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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시선] 논문 투고 비하인드 - 저널에서는 어떤 과정으로 논문을 심사할까

Laura Dormer | 2025년5월8일 | 조회수 551
저널 출판 과정 - 논문을 제출하고 나면 어떤 과정을 거칠까

지난 포스팅 ‘[에디터의 시선] 저널 투고/선택 시 고려할 사항 8가지’에서는 저널에 논문을 투고할 때 저자가 고려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지 논의했죠. 그렇다면 논문이 제출된 후에는 어떤 일이 이어질까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저널의 투고 시스템에 접수된 논문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저널마다 다른 프로세스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저널이 투고물에 요구하는 기준은 모두 같지 않으며, 각 저널에는 투고물을 검토하는 자체적인 워크플로가 있습니다. 또한 저널의 규모와 구조에 따라 프로세스의 각 단계를 책임지는 인물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대규모 저널은 팀을 구성해 작업을 분담시킬 수 있지만, 소규모 저널의 경우 적은 수의 (혹은 한 명의) 에디터가 모든 과정을 처리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저널은 원고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기본적으로 비슷한 단계를 따릅니다. 

 

초기 심사 

논문이 제출되면 내부 편집팀이 초기 심사를 거칩니다. 이 단계의 세부 사항은 저널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아래와 같은 항목을 점검하며 저널에 따라 추가적으로 특화된 항목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 범위 및 관련성: 이 논문은 저널의 독자층 및 주제 분야와 일치하는지 살핍니다. 저널은 그들이 다루는 분야에 기여할 수 있으며 해당 분야에 속하는 논문을 찾습니다.  

- 품질 및 명확성: 저널은 논문이 이 단계에서부터 완벽하기를 바라지는 않지만, 명확성은 확인합니다. 글이 명확하게 쓰여 있지 않으면 피어리뷰 단계로 넘어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많은 저널이 이 단계에서 표절 검사 소프트웨어를 사용합니다. 

- 독창성: 해당 연구의 독창성과 영향력을 평가하는 단계입니다. 저널에서 요구하는 독창성 요건은 다양하며, 윤리적으로 수행된 ‘올바른 과학(sound science)’을 다루는 논문에 집중하는 저널이 있는 한편 더 높은 수준의 독창성과 영향력을 요구하는 저널도 있습니다. 저널을 선택할 때는 이 역시 고려해야 하는 사항이며, 저널의 기대 사항은 저자 안내 정보에 상세히 기재되어 있습니다. 

- 저널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 저자가 저널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했는지 확인합니다. 모든 필수 자료(커버레터, 그림, 표 등)가 제출되었는지, 공개 사항(disclosure)은 저널의 요구 양식에 맞게 제출되었는지 확인합니다. 

- 잠재적 문제점: 연구에 윤리적 문제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이 단계에서 에디터는 연구의 윤리적 기준 준수 여부를 확인합니다. 이를테면 정보 제공 동의나 윤리 위원회 승인 등의 세부 사항이 함께 제출되었는지 확인하죠. 

 초기 심사 결과는 다양할 수 있습니다. 가령 저널의 요건이나 범위를 충족하지 않아 추가 검토 없이 즉시 거부될 수도 있고(데스크 리젝션desk rejection이라고도 하죠), 추가 검토를 위해 논문을 수정하도록(명확성을 높이거나, 저널 요건에 맞추는 등) 저자에게 돌려보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니면 논문은 다음 단계로 넘어가 외부 피어리뷰를 받게 되겠죠. 

 

데스크 리젝션 되었다면?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습니다만, 데스크 리젝션이 꼭 끝을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 논문을 개선하는 데 유용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도 있죠. 저널이 늘 상세한 피드백을 돌려주는 건 아니지만, 제한된 의견이라도 논문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범위 문제라면 더 적합한 저널을 찾을 수도 있을 겁니다. 일부 저널은 같은 출판사에 속한 다른 저널을 추천하기도 합니다. 독창성이나 영향력이 문제라면, 독창성보다는 논문의 질을 중시하는 올바른 과학(sound science)를 추구하는 저널에 제출하는 걸 고려할 수도 있을 겁니다. 방법론에 문제가 있다면, 결론의 신뢰성 강화를 위해 추가 연구를 진행할 수도 있겠죠. 추가로 분석하거나 실험을 하면 연구 기반을 더 탄탄하게 만들 수 있을 겁니다. 글 자체가 문제라면 가독성을 개선한다면 피어리뷰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질 겁니다. 

  

피어리뷰 

초기 심사를 통과한 논문은 피어리뷰 단계로 넘어갑니다. 피어리뷰 모델은 저널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자는 리뷰어의 신분을 모르나 리뷰어는 저자가 누군지 아는 단일 암맹 심사(single-anonymised review) 시스템을 택했을 수도 있고, 서로가 서로를 모르는 이중 암맹 심사(double-anonymised review) 시스템을 택했을 수도 있죠. 

일반적으로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 두 명 이상이 독립적으로 논문을 평가하며, 보통은 저널 외부의 전문가입니다(해당 저널의 편집위원회 구성원일 수도 있습니다). 리뷰어는 초기 심사보다 더 심층적으로 눈문을 검토하며, 논문의 방법론적 타당성과 엄격성, 품질, 저널 독자층과의 연관성, 저자들이 결과를 해석한 방식, 잠재적인 윤리 문제 등을 고려합니다. 

피어리뷰 과정에는 오랜 시간이 소요되며, 이는 저자들에게 좌절감을 줄 수 있습니다. 저널은 품질과 속도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해야 합니다. 피어리뷰가 효율적인 시간 내에 진행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충분한 시간을 확보해 검토가 철저히 되어야 하죠. 따라서 매년 점증하는 논문 투고량은 저널에게 있어 과제일 수밖에 없으며, 리뷰어의 숫자가 이 증가세를 따라가기 힘든 것도 사실입니다. 이는 결국 리뷰어의 피로도 증가와 검토 기간 연장으로 이어집니다. 

리뷰어들은 논문 평가를 마친 후, 담당 에디터에게 진행 방향에 대한 피드백과 권장 사항을 전달합니다. 피드백을 바탕으로 논문은 피뷰어의 피드백, 편집부의 의견(저널 요건 준수 여부나 전체적인 적합성 등)을 기반으로 수락 혹은 거절하거나, 수정 요청과 함께 되돌려 보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결정은 단일 에디터가 내릴 수도 있고 해당 저널의 편집부 논의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 저자에게 수정 요청을 하는 경우에는 최종 결정 전에 검토 단계가 추가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저널은 초기 심사와 품질 검사를 마친 후 최대한 빨리 결정 사항을 통지하려 노력합니다. 그러나 피어리뷰에는 꽤 시간이 걸릴 수 있고, 당장 검토가 가능한 리뷰어의 유무와 논문의 복잡성으로 인해 일정이 더 길어질 수도 있죠. 대부분의 저널 투고 시스템에는 내 논문이 어느 단계에 있는지 알려주며, 직접 문의해서 알아볼 수도 있습니다. 

결국 논문 심사와 피어리뷰 과정은 제출된 논문이 가장 높은 명확성, 진실성, 학술적 우수성 기준을 충족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여기에는 긴 시간이 소요될 수 있지만, 최종 출판물의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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