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에디티지는 연구 커리어 초기 단계에 있는 신진 연구자들이 자신의 연구를 지속하고 더 넓은 가능성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제2회 ‘에디티지 장학금’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세계적 목표와 지역 현실의 접점을 모색하는 지속가능한 위생 사전 실행 도구’를 주제로 에세이를 제출하신 하쉐미 쉐르빈 연구자님이 3등 수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하쉐미 쉐르빈 연구자님은 대한민국 국적의 연구자로, 현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환경공해연구소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건설환경공학 박사학위를 바탕으로 환경보건 위험, 수질 안전성, 지속가능한 위생 시스템, 화학물질 노출, 환경 위해성 평가 등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는 연구를 이어가고 계십니다.
한편, 에디티지는 올해도 신진 연구자들의 도전과 성장을 응원하기 위해 2026 제3회 에디티지 장학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더 많은 연구자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 자격을 확대하고, 총 장학금 규모를 3,500만 원으로 늘려 총 16명의 연구자를 선발할 예정입니다.
환경보건 연구는 오염물질 측정이나 기술적 해결책 제시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와 정책, 국민 건강 보호로 이어질 때 더 큰 의미를 갖습니다. 하쉐미 쉐르빈 연구자님은 세계적 지속가능성 목표와 지역사회 현실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연구를 통해, 환경위험에 취약한 지역사회 보호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지속가능한 위생 시스템은 왜 지역사회와 함께 설계되어야 하는지, 한국은 왜 환경보건 연구의 중요한 현장이 될 수 있는지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보았습니다.
Q. 최근 선생님의 연구는 환경보건 위험, 수질, 위생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융합 연구 분야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서울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에서 석사와 박사 과정을 거치면서, 환경공학이 단순히 시설이나 기술을 설계하는 분야가 아니라 인간의 건강, 형평성, 지속가능성과 밀접하게 연결된 분야라는 점을 깊이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자원순환형 위생 시스템에 관한 초기 연구를 수행하면서 수질, 위생, 공중보건, 환경기술, 그리고 지역사회 수용성이 서로 분리될 수 없는 요소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후 제 연구는 위생 시스템의 지속가능성 평가에서 출발하여, 먹는물 수질, 화학물질 노출, 식품을 통한 노출, 환경 위해성 평가 등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제가 이 분야에 계속 관심을 갖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과학적 근거를 실제 정책과 현장 의사결정으로 연결하여, 특히 환경위험에 취약한 지역사회와 국민 건강 보호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Q. 선생님의 많은 연구가 한국 내 공중보건 위험을 다루고 있습니다. 오늘날 한국이 환경보건 연구에 있어 중요한 연구 배경이 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대한민국은 환경 인프라가 매우 발달한 국가이면서도, 동시에 지역적이고 복합적인 환경보건 문제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연구 배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국민은 공공 상수도를 이용하고 있지만, 일부 농촌 지역이나 개인 주택에서는 여전히 지하수를 음용수로 사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시설은 정기적인 수질검사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국가 차원의 인프라 성과와 지역사회 수준의 실제 노출 위험 사이에 중요한 연구 공백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우리나라는 장기 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 식이섭취 자료 등 우수한 국가 단위 데이터가 구축되어 있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노출평가와 위해성 평가가 가능합니다. 저희 연구팀의 연구에서도 이러한 자료를 활용하여 식이를 통한 PBDEs 노출, 그리고 개인 음용 지하수의 우라늄 노출을 평가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한국은 우수한 데이터 기반과 실제적인 공중보건 문제를 동시에 갖춘 환경보건 연구의 중요한 현장이라고 생각합니다.
Q. 선생님께서 생각하시기에, 지역사회 차원에서 지속 가능한 위생 솔루션을 도입하고 실행할 때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위생 시스템이 단순한 기술 시스템이 아니라 사회적·경제적 시스템이기도 하다는 점입니다. 저는 위생 지속가능성 지수 연구에서 기술적 성능, 경제성, 사회적 수용성, 공중보건 보호 수준을 함께 평가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어떤 시스템이 기술적으로 우수하더라도, 주민들이 신뢰하지 않거나 유지관리할 수 없거나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면 지속가능하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또 다른 어려움은 지역사회 수준의 데이터 부족입니다. 위생 시스템을 도입하려면 물 사용량, 유지관리 역량, 비용, 문화적 위생 관행, 폐기물 재활용 가능성, 공중보건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야 합니다.
