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년 동안 정보를 소비하고 처리하고 또 확산시키는 방식은 극적으로 변했습니다. 디지털 매체가 소통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온 바, 과학 커뮤니케이션도 독자들의 변화하는 요구에 맞춰 변화해 왔죠. 오늘날 SNS는 과학자들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연구를 알리는 플랫폼이자 디지털 사용자들이 매일 사용하는 정보원이 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사람들이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도 변했는데요. 오늘날에는 긴 글보다 빠르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정보를 선호합니다. 따라서 텍스트 콘텐츠보다 시각적 자료가 더 인기를 얻고 있죠.
이렇듯 변화하는 독자들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많은 저널이 독자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한 혁신적인 방법들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이미지와 동영상 초록을 활용해 과학 논문을 홍보하는 것이죠.
그래픽 초록
그래픽 초록은 논문의 주요 연구 결과를 간결하게 요약해 시각적으로 설명한 것입니다. 논문의 주요 내용을 해당 논문에 맞춰 설계한 이미지로 요약하여 독자에게 제시하죠.
<A glance at graphical abstract>에 따르면 그래픽 초록은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방대한 문헌의 바다에서 필요한 문헌을 선별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더불어 여러 분야의 독자들이 다른 분야의 전문적이고 복잡한 과학적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다학제적 연구를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연구 방법이나 결과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또 다른 장점입니다. 글자 수 제한이 엄격한 기존의 초록에서는 어려웠던 부분이죠. 그래픽 초록은 온라인을 통해 공유하기에도 이상적인 형태이며, 덕분에 연구를 쉽게 홍보할 수 있습니다.
엘스비어(Elsevier)의 저자 가이드라인에는 그래픽 초록이 “독자가 자신이 관심 있는 연구와 가장 관련성이 높은 논문을 더 빠르게 찾을 수 있으며, 다학제적 학술 연구를 촉진”하도록 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렇듯 점점 더 많은 저널이 그래픽 초록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동영상 초록
또 다른 시각적 초록의 형태로 동영상(비디오) 초록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3~5분 분량으로 구성되며, 영상을 통해 간단한 연구 배경을 설명하고 사용된 방법론과 주요 연구 결과를 요약해 제시하죠.
The Scientist Videographer라는 블로그의 저자 캐런 L. 맥키(Karen L. McKee)는 동영상 초록은 저자가 자신이 발견한 바를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자신의 연구를 더 넓은 시야에서 볼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합니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검색 엔진이 텍스트 설명보다 동영상에 더 높은 순위를 부여한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특정한 주제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는 사람들은 검색 결과에서 동영상 초록을 먼저 확인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실제 논문 읽기로 이어져 연구 인지도를 높일 수 있죠. 동영상 초록을 유튜브에 업로드한다면 저자의 개인 홈페이지에 동영상 초록을 업로드할 수도 있을 겁니다.
동영상 초록은 보통 저널에 게재된 논문을 잘 읽지 않는 비과학계 독자들도 주요 연구 결과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Family Process》 지의 부편집장 빅토리아 디커슨(Victoria Dickerson)이 블로그를 통해 설명한 바에 따르면, 동영상 초록은 논문 홍보에 큰 도움이 되고 있으며, 2012~2013년 와일리(Wiley)의 마케팅팀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동영상 초록이 포함된 논문은 동영상 초록이 없는 논문 대비 82% 더 많이 다운로드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픽 초록 제작
시각적 초록을 제작하는 건 일부 연구자 여러분께 걱정을 일으킬 수 있을 겁니다. 우리가 모두 디자인 전문가는 아니니 말이죠.
그래픽 초록을 만들기 위해서는 MS 파워포인트, 페인트(Paint), 마인드 더 그래프(Mind the Graph), 포토샵 등의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그림을 그리고, 이미지 파일로 저장한 다음, 저널에서 지정한 크기로 조정해야 합니다. 또한, 출판사 별로 다른 가이드라인에 맞춰 이를 조정해야 하죠. 이 모든 작업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듭니다. 이럴 때는 전문 그래픽 초록 제작 서비스를 활용할 수도 있겠죠.
동영상 초록 제작
빅토리아 디커슨의 설명에 따르면, 저널이 동영상 초록에 요구하는 조건은 간단합니다. 동영상 초록은 노트북에 내장된 카메라와 마이크를 사용해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저자는 단지 발표하듯 사려 있게 설명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유튜브에 업로드하면 저널 심사를 거쳐 저널의 유튜브 채널에 추가됩니다.
동영상 초록은 현재 그래픽 초록만큼 많이 접할 수 있는 유형은 아니지만, 앞으로 점점 더 표준 방식이 될 수도 있습니다. 동영상 초록 제출이 필수가 아니더라도 이를 제작해 두면 결국 연구 홍보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에디티지를 비롯한 여러 업체는 저자 요청에 따라 동영상 초록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시각적 초록은 이미지든 동영상이든 연구 출판물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커다란 기회를 창출합니다. 저자들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죠. 시각적 초록은 연구 홍보를 촉진하고 사람들이 연구를 접하고 또 이해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입니다. 연구의 진정한 성공은 인간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응용하는 데 있죠. 디지털 매체와 커뮤니케이션 환경이 변함에 따라 과학자들은 이미지, 동영상 초록과 같은 혁신적 변화에 적응하여 과학의 진보를 이루어 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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