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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과정을 시작하기 전에 가족들에게 알려주어야 할 사항

가야트리 라마찬드란 | 2023년1월27일 | 조회수 555
시리즈 기사 연구자 스토리
박사 과정을 시작하기 전에 가족들에게 알려주어야 할 사항

얼마전 저는 이모와 일상에 관한 대화를 나누다가, 하루가 좀 편안했고 연구실 작업이 많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한 이모의 답변에 저는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차피 박사과정은 일이 많지 않잖아? 그러니 마음이 편한 날이 많을 수밖에 없지.”

이모는 회계사이고, 업계에서 능력도 인정받는 유능한 사람입니다. 이모뿐 아니라, 제 가족구성원 대부분은 고학력을 요구하는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학 분야의 박사 학위에 관해서는 고등 교육 과정 수료 여부와는 관계없이 모두 무지합니다. 그렇다고 누가 이들을 비난할 수 있겠습니까? 박사 과정에 관계된 모든 당사자(박사 과정 학생, 감독관 및 연구 기관)는 박사 과정 학생의 부모와 가족이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을 감내할 것이라 가정합니다.

박사 생활의 고민을 가족에게 털어놓는 것이 난제인 경우

박사 과정은 시간과 노력이 집약된 일상이기에 가까운 주변 사람들이 이를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대학원생의 어려움을 가족구성원이 일반적으로 공감하기 어렵기 때문에, 결국 학생과 가족 모두에게 좌절감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가족과 업무 공간 모두에서 과정생들의 정신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연구에 진전을 이루기 위해 고전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이 겪고 있는 일을 가족과 주변, 그리고 상사에게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제 생각에 대부분의 대학원생들은 어느 시점에 이르면, 가족들이 이 과정의 까다로운 특성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두 가지 해결책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1. 연구 기관/대학에서 대학원생 가족을 위한 짧은 오리엔테이션을 개최할 수 있습니다.
  2. 대학원생 스스로 가족에게 과학 분야 대학원생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무엇을 기대하지 말아야 하는지 알려 줄 수 있습니다.

전자의 방식은 매년/매학기마다 박사 과정에 입학하는 수많은 대학원생 수를 고려할 때 실현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학교 측에서 나설 수 없다면, 학생회가 이를 대신할 수 있습니다. 대학원의 학생회는 대학원생들이 수 년의 헌신적인 연구 기간을 시작하기 전, 가족들에게 박사 과정 생활에 대해 충분히 알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가족 구성원이 여전히 박사 과정 생활의 고충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어떤 지원을 해줘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에는 박사 과정의 지도 교수 또는 멘토의 개입을 구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도움 요청이 어렵고 조금 무리한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은 정확히 내 동료 대학원생 중 한 명이 한 일이며, 그로 인해 그녀는 이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그녀의 상사가 개입하여 가족들은 그들의 지원이 그녀에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알 수 있도록 알려주었습니다. 따라서 감독관이 좀 더 적극적인 의향이 있는 경우, 이 접근 방식이 잘 작동할 수 있습니다.

박사학위 일상에 대한 오해

박사학위 생활에 대한 교육을 받지 않았다면 가까운 가족들이 대부분의 대학원생들이 경험하는 즉, 자신을 수행하고 증명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가족들이 적절한 지원을 해주기 위해서라도 가족 구성원이 박사 학위 받기까지 대학원생이 쏟아내는 땀과 수고를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박사 학위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냥 또 다른 학위"가 아닙니다. 실제로, 박사 학위는 매번 24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대가가 따르는 직업으로 가족과 함께할 시간을 내기가 실제로 굉장히 어렵습니다. 번아웃과 자기 의심, 자괴의 감정은 박사 과정 동안 매우 일반적을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이런 문제를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면 이제라도 반드시 고려해보아야 하는 문제입니다.

가족 구성원이 종종 오해하는 또 다른 지점은 박사 학위가 주로 읽기 및 글쓰기로만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한다는 점입니다. 이는 실험이나 광범위한 현장 작업을 포함하지 않는 인문학 및 기타 분야에는 해당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과학 분야의 박사 과정(이론 과학이 아닌 경우)의 경우에는 자기 시간의 80%를 실험실에서 실험을 하는 데 사용하고, 나머지 20%만 참고자료 읽기 및 쓰기에 할애합니다.

대학원생의 가족이 박사 과정 중의 업무가 얼마나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리며 노력이 드는 일인지 모른다면 일련의 오해를 할 수 있습니다. 가령, 가족들은 이해를 못할 수 있습니다. 왜 여러분이 늦게까지 일을 하는지, 왜 비현실적인 시간에 집에 돌아오는 것인지를 말이죠. 여러분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것에 대해 혼란스럽고 불쾌할 수도 있으며, 대부분의 주말에도 일을 해야 하는 것에 종종 짜증을 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족을 탓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대학원생의 일정과 생활 방식에 대해 아는 정보가 없기 때문이죠. 이런 생활 패턴은 그들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제 경험 상, 현재 제가 살고 있는 인도와 같은 비교적 보수적인 사회에서는 여성 대학원생들의 박사 학위 취득은 훨씬 더 어렵습니다. 이들은 주변으로부터 “결혼”생활과 함께, 박사 학위 과정도 잘 해낼 것이라는 기대를 받습니다. 이러한 기대심리는 여성 대학원생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가족 구성원은 그녀의 과정을 "보상이 없는", "그냥 또 다른 학위"를 받기 위해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는 것이라며 불평할 수 있습니다. 다른 직업에 종사하는 동료들이 좋은 급여를 받고, "정착을 잘 했고", 가족을 부양하는 등 시간을 훨씬 더 알차게 보내고 있음을 비교하면서 말이죠.

