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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출판의 세계를 변화시키는 콘텐츠, 데이터, 그리고 지역 – Nitasha Devasar

제야슈리 라자고팔란 | 2019년1월30일 | 조회수 5,439
Nitasha Devasar, Managing Director, Taylor & Francis, India and South Asia와의 인터뷰
Nitasha Devasar, Managing Director, Taylor & Francis, India and South Asia

Nitasha Devasar Taylor & Francis 인도 및 남아시아 지부장으로, 학술 출판 분야 경험이 풍부하고 아시아의 역동적인 학술 출판 시장에 대해 날카로운 식견을 갖고 있습니다. 현재 인도와 남아시아지역의 사업 개발과 더불어 해당 지역의 콘텐츠를 확보하여 글로벌 시장으로 보급하는 것이 중요한 목표라고 합니다. Nitasha는 인도 최초 풀타임 출판 수업을 개설하기도 했으며 Taylor & Francis에 합류하기 전 12년 동안 인도 옥스퍼드대학교출판사의 학술출판국장을 지내며 2000여 편의 학술 서적을 출판하여 남아시아의 학문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Nitasha는 현재 인도 출판인 연맹 부회장, FICCI 출판 위원회 회원, 그리고 아시아 여성 리더십 포럼의 자문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또, Taylor & Francis의 Women in Leadership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2017 Channel News Asia 주최 '아시아의 중요한 여성들'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2012년에는 학술 사회, 연구 기관, 대학, 정부 기관들과 힘을 합해 효과적인 연구 보급을 이루고자 출판 컨설턴트 회사 PublishInc. 를 설립했으며, 인도 뉴델리 Jawaharlal Nehru 대학에서 응용 경제학 MA 와 MPhil 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 

최근에는 편저서<Publishers on Publishing: Inside India's Book Business>를 출판하였고 인도 일간신문 The Hindu에도 종종 기사를 투고하고 있으며 Nitasha의 경영 및 리더십 관련 블로그 포스트들은 여러 단행본에서 게재되고 있습니다. 동시에 경영대학교나 대학생을 대상으로 인도의 변화하는 출판 환경에 관해 강연을 하기도 합니다.

오늘의 인터뷰에서 Nitasha는 학술 서적 출판에 관해 이야기하며, 출판 업계가 직면한 어려움이나 출판인의 역할, 그리고 저자와 출판사 간 관계 등 다양한 측면에 대한 그녀의 견해를 밝히고 있습니다. 또, 인도 저자들이 국제 출판 무대에서 가시성을 높일 방법이 무엇인지도 이야기합니다.

출판의 세계에 우연히 발을 들이며 “첫눈에 반했다”고 하셨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일 것 같은데, 독자들을 위해 자세히 알려 주실 수 있나요?

젊은 연구자 시절, 저는 강의도 하고 싶지 않았고 연구라는 것 자체도 너무 고립된 상아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확실하고 취업이 보장되지 않은 미래로 향하고 있었던 거죠. 그때 참석했던 학회 근처에 사회과학 출판사 사무실이 있었습니다. 사무실에 들러 프리랜서로 일할 수 있는지 물어보았더니 교정 테스트를 해 보라고 하더군요. 학술 문건 하나를 받아 샅샅이 훑어보며 한 시간가량 그 속에 푹 빠져들어 문서를 고쳤습니다. 학술의 세계 속에서 제가 즐길 수 있는 일을 찾았다는 사실을 그때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생각은 맞아떨어졌습니다. 그때도, 20년이 지난 지금도 학술 콘텐츠를 접하며 느끼는 창의력과 수익성의 조화가 저를 더 배우게 하고 몰두하게 한답니다.

인도 최초 풀타임 출판 과정 개설에 참여하셨습니다. 어떤 과정인가요?

