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리젝(desk rejection)이란 투고 후 피어리뷰(동료 평가)로 넘어가기 전에 편집부에서 연구 논문을 거절하는 것을 뜻합니다. 즉, 투고 후 첫 번째 기술적 검토를 통과하지 못했음을 의미합니다. 데스크 리젝은 자주 발생합니다.
데스크 리젝에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인용이 올바르게 되지 않았거나, 내용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편집부에서 논문을 까다롭게 선정하는 것일 수도 있죠. 박사 학위 논문과 관련해서는 이런 우스갯소리도 있죠.
‘세상에서 가장 빠른 것 = 치타 < 비행기 < 광속 <<< 데스크 리젝’
피어리뷰어가 말하는 데스크 리젝의 가장 흔한 이유 일곱 가지를 정리해 봤습니다.
1. 저널이 다루는 범위와 연구 논문의 영역이 맞지 않습니다. 이건 알맞지 않은 저널에 제출한 것일 뿐이기 때문에 논문 자체에는 사실 문제가 없습니다. 저자가 해당 저널의 목표와 범위를 잘못 이해했을 뿐이죠.
2. 해당 논문이 다른 저널에서 리뷰 과정에 있는 경우입니다. 역시 흔한 데스크 리젝의 이유입니다. 동시 투고는 윤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3. 논문이 올바르게 포맷팅(양식 교정) 되어 있지 않은 경우에도 데스크 리젝 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저자 가이드라인을 제대로 따르고 있지 않은 거죠.
4. 논문의 핵심적인 구성 요소 일부를 빠뜨렸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가능성은 낮겠지만, 이를테면 참고문헌을 첨부하지 않았다거나, 필수적인 그림이나 핵심 분석 등이 빠졌을 수 있죠.
5. 언어적 측면이 학술적 문헌의 기준에 미치지 못합니다.
6. 논문에 첨부된 표와 그림이 깔끔하지 않거나 매우 흐릿합니다. 포맷팅 할 때 특히 주의해야 하는 점입니다. 에디터와 리뷰어, 그리고 독자가 원활하게 읽을 수 있을 정도로 깔끔한 자료를 첨부해야 합니다. 리비전 시 고해상 그림만을 요구하는 저널도 있습니다. 충분한 크기의 글꼴을 적용하는 것도 중요하고요.
7. 표절이나 기타 부당 행위가 발견되는 경우입니다. 저널에서는 대개 iThenticate를 사용해 과거 출판된 문헌이나 인터넷에 공유된 내용과 겹치는지 확인합니다. 최근에는 그림 중복 여부도 확인하죠.
AI 시대의 피어 리뷰
연구 논문과 출판을 논함에 있어 피어 리뷰는 오래도록 뜨거운 감자였습니다. 논문 검토 과정에 있어서 피어 리뷰 프로세서의 필수불가결성에 관해서는 대개 이론이 없으나, 그 방식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어 왔죠.
이제 여기에 더해 우리는 기술적 진보, 즉 인공지능(AI)의 역할과 한계, 그리고 인간과 AI의 공존에 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9월 진행되는 2025 피어 리뷰 주간(Peer Review Week 2025)은 ‘AI 시대, 피어 리뷰 재구상하기(Rethinking Peer Review in the AI Era)’를 주제로 선정했습니다. 대담하고 시의적절한 주제를 기반으로 피어 리뷰 방식을 재구상하기 위한 흥미로운 대화들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피어 리뷰 주간’이란 전 세계의 연구 발전에 있어 피어 리뷰가 수행하는 중요한 역할을 함께 고민하는 연례 행사죠. 다양한 조직과 기관, 대학에 소속된 전문가들이 모여 효과적인 피어 리뷰가 연구의 진실성을 유지하면서도 학술적 커뮤니케이션을 발전시키는 데 필수적이라는 메시지를 알리는 데 참여합니다. 매해 시대가 당면한 주요한 주제를 바탕으로 웨비나, 인터뷰, 블로그 아티클 발행, 팟캐스트 등의 활동이 진행되죠.
오늘날 AI는 피어 리뷰 환경을 재편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이러한 기술이 학계에 미칠 영향을 논의하지 않을 수 없겠죠. 이에 관해 2025 피어 리뷰 주간에서는 연구자와 출판사의 관점에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대표적으로는 다음의 주제를 탐구할 예정이라고 하죠.
- AI는 어떻게 리뷰어 진실성과 투명성을 훼손하는 대신 향상할 수 있을까?
- 피어 리뷰에 AI를 적용할 경우 어떤 윤리적 지침을 고려해야 하는가?
- AI 도구를 책임감 있게 사용하도록 리뷰어를 교육하고 지원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 피어 리뷰의 어떤 측면이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남아 있어야 하는가?
AI와 피어 리뷰, 그리고 출판계의 미래에 관한 논의에 참여하고 싶은 분, 또는 그러한 논의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한 분들은 2025 피어 리뷰 주간 웹페이지에서 등록해 보세요. 실시간 세션의 경우 한국어 자막이 제공되며, 이후 공유될 다시보기 영상에도 한국어 자막이 지원됩니다.
연구자님이 풍부한 경험의 리뷰어든 저널 에디터든, 혹은 학술 출판 여정에서 첫걸음을 내디딘 신진 연구자든 모두가 이번 기회를 통해 탐구하고, 연결되며, 미래를 형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미래가 다가오는 것을 그저 바라보는 대신 함께 재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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