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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윤리]논문 게재 철회가 늘어나는 이유

스네하 쿨카니 | 2014년6월13일 | 조회수 60,867

연구논문은 오류와 실수 없는 모습으로 출간되기 위해 아주 길고 험한 피어 리뷰의 과정을 거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아차리지 못한 오류가 발견되는 일도 있지요. 출판 윤리 위원회 (COPE) 는 “신뢰가 갈 만한 논문의 일부에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경우 (특히 의도치 않은 오류인 경우)” 수정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주소의 오기 등 정오표를 첨부하는 것만으로도 해결되는 단순한 기술적 오류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가끔 출간된 저널에서 논문 전체를 무너뜨릴 만한 훨씬 더 심각한 오류가 발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매년 출간되는 과학 저널과 논문의 수는 늘어나고 있지만, 게재가 철회되는 논문의 수도 마찬가지로 늘어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는 전공영역을 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경향입니다. 과학 저널을 통해 출간된 논문의 경우, 대부분의 철회 사유는 논문 조작이나 표절을 포함한 과학적인 위법행위입니다. 

지난 10년간 증가해 온 게재 철회의 경향을 이해하기 위해 여러 연구가 수행되었습니다.

<PLOS ONE>에 실린 이 연구는 광범위한 전공영역에 걸쳐 철회된 논문들의 범위와 특징을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42개의 주요 학술분야의 최대 규모 출판 데이터베이스 및 출판사 웹사이트를 조사했습니다. 이 논문의 저자들은 1928년에서 2011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게재 철회된 논문 4,449건을 살펴보았습니다.

2001년에서 2010년까지 게재 철회된 논문의 수는 매년 증가했습니다. 게다가, 표절 및 저자가 주도한 중복투고의 혐의로 철회된 논문 (47%) 은 데이터 조작 (20%)이나 의심스러운 데이터/해석 (42%) 보다 높은 수로 나타났습니다. 이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게재 철회된 논문은 잘못된 데이터를 싣고 있지 않았으며 저자들 역시 과학적 위법행위를 저지른 혐의를 받지 않았습니다.

최근 국립 과학 아카데미(PNAS)의 프로시딩을 통해 발표된 다른 연구는 다양한 형태의 위법행위가 게재철회 사유의 2/3을 차지하고 있음을 밝혔습니다.

이 연구는 1973년에서 2012년 5월 3일까지 <PubMed>를 통해 발표된 생의학, 생명과학 논문 중 게재가 철회된 2,047 건의 논문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이 중 21.3%만이 오류에 의한 것이었고, 반면 67.4%는 사기 (43.4%), 중복게재(14.2%), 표절 (9.8%)등 위법행위로 간주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게재 철회가 늘어난 원인 중 하나로, 2005년 이후 출판사에서 표절과 중복게재를 탐지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전에는 알기 어려웠던 사례들을 현재는 쉽게 알아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저널 게재가 과학자의 가능성과 성공여부를 판단하는 기초로 간주되고, 연구비 역시 연구자들의 출간물 이력을 기반으로 주어짐에 따라서, 과학자들은 더 많은 논문을 더 빨리 출간하는 데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과학자들이 위법행위에 빠져드는 경향이 생기고, 또 연구 및 논문이 윤리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지 시간을 들여 확인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저널은 명성을 잃을까 두려워 논문 게재 철회 사유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습니다. 그 결과 게재 철회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연구가 부족해졌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뉴욕의 저널리스트이자 블로그 <Retraction Watch> 의 공동 창립자인 <이반 오란스키(Ivan Oransky)는 ‘투명성 인덱스’를 만들어 각 저널의 논문 게재 철회 통지의 투명성을 평가하기를 제안했습니다. 이러한 인덱스를 통해 사람들은 논문 게재 철회의 사유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출판산업에서 논문 게재 철회는 뜨거운 이슈로, <사이언스>나 <네이처> 처럼 저명한 저널에서도 논문 게재가 철회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논문 게재 철회가 늘어난다고 해서 그것이 꼭 사기행위가 늘어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뉴욕 앨버트 아인슈타인 의대의 미생물학자이자 <mBio> 저널의 편집자인 아투로 카사데발 (Arturo Casadevall) 교수는 “지난 몇 년간 논문 게재 철회가 0%에서 0.01%로 늘어났다는 사실은 사람들이 이 문제에 대해 민감한 의식을 가지게 되었다는 긍정적인 징후” 라고 이야기한바 있습니다.

논문 게재 철회의 증가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은 무엇입니까? 앞서 이야기한 ‘투명성 인덱스’의 사용에 동의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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