대학원생으로서 우리는 종종 박사 학위가 우리가 취득한 다른 학위와는 완전히 결이 다르며 학위를 취득하기 위해 특정한 자질이 요구된다는 점을 가족들에게 확신시키지 못합니다. 특히 대학원생이 박사 과정 중에 결혼을 고려하고 있다면, 이는 "예비가족"구성원에게도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결혼 상대가 박사과정의 이면을 잘 이해하고 있다면 대학원생이 필요한 지원과 이해를 받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아군이 있다면 논문의 원활한 완성과 제출 후 디펜스 시간을 버텨내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가족이 알아야 할 박사 과정 현실

그렇다면 대학원생(특히 과학 분야의 박사 학위 중인 학생)은 가족에게 어떤 정보를 알려주어야 박사 생활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을까요? 다음은 제 주관적 견해로 가족들이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몇 가지 사항입니다.

예측 불가한 시간

주간, 야간, 주말, 주중 또는 공휴일에도 일하는 것 – 이 모두 박사 학위 생활에서는 일상입니다. 박사 학위 학생들이 자신의 일에 대해 매우 열정적이고 진전을 이루려는 동기를 갖고 있음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그들이 충분한 숙면을 취하고 자기 관리를 위한 시간을 가지고 있는 한, 이들에 대한 걱정은 내려 놓아도 됩니다.

실험을 설계하지만 항상 원하는 대로 진행되는 것은 아닙니다.

과학은 다양한 수준의 실험과 무수한 시간이 소요되는 현장 작업을 요구합니다. 그렇기에 이를 ‘실험’이라 칭합니다. 아무도 그러한 노력의 최종 결과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성공할 수 있지만, ‘실험’이란 단어가 가진 함의처럼 실패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명석한 사람들도 무수히 많은 실패한 실험을 경험했습니다. 어떤 실험도 첫 번째 시도에서 성공을 보장할 수 있는 지침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한 달을 하나의 실험으로 보냈지만, 월말에도 그 실험이 종료되지 못하고 실험의 일부 반복 작업을 이어 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패한 실험은 극도로 의욕을 꺾고 사기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실험 실패 후에는 좌절감, 의심, 슬픔, 분노, 혼란 등의 감정이 따릅니다. 이러한 좌절의 순간에는 가족의 지원이 절실하며, 이는 잃어버린 자신감을 되찾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가족의 위로는 대학원생이 자기 비관의 감정을 다스리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또한 가까운 가족과 친구들의 동기 부여와 지혜는 창의력을 발휘하는 데 더할 나위 없이 환상적인 지원이며 이는 대학원생이 연구에서 실험적인 도전을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박사 과정은 때때로 매우 외로울 수 있습니다.

시의적절한 가족들의 믿음과 지지의 단어들과 지원은 대학원생이 정신 건강을 굳건히 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물리치는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과학 분야 박사 과정은 결혼과 마찬가지로 시간, 돈, 에너지 및 기타 요소들을 헌신하는 것입니다.

결혼은 상호 신뢰, 헌신, 책임의 관계입니다. 두 파트너 모두 자원, 돈, 에너지 및 시간을 서로에게 투자해야 합니다. 이는 박사 과정에서 멘토-멘티 또는 지도교수-대학원생의 관계와 매우 유사합니다. 박사 과정을 마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멘토-멘티 관계와 결혼 사이의 유사점을 그리면서, 가까운 가족과 박사 생활에 대해 충분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준비하고 있는 박사 과정의 삶을 조금 더 깊이 공감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대학원생은 박사 과정 첫 해에 자체 평가를 수행하여 박사 과정의 시기에 일어날 수 있는 다른 활동들을 예측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혼, 가정을 꾸림, 연로하거나 아픈 가족 구성원 돌보기, 집 구매, 새로운 도시나 국가로 이사하는 것 등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두 가지 혹은 그 이상의 이러한 일이 겹칠 경우, 주변에게 충분히 설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동안 감당할 수 없을 일들이 예정되어 있다면, 이를 가족, 즉 부모, 배우자/파트너 또는 기타 가까운 가족에게 충분히 설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위에 나열된 모든 조언에도, 저는 이러한 제안이 박사 과정의 기본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만” 유용할 것이라고 덧붙이고 싶습니다. 대학원생으로서 자신이 뛰어든 세계가 어떤 곳인지 제대로 이해하고 가족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은 파도에 대항하는 대신 파도의 흐름을 타고 헤엄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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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Dr. Lee's picture
February 06, 2023
tiger 연구자님, 연구자 스토리에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 다른 연구자들의 스토리와 논문작성 및 투고 등에 관한 에디티지 인사이트 자료들도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연구 및 논문작성 투고에 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Q&A 포럼(https://www.editage.co.kr/insights/ask-dr-eddy)을 활용해 주세요. 또나누고 싶은 연구자 이야기가 있으시다면, insights@editage.co.kr로 메일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연구자 님의 연구 및 대학원 여정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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