저는 우연히 이 직업에 뛰어들게 되면서 업무의 일환으로 출판을 배우게 되었고 매일 쉬지 않고 공부했습니다. 물론 저 같은 경우도 있지만, 이 직종으로 들어올 수 있는 자격을 갖추기 위해 단기간 교정 및 마케팅 코스를 수료하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몇 년 전, 델리의 한 신생대학교에서 전체적인 출판 과정을 풀타임으로 개설하려는데 그 기반작업을 구축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드디어 제 직업을 다른 측면에서 탐구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출판 과정 개설은 적합한 인재를 채용하기가 항상 어려웠던 출판 업계에 훈련된 전문가들을 내보낼 최적의 방법이기도 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출판 수업은 균형 있고 미래지향적이어야 하며, 업계 전문가들의 강의를 통해 궁극적으로 이 프로그램을 졸업하는 사람들이 출판 업계에 완전히 흡수될 수 있도록 돕는 수업이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도 완전히 이루어지지는 않은 어려운 문제이지요. 제가 최근 출판계 내외 전문가 65명의 도움을 받아 편저한 <Publishers on Publishing: Inside India’s Book Business> 또한 수업에서 쓰일 전문 교재를 만들어내는 데 필요한 또 하나의 발걸음이 아닐까 합니다.

기술 발전은 사용자를 출판 과정의 최전선에 세우고 지속적인 가치 창조 기회를 제공하며 학술 출판을 변화시켰고 앞으로도 계속 변화시킬 것입니다. 처음에는 도서 출판이 빨라지고 유연해졌으며 결국 저렴해졌습니다. 그다음에는 온라인 쇼핑이 생기며 배달이 가능해졌고, 새로운 디지털 툴과 플랫폼이 도입되면서 독자가 정보에 접근하는 방식이 변하고 그에 따라 출판 과정 자체가 변화했습니다. 출판 시스템과 과정은 앞으로도 더 많은 기능과 유연성을 더해가며 이용자에게 맞추어 계속해서 변모할 것입니다. 오늘날에는 콘텐츠와 플랫폼의 경계가 점점 흐려지며 서비스 업계에도 일어나는 변화를 볼 수 있습니다. 포맷이 다양화하고, 지속적인 학습을 위해 콘텐츠는 쪼개지기도, 이어붙여 지기도 하며 번역은 언제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고 시험 애플리케이션, 오디오, 영상 등 많은 매체가 등장했습니다. 동시에 연구자의 활동무대도 서양의 기구축된 성숙된 시장에서부터 신생지역으로 옮겨오고 있는데요, 중국과 인도 등 새로운 국가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지속해오던 규칙들이 변화하고 있는 겁니다. 콘텐츠, 데이터와 지역이 함께 학술 출판을 변모시키고 있습니다.

오늘날 역동적인 학술 출판 상황에서 도서관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도서관은 이제 단지 리포지터리가 아니라 참여의 장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단순히 책을 읽는 장소가 아니라, 역동적인 교육 기구가 될 수도, 허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인도에서는 연구자가 학술지와 서적, 그리고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세계적인 연구들에 접근할 수 있는 채널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몇 년 사이 학술 출판사의 역할은 어떻게 변화해 왔나요? 그리고 저자와 출판사 관계는 어떻게 진화했나요?

출판사의 역할은 제품을 창조하고 다듬어지지 않은 논문 원고에 형태를 만들어 주는 것이었지만, 이제는 다양한 형태의 저널 논문과 책들을 선정하여 기본틀을 만들고 확장시키는 서비스 제공자이자, 타깃 독자들에게 가시성과 접근성을 보장해주는 역할로까지 확대되었습니다. 이는 다시 수요 중심의 맞춤 컨텐츠 큐레이션을 위해 이용되며 이렇게 현대 학술 출판은 공급 중심으로 돌아가던 전통적인 학술 출판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띄게 되었습니다.

저자와 출판사 관계에는 저널 논문이나 책 (혹은 가치)를 함께 만들어나가는 친밀감에서 오는 지속적이고 변치 않는 무언가가 존재합니다. 이는 책이나 논문의 출판 그 이상의 차원에서 양성해야 하는 귀중한 관계입니다. 또, 독자와 저자 모두의 이익을 보장할 수 있도록 두 집단을 연결하는 디지털 풋프린트(digital footprint)가 필요합니다.

편저서 <Publishers on Publishing>에서 “출판사는 저자와 독자를 착취하는 탐욕스러운 사냥꾼들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이런 인식에는 어떻게 대항할 수 있습니까?