특히 자원순환형 위생 시스템은 환경적·경제적 이점을 제공할 수 있지만, 사용자 교육, 안전한 처리 공정, 정기적인 유지관리, 문화적 수용성이 함께 확보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지속가능한 위생 시스템은 지역사회에 일방적으로 제공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 설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환경보건 및 위생 분야에서 한국 연구자들이 앞으로 주목할 만한 신흥 연구 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한국 연구자들이 앞으로 더 주목해야 할 분야는 국가 평균값 뒤에 가려질 수 있는 지역적 노출 위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저희 연구팀의 우라늄 지하수 연구에서는 전국 평균 위험도는 낮아 보일 수 있지만, 쥐라기 화강암 대수층 지역에서는 우라늄 농도와 위해도가 훨씬 높게 나타날 수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이는 향후 환경보건 연구가 지질학, 지리정보, 노출과학, 공중보건을 통합해야 함을 보여줍니다.
또한 누적 노출과 다경로 노출 평가도 중요한 신흥 연구 주제입니다. 사람들은 먹는물, 식품, 공기, 토양, 실내환경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환경오염물질에 노출됩니다.
정수장 처리수의 N-니트로사민 연구와 식품을 통한 PBDEs 노출 연구는 환경 모니터링과 인체 노출평가를 결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앞으로 한국에서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수질 안전성, 분산형 위생 시스템, 잔류성 유기오염물질, 신종 소독부산물, 취약계층을 위한 위해소통 연구가 더욱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수질 안전성이나 환경 위해성 평가와 같은 분야에서 학제 간 협력이 연구 성과를 높이는 데 어떻게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환경보건 문제는 한 분야만으로 해결되기 어렵습니다. 수질 안전성 연구만 보더라도 환경공학, 분석화학, 독성학, 역학, 지질학, 통계학, 정책분석이 함께 필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저희 연구팀의 우라늄 지하수 연구는 환경보건 연구자, 지하수 전문가, 지질학자, 국가 환경기관 간의 협력을 통해 수행되었습니다. 또한 PBDEs 식이 노출 연구는 식품 모니터링, 화학분석, 국민 식이섭취 자료, 위해성 평가가 결합된 연구였습니다.
학제 간 협력은 더 좋은 질문을 만들고, 데이터를 더 책임 있게 해석하도록 도와줍니다. 분석화학자는 오염물질을 정확히 측정하고, 공학자는 처리기술을 검토하며, 보건학자는 인구집단의 위해도를 평가하고, 정책 담당자는 이를 관리방안으로 연결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협력은 연구를 단순히 기술적으로 정교하게 만드는 것을 넘어, 사회적으로 더 유용한 결과로 발전시킨다고 생각합니다.
Q. 많은 연구자들이 복잡한 연구 데이터를 명확한 논문으로 풀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과학적 글쓰기 과정에서 어떤 고민이나 경험을 해오셨나요?
저에게 과학적 글쓰기는 복잡한 데이터를 명확한 이야기로 전환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저희 연구팀이 운영하는 연구들은 정수장 장기 모니터링 자료, 전국 단위 식이섭취 자료, 11,000개 이상의 지하수 시료 등 대규모 자료와 다양한 변수, 위해성 평가 모델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러한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결과가 왜 중요한지를 명확하게 설명하는 것입니다.
저희 연구팀은 공동 연구자 및 연구책임자들과 함께 보통 데이터 뒤에 있는 공중보건 질문을 먼저 정의하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N-니트로사민 연구에서는 정수처리 공정과 규제가 노출 및 초과발암위해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가 핵심 질문이었습니다.
PBDEs 연구에서는 한국 소비자, 특히 어린이와 고령자가 식이를 통해 위해 수준의 노출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지가 핵심 질문이었습니다. 이 중심 질문이 명확해지면 논문의 구조도 훨씬 분명해집니다.
