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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를 위한 휴가 계획 팁: 가벼운 마음으로 휴가를 떠나는 법!

에디티지 인사이트 | 2022년7월22일 | 조회수 587
연구자를 위한 휴가 계획 팁: 가벼운 마음으로 휴가를 떠나는 법!

책상에 가득 쌓인 자료들에 둘러싸여 올해의 반을 보내온 연구자들과 석·박사 과정생들에게도 ‘휴가’라는 단어는 떠올리는 자체만으로도 온 몸에 긴장이 완화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하는 마법의 단어입니다. 하지만 막상 휴가를 사용하려고 하면, 마음 한 켠이 무거워지곤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자신만을 위한 시간이 되어야 할 휴가를 사용하는 게 주저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쉼’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서, 정부 부처나 민간 및 연구 기관 등에서 휴가 사용을 권장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지만, 이러한 변화는 이제 막 시작 단계입니다.  특히 한국은 세계에서도 매우 긴 근무시간을 기록하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2021년 OECD에서 집계한 한국 연평균 근로시간은 1,915시간으로 OECD회원국 평균 근로시간인 1,687시간을 약 300시간이나 초과합니다. 특히, 일을 오래하고 많이 하는 문화가 형성된 조직에서 휴가를 사용한다고 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매년 휴가 시즌이 다가오면 ‘휴가 눈치 싸움’이라는 단어가 검색엔진에 등장하는 현상은 한국의 경직된 휴가 문화를 방증하는 한 단면이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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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 2021년 연평균 근로시간 (OECD)

출처: OECD https://data.oecd.org/emp/hours-worked.htm

휴가가 망설여지는 또 하나의 원인은 내적 요인으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휴가를 사용한다 주변에 말하는 데 주저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대게 ‘이것’ 때문에 쉽게 휴가라는 단어를 밖으로 꺼내 놓지 못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바로 ‘미안함’ 또는 ‘죄책감’입니다.

휴가 사용으로 한 동안 자리를 비우면 주변 동료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죄책감까지 든다는 경우도 있습니다. 연구 업계의 경우, 일반 기업 업무의 프로젝트 수행과는 달리, 매 과정이 명쾌하게 구분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어느 지점에서 업무를 잠시 중단할 수 있는지 구분하기가 모호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박사과정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초임 연구원들은 자신만의 생활 패턴이 완전히 체화 되지 않아, 연구와 휴식 간의 균형을 맞추는데 어려움을 토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휴식과 균형으로 연구에 대한 집중력 높일 수 있어

하지만 학업 및 연구의 과정은 장기전인 만큼, 더욱 공부와 휴식의 균형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특히 충분한 휴식은 육체적, 정신적 건강 뿐 아니라, 뇌를 충분히 쉬게 함으로써 연구에 대한 참신한 아이디어를 얻고 집중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휴식이 뇌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되어 발표된 다수의 연구들이 양적으로 투자된 시간의 양이 질적 결과물을 담보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들을 굳이 찾아보지 않더라도, 여러분은 이와 유사한 경험을 이미 했을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오랜 시간 책상에 앉아있어도 고민하는 문제의 해결점이 떠오르지 않았던 경험 같은 경우 말이지요.

이러한 경험이 축적되면 마치 자신이 능력이 없거나, 재능이 없다고 스스로를 자책하여 무기력 해지거나 우울감을 겪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 역시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과도한 업무를 이어 나감에 따라, 정신이 소진되거나 탈진되는 상태가 되는 경우입니다. 2020년 캑터스에서 실시한 학계 정신건강 설문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박사과정 학생들은 지속적 중압감을 느끼는 경향이 높다는 점을 발표하기도 하였습니다.

건강한 연구생활을 위해서는 휴식의 시간이 필수

휴식의 중요성을 충분히 공감함에도 불구하고, 주변 눈치가 보이거나, 혹은 휴가 후유증이 두려워 휴가를 떠나는 게 혹여 망설여진다면, 아래의 팁을 주의깊게 살펴보세요. 기분 좋게 그리고 미련없이 일상을 벗어나 여름을 즐길 수 있도록 휴가 전 몇 가지 준비 사항을 소개합니다.

1. 휴가일을 미리 정하고 업무를 조정합니다

휴가 중 주요 마감일을 피하기 위해 미리 휴가를 계획하고 신청하세요. 휴가 일정을 일찍 잡아서 신청하고, 방학 중에 중요한 일의 마감일이 닥치지 않도록 미리 조정합니다. 쉬는 시간이 가까워졌을 때 휴가 일정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하면, 업무량 때문에 결국 일을 더 해야 하거나, 예상보다 적은 날을 쉬게 될 수 있습니다.

2. 주변 동료들에게 알리세요

휴가 전 업무 조정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스트레스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미리 계획하면 공황을 피하고 휴가 중에 발생한 일을 처리하지 않아도 됩니다. 휴가 계획을 일찍 동료들에게 알리고, 필요한 경우 휴가 기간 동안 업무를 대신 처리해 줄 사람을 찾아 업무를 인계할 수 있습니다. 동료에게 미리 알리고, 업무를 인계를 하고, 부재 중일 때 책임을 돌볼 수 있는 사람을 지정하여 휴가 기간 동안 방해받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마감이 촉박한 업무 등은 휴가 전에 처리하고 떠나는 것이 좋습니다. 적어도 휴가 기간 동안 처리하고 오지 못한 일에 대한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말이지요. 미리 처리할 수 있는 일을 정리하고 간다면 여러분의 동료들은 매우 기쁜 마음으로 여러분의 휴가를 응원할 것입니다.

3. 휴가 기간 동안에는 일상과 분리하세요

진정한 휴식은 일상에서 완벽히 분리되는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정신의학 전문가들은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는 시간’을 보내는 것을 권장합니다. 아무런 생각 없이 머리를 비우고 일상과 단절되어야 여러분의 뇌도 비로소 휴식을 취하게 됩니다. 핸드폰이나 태블릿 사용은 NO! 전자기기의 사용은 여러분의 뇌의 긴장 상태를 유지시키므로 휴가 때는 잠시 내려놓는 것을 권합니다. 약간의 불편함 역시 휴가때에만 영위할 수 있는 특혜이지요. 혹시라도 주변에서 걸려오는 전화나 문자가 걱정되신다면 메신저 상태란을 활용해 휴가중임을 알리고, 미리 양해를 구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입니다.

4. 휴가를 완벽하게 계획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때로는 휴가를 계획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또 다른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 휴가 계획을 세우는 중에 생긴 스트레스로 휴가를 포기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주변에 양해를 구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에 있거나, 다른 사람들 보다 고민이나 걱정이 많은 타입이라면, 때로는 많은 계획 없이 떠나는 휴가도 일상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습니다. 조금은 완벽하지 않더라도 괜찮습니다. 여러분에게는 완벽하게 잘 갖추어진 휴가 계획보다는 ‘휴가’ 그 자체가 주는 평온함과 쉼표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보너스 팁] 일이 남아서 쉴 수 없는 워커홀릭이라면 "휴식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것이 내 일의 일부"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무사고로 평화로운 휴가를 보낸다면 휴가 프로젝트가 성공적이라는 의미입니다!

지친 일상의 피로, 스스로를 매섭게 몰아세웠던 엄격함을 내려놓는 시간, 싱그러운 자연과 함께, 찰랑이는 바닷바람과 파도소리, 부드러운 바닷물의 감촉과 까끌까끌한 모래의 촉감을 두 손에 가득 담아보는 시간, 평안함과 평온한 시간을 충분히 만끽해 보세요. 연구자 여러분, HAPPY SUMMER VA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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