정보가 무한하며 1인 출판도 쉽게 실현 가능해 보이는 오늘날, 출판사가 만들어내는 부가가치의 역할이 언제나 자명한 것은 아닙니다. 여기에는 어느 정도 우리 출판사의 잘못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종종 우리가 창조하는 가치를 효과적으로 입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도에서는 더욱더 그렇고요. 제 책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 과정이 되길 바랍니다.

경험에 비추어볼 때, 오늘날 출판사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일까요?

전반적으로 이야기하면 기술적인 변화 속도와 계속해서 진화하는 이용자 요구를 따라 가는 것, 그리고 과도한 연구 생산량과 그에 따라 만들어지는 지식과 연구 때문에 기존 콘텐츠가 진부해지지 않고 계속해서 의미를 유지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중심을 잃는 것도 한순간이며, 명확한 목적 없이 기술만을 위한 기술의 유혹에 빠지는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물론 인도 내 상황은 복잡합니다. 시장은 가격에 민감하고 분할되어 있으며 체제는 저작권 보호를 통해 학문적 우수성과 창의성을 통일성 있게 보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저작권과 창조력의 가치가 감소하고 있는데, 이는 위험한 추세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빠르게 돌릴 수 있는 왕도는 없습니다. 다방면에서 운동이 필요하고 여러 업계의 젊은 세대, 저자, 제작자들과 협력하여 전 세계를 아울러 일관적인 인식 개선이 중요합니다. 저작권은 출판의 근본이기 때문입니다.

세계 출판 시장에서 인도의 입지는 어디쯤인가요? 인도가 연구 생산량과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 극복해야 할 문제들은 무엇인가요?

인도는 세계 영어 출판 영역에서 세 번째로 큰 시장입니다. 안정적이고 작지 않은 규모의 시장이 있고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고등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어 성장 전망은 좋습니다. 연구 생산량을 보면 인도의 CAGR(연평균 성장률)은 13.9%로, 영국과 미국의 4%보다 훨씬 높은 세계 2위를 기록하는 수치입니다. 인도가 전 세계에서 논문 제출 수로는 3위, 연구 논문 채택율로는 4위인 것도 놀랍지 않지요. 하지만 인도 연구의 노출도는 아직도 비교적 낮은 편입니다.

인도 출판의 가장 주요한 과제는 작게는 저작권, 크게는 출판 윤리에 대한 인지도 부족인데, 이는 교육 생태계의 핵심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저작권과 창의력의 보호와 국가의 전반적 성장이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명확히 알려지지 않아, 이 문제가 출판 환경에서는 학문적 품질이나 저작권 침해, 인도 연구의 낮은 가시성 등으로 나타납니다. 이와 더불어 시장의 높은 가격 민감성이 인도 내 활동을 흥미롭지만 복잡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인도 저자들이 연구의 최대 영향력을 보장하고 가시성을 증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인도 고등 교육 및 연구 시스템의 복잡성을 생각해 보면 저자들만의 힘으로 이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이제 출판사의 핵심 역할이 됩니다. Taylor &Francis 가 인도에 출범한 이후 지난 20년간 우리는 출판 윤리와 저작권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 연구 공동체와 협력하여 논문 제출을 돕는 툴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언어 및 교정에 대한 지원이나 멘토링, 외국 전문가와의 협업을 촉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마찬가지로, 연구자들은 이런 다양한 무료 자료들과 더불어 자신의 출판 여정 동안 계속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멘토링 제도를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합니다. 자료 중에는 연구 지원비 신청서 쓰는 법, 논문 제출을 위한 타겟 저널 선정하는 방법, 피어 리뷰 절차와 관련 윤리 요건 이해하기, 국제적으로 협업하기, 초록과 요약에 정확한 키워드 쓰는 법, 소셜미디어에 짧은 영상이나 트윗 등을 통해 연구에 주목과 인용을 끄는 방법 등, 여러 가지 주제로 자료가 많습니다. 이런 유용한 툴들을 이용하면 연구자는 최적의 글쓰기와 출판 계획 수립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전에 연구자들은 출판 품질뿐 아니라 연구 품질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합니다. 이는 특히 박사 학위 논문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이 모든 선택이 CV에 영원히 각인될 것임을 생각하면 아마 이해가 쉽겠지요.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Nitasha!

참고: 이 기사에서 Nitasha가 언급한 모든 견해는 에디티지 인사이트나 Taylor and Francis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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