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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제간 연구(Interdisciplinary research): 과제, 인식, 앞으로 나아갈 길

스네하 쿨카니 | 2015년11월16일 | 조회수 28,904
학제간 연구

1970년대까지 연구는 학제 내로 국한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전에는 기초연구에 주력했던 연구 경향이 기후변화, 식량 위기와 물 위기, 공중보건 등의 더욱 큰 과제로 변화함에 따라, 연구는 학제의 경계를 뛰어넘어 학제간 연구 (interdisciplinary research)로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학제간 연구는 기존의 학제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으로, 학제간 연구를 통해 단일 학제 연구로는 풀 수 없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여러 전문가의 믿음입니다.

학제간 연구의 중요성, 그리고 사회적, 경제적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2014년 학자들을 대상으로 학계 외부에 상당한 영향력을 가졌던 연구 사례를 Research Excellence Framework (REF)에 제출하도록 한 결과, 이 연구 사례 중 80%가 학제간 연구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제간 연구를 옹호하는 입장에서는 학제간 연구가 이룬 발전은 단일 학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또, 지식의 통합을 통해 참신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학제간 연구는 새로운 발견의 가능성을 한층 많이 제공합니다. 글로벌 연구, 협력 연구가 늘어나고 있는 오늘날, 과학과 연구의 미래는 학제간 연구로 인해 실현될 것입니다.  

그러나 학제간 연구에 뛰어드는 학자들은 펀딩, 학계의 인정, 논문 출판 등의 문제 앞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에 맞닥뜨리기도 합니다. 각 학제의 최고 수준 저널들은 학제간 연구 논문을 출판하는 데 회의적이며, 학제 간 연구만을 독점적으로 출판하는 저널은 많지 않습니다. 또, 저널 입장에서도 학제간 연구를 평가할 수 있는 리뷰어 선정이 어렵습니다. 이 점으로 인해 특히 젊은 연구자들이 어려움을 겪는데, 이 때문에 젊은 연구자일수록 학제간 연구에 뛰어들기보다는 기존의 학제 구조에 속하려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학제간 연구를 추구하는 연구자들에게 또 하나의 장벽이 되는 것이 펀딩입니다. 학술기관 예산은 주로 단일 학제들 중심으로 편성되어 있습니다. 영국 정부에서 3년에 한 번씩 발표하는 영국 내 7개 국립 연구 위원회 리뷰에서 응답자들은 학제간 연구에 대한 펀딩을 받기가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또, 단일 학제 연구가 안정적으로 펀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로 학제 간 연구가 아닌 기존의 학제로 회귀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리뷰에서는 이 문제의 규모를 알기 위해서는 더 상세한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쓰고 있으면서도, 학제간 연구가 단일 학제 연구만큼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독립된 펀딩 구조 또는 더 나은 검토 절차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기존의 학제 연구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학제간 연구가 핵심 학제 연구가 받아야 할 펀딩과 시간을 빼앗아 간다는 태도를 보이기도 합니다. 그 이유로는 학제간 연구의 영향력을 측정할 수 있는 적절한 방법론이 없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학제간 연구가 복잡하므로 영향력 측정이 어렵다는 것이 학자들의 생각이며, 학제간 연구가 단일 학제 연구보다 인용횟수가 많은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립니다. 또, 단일 학제 연구의 영향력을 측정할 수 있는 양적 지표는 학제간 연구의 영향력 측정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다학제(multidisciplinary) 연구의 인용 횟수를 분석한 보고서에서는 다양한 레퍼런스를 가진 논문의 경우 3년 동안 인용 횟수는 기대보다 낮지만, 13년이라는 기간을 놓고 볼 때 더 많이 인용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학제간 연구의 폭넓은 사회적, 경제적 영향력은 인용횟수로는 측정할 수 없다고 이 보고서는 주장합니다. 학제간 연구의 영향력은 즉각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에 펀딩 기관에서는 기존의 학제 연구보다 학제간 연구에 투자할 만한 장점을 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펀딩과 출판에 관련된 문제점과 별개로 학제간 연구에는 더 큰 과제가 있습니다. 학제간 연구 프로젝트의 성공은 다양한 학제가 합의점에 도달하는 데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학제간 연구의 동향이 점점 가속화된다는 것은, 다양한 학제의 구성원들이 매끄럽게 협력하고 있음을 뜻합니다. 학제간 연구는 서구뿐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학제간 연구가 맞닥뜨린 과제는 다면적입니다. 그러나 펀딩 기관, 정부, 저널 등 과학의 주요 관계자들도 학제간 연구 지원의 중요성을 인식했습니다. 이에 따라, 브라질, 중국, 일본, 러시아, 영국, 미국 포함 50개 이상의 국립 연구 퍼딩 기관으로 구성된 연합인 Global Research Council (GRC) 은 2015-2016년에 걸쳐 세밀한 보고, 토론, 성명을 제시할 두 개의 연간 테마 중 하나로 학제간 연구를 꼽았습니다.

학제간 연구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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