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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은 하지 마세요! - 석사 학위 논문 디펜스에서 놓치기 쉬운 5가지

김우성 | 2021년12월2일 | 조회수 2,491
석사 학위 논문 디펜스 (master's thesis defense)에서 놓치기 쉬운 5가지

스웨덴의 룬드대학교(Lunds Universitet, Lund University)에서 석사 논문 디펜스(master's thesis defense)를 마친 지 1년 반 정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석사 과정 학생으로서 두 편의 학위 논문을 썼고, 두 번의 디펜스를 마쳤습니다. 졸업 후 박사 과정을 시작한 이후 참관했던 타인의 석사 혹은 박사 논문 디펜스 숫자는 훨씬 많습니다. 글을 작성하는 시점에서 2주 후에는 제 박사 프로젝트와 연구 주제가 비슷한 석사 학위 논문의 대담자(opponent)로 디펜스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석사 졸업 후 정한 진로 덕분에 학위 논문을 썼던 기억, 그리고 모든 절차가 끝난 후에 남은 시원섭섭함은 서랍에 넣어두기보다는 잘 보이는 곳에 걸어두고 수시로 들여다보곤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중 앞으로 학위 논문 디펜스(thesis defense), 특히 석사 혹은 연구 석사를 준비하는 분에게 도움이 될 만한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상대적으로 내공이 부족하지만 ‘이것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요소들을 추렸습니다. 본격적으로 글을 시작하기 전에 드릴 당부 말씀은, 필자는 석사와 박사 과정 모두 스웨덴에서 인구학(Demography)을 공부해왔으며, 인구학은 양적 방법론에 의존하는 사회과학이므로, 제가 드리는 말씀 역시 해당 분야, 그리고 스웨덴의 영어로 진행하는 석사 학위 과정이라는 맥락 속에 있다는 점입니다. 그럼 학위 과정에서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이 놓쳐서 아쉬웠던 5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첫 번째, 함의 혹은 핵심 메시지

첫 번째는 논문의 함의, 혹은 핵심 메시지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는 경우입니다. 사회과학 논문은 논의(discussion) 혹은 결론(conclusion) 부분에서 연구가 학문적으로 이바지한 내용과 더불어 사회적 혹은 정책적 함의를 논의하기 마련입니다. 논문의 연구 결과가 뒷받침하는 함의가 바로 핵심 메시지가 될 것입니다. 학위 논문 디펜스 역시 논문을 소개하는 자리이므로, 논문 저자로서, 또 발표자로서 자신이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무엇인지 충분히 생각해보고, 명확하게 말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은 발표는 결말이 부실한 영화처럼 맥이 빠집니다. 평가자나 대담자가 묻기 전에 이미 발표에 참여한 사람 모두가 이 메시지를 알도록 해야 합니다.

두 번째, 방법론과 논문 결과 이해 부족

이 실수는 제가 두 번째 석사 논문 발표 때 했던 실수이고, 그 이후에도 여러 번 봤던 실수입니다. 방법론의 장점과 한계, 해당 방법론에 근거한 연구 결과가 가진 의미를 정확하게 해석하는 능력은 논문 심사와 디펜스 평가의 핵심입니다. 의외로 이 부분에서 평가자의 질문에 당황하고 얼버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날에는 통계적 분석을 인간이 손으로 직접 하지 않고 통계 소프트웨어가 ‘뚝딱’ 해내기 때문에, 연구자가 좀처럼 그 블랙박스 안을 꼼꼼히 들여다볼 필요가 없다는 점 때문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논문이나 발표 자료에 들어간 숫자 하나하나를 짚고 넘어가는 일이 흔치는 않지만, 깐깐한 평가자를 만났을 때 제대로 답하지 못하면 부정적인 평가가 뒤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세 번째, 자신감과 겸손함

자신감과 겸손함은 대척점에 있는 것 같지만 본인의 연구를 있는 그대로 평가하고, 남에게 이 평가를 공유하자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완벽한 연구는 없습니다. 분야에서 상당히 좋게 평가하는 저널에 실린 논문도 연구자 몇 명이 뜯어보면 반드시 허점이 드러납니다. 중요한 점은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장점은 자신감 있게, 한계는 솔직하게 받아들이는 태도입니다. 두 번째 석사 논문을 쓸 때, 슈퍼바이저가 본인은 연구 한계(limitation) 부분이 솔직하고 명확한 학위 논문을 언제나 좋게 평가한다고 조언한 이후, 저는 이 솔직함을 모든 학술적 글쓰기에서 철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런 솔직함 때문에 손해를 본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네 번째, 시간 배분

시간 배분은 학계에서 경험을 상당히 쌓은 연구자들도 항상 어려움을 겪는 부분입니다. 석사 과정 발표라고 예외는 아닙니다. 영문으로 작성한 발표 자료 기준으로 1분 혹은 1분 30초에 한 장 정도라는 이야기를 종종 듣습니다. 이 기준을 따른다면 15분 발표에 슬라이드를 20장 준비하는 것은 썩 좋은 전략이 아닙니다. 이렇게 너무 많은 양을 준비할 경우, 슬라이드는 보통 논문의 흐름을 따라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서론과 연구 배경, 문헌 검토, 데이터 설명 등의 전반부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결과 해석과 논의, 결론은 급하게 지나가는 발표를 하기 쉽습니다. 논문의 모든 부분이 다 중요하지만, 발표에서 강조해야 할 부분은 후반부임을 고려할 때, 이런 ‘날림 발표’는 발표 전체의 질을 떨어뜨립니다. 게다가 계획보다 발표가 느리게 진행되어 사회자에게 지적을 받으면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발표를 망치기도 합니다. 제 첫 번째 석사 논문 디펜스가 정확히 이런 경우였습니다. 절대로 반복하고 싶지 않은 실수입니다.

다섯 번째, 청중을 배려하지 않는 발표

마지막은 발표라는 의사소통 과정에서 청자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해 벌어지는 실수입니다. 성량, 말하는 빠르기, 시선 처리 같은 기본부터, 발표 슬라이드로 보기 어려운 부분은 따로 핸드아웃을 만들어 배포하는 세심함이나, 발표 슬라이드가 참가자 모두에게 잘 보이도록 가독성 좋은 글자체를 사용하는 노력을 포함합니다. 너무 기본적인 내용이라서 굳이 이 글에서 언급할 필요가 있나 싶지만, 생애 첫 학위 논문 발표 준비라는 엄청난 중압감 앞에서는 평소의 기량을 발휘하기 쉽지 않습니다. 다행히도, 필자와 주변 사람들을 보면 부끄럽더라도 친한 동료에게 리허설 피드백을 부탁하는 등의 노력으로 상당 부분 개선할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해당 연구문제에 대해 잘 모르지만, 학술적 발표, 혹은 글쓰기에 익숙한 동료라면 더욱 좋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친절한 발표라면, 디펜스 당일에 참석하는 모두에게 친절한 발표가 될 테니까요.

마치며

2년 반 전에 첫 번째 석사 논문 디펜스를 했을 때는 너무 긴장해서 밤에 제대로 잠도 못 자고,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참석했었던 기억이 아직 생생합니다. 원어민 수준으로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아직도 모든 발표 준비가 부담스럽습니다. 하지만 어떤 점을 특히 유의하며 준비해야 할지 나름대로 기준을 세우니 추가로 투자해야 하는 시간이 처음보다 많이 줄었음을 느낍니다.

부족한 내용이었지만, 이 글이 앞으로 학위 논문 디펜스를 준비하는 독자 여러분의 짐을 조금이라도 가볍게 만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분야를 전공하시든, 학위 과정을 즐겁고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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