에 올라있고, 주요 연구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 의학적 미충족 수요를 파악하는 능력, 통찰력의 제공, 파트너십 형성, 과학적인 스토리텔링, 비즈니스 마인드셋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2022년 KSPM(한국제약의학회)에서 실시한 국내 MSL 설문조사에서도 이 순서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MSL이 되기 위한 제1 역량은 결국 해당 분야의 전문성이겠습니다. 다만, 전문성이 반드시 석사 혹은 박사, 약사나 의사와 같은 학위 타이틀에만 있지 않다는 점을 현직자로서 강조하고 싶습니다. 바이오MSL로서 전공 혹은 연구분야가 일치하면 좋겠지만, 현업에서 볼 때, 대체로 아니어도 상관은 없고, 전공이 일치하지 않더라도, 빠른 학습능력과 담당 질환분야의 논문들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따라갈 수 있는 역량이 있다면 실제 업무에는 큰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

끝으로 MSL이 되기만을 위해 PhD박사를 시작하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MSL 역시 PhD의 대안 경로 중 하나일 뿐입니다. 좀 더 설명하면, (학부 졸업생) 바이오 전공자가 MSL로 커리어만 보고 수년 간의 석사, 박사를 시작하는 것은 불가능하진 않겠지만, 반대하는 편입니다.

PhD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많은 분들이 “독립된 연구자가 되었다”는 의미의 답변을 합니다. 저는 학계에 남아 독립된 연구자로 성장하는 경우는 아주 극소수라는 점에서 이는 아주 좁은 의미의 답변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신 PhD의 진정한 의미는 역할의 확장성에 있다고 정의를 내리고 싶습니다. 즉, PhD는 그 전문성에 더하여, 커리어의 확장성에 그 가치가 있는 것이지, MSL의 최소 요건은 아닙니다. 따라서 다양한 확장 가능성을 두고, 나만의 강점을 기르기 위해, 열심히 실험하고 연구하고, 전이기술을 습득하기 위한 박사과정을 시작해야 하며, 성공적으로 학위를 마칠 무렵에 MSL을 하나의 커리어 옵션으로 고려할 수 있는 ‘실력’을 먼저 쌓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MSL, 혹은 학계 밖 진로를 시작하기 위해 학위가 필요할까요?”라고 고민하기 전에, (도피처나 탈실험이 아닌) 먼저 내가 그것을 하려는 명확한 이유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얻고 싶은 것이 분명해야, 커리어를 주도하고, 성장하며, 해당 생태계에서 의미 있는 역할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또, 좋은 리더가 되어 팀원들을 성장시킬 수 있습니다) 그 다음에 PhD라는 긴 Training 기간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학술적 전문성과 전이기술을 두루 연마하면서, 향후 조직에서 본인의 가치와 역량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지 자문해야 해보길 권합니다.

 

[참고]

2019년 헬스케어 전문 컨설팅펌 ARX Research에서는 의학부(Medical affairs)에 종사하는 미국(USA) MSL들의 학위 사항을 조사하였는데, 의사(MD)가 21.22%, PhD가 27.15%, 약사(PharmD)가 20.65%, 석사가 14.72%를 구성하고 있었습니다. 

2020년 Global MSL 학회에서 발간한 Journal of MSL에서는 USA를 제외한 전 세계 MSL 대상의 대규모 설문조사 Who Are Medical Science Liaisons? (한국에서 근무하는 MSL들의 응답도 포함)를 수행하였고, 그 결과 Ph.D가 41%로 가장 많았고, 약사(PharmD) 27%, 의사(MD/MBSS) 8% 정도의 구성을 보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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