Q. 국제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는 과정에서 언어적 표현, 논문 구조, 피어리뷰어의 기대치 등과 관련해 어떤 어려움을 경험하셨나요?
네, 많은 연구자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국제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는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을 경험했습니다. 여러 언어와 학문 문화 속에서 연구를 수행해 온 입장에서, 단순히 영어 표현뿐만 아니라 논문의 논리 구조, 저널의 범위, 심사자의 기대 수준을 세심하게 고려해야 했습니다.
제 이력서에는 Sustainability, Environmental Science and Pollution Research, 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등 여러 국제 학술지 논문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각 학술지는 논문 구조, 연구의 독창성, 방법론의 상세성, 정책적 함의에 대해 서로 다른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배운 점은 심사자들이 분석이 맞는지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연구가 어떤 기여를 하는지 명확히 전달되는지도 함께 평가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전국 단위 자료나 위해성 평가 연구에서는 가정, 불확실성, 한계점, 실제 적용 가능성을 투명하게 설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동료평가 과정은 때로 어렵지만, 최종 논문의 완성도를 높이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Q. 전문적인 연구 결과를 다양한 학술 독자층에게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선생님께서 활용하신 전략이나 방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전략 중 하나는 기술적 결과를 명확한 공중보건 또는 지속가능성 메시지와 연결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저희 연구팀은 우라늄 농도를 단순한 수치로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질 특성, 노출량, 유해지수, 초과발암위해도와 연결하여 해석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독자들이 무엇을 측정했는지뿐만 아니라, 그것이 왜 공중보건과 정책 측면에서 중요한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전략은 익숙한 위해성 지표와 시각적 해석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저희 연구팀이 운영하는 연구에서는 일일추정섭취량, 유해지수, 초과발암위해도, 신뢰구간, 분포 분석 등을 사용하여 다양한 분야의 독자들이 결과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먹는물 오염물질의 지속적 모니터링, 지질 특성 기반 지하수 관리, 잔류성 오염물질에 대한 식품 안전관리 강화와 같은 실질적 권고를 명확히 제시하려고 노력합니다.
Q. 초기 경력 연구자들이 논문 출판 과정을 보다 효과적으로 헤쳐 나가기 위해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첫 번째 조언은 데이터에서 출발하기보다 명확한 연구 질문에서 출발하라는 것입니다. 좋은 데이터도 중요하지만, 좋은 논문에는 명확한 질문, 논리적인 방법, 의미 있는 해석이 필요합니다.
저희 연구팀의 논문들도 각각 위생 지속가능성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먹는물 중 N-니트로사민 위해도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식이를 통한 PBDEs 노출을 어떻게 추정할 것인지, 지하수 우라늄 위해도에 영향을 주는 지질학적 요인이 무엇인지와 같은 실제적인 질문에서 출발했습니다.
두 번째로, 논문을 쓰기 전에 목표 학술지를 충분히 이해하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해당 저널의 최근 논문들을 읽고, 연구의 독창성, 방법론, 한계점, 정책적 함의를 어떻게 구성하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 번째로, 동료평가에 낙담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수정 과정은 단순한 지적 사항의 반영이 아니라 과학적 소통의 일부입니다.
마지막으로 협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저희 연구팀이 수행한 연구들도 환경분석, 공중보건, 지질학, 통계, 국가 모니터링 분야 전문가들과의 협력을 통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Q. 환경보건 연구가 수행되거나 그 결과가 전달되는 방식에서 한 가지를 바꿀 수 있다면, 무엇을 바꾸고 싶으신가요?
한 가지를 바꿀 수 있다면, 환경보건 연구가 예방적 조치와 더 직접적으로 연결되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많은 경우 연구는 이미 노출이 발생한 이후에 위해를 확인합니다. 저는 모니터링 자료, 노출 모델, 지역 환경 정보를 활용하여 위험을 더 일찍 발견하고 예방적 관리로 연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저희 연구팀이 수행한 우라늄 지하수 연구는 지하수 관리를 행정구역 기준만으로 수행하기보다 지질 특성을 함께 고려해야 함을 제시했습니다.
또한 환경보건 연구 결과가 비전문가에게도 더 명확하게 전달되었으면 합니다. 유해지수나 초과발암위해도와 같은 기술적 용어가 포함된 위해성 평가 결과는 일반 독자가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연구자는 수치만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 결과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누가 영향을 받을 수 있는지, 어떤 실천적 조치가 위험을 줄일 수 있는지를 함께 설명해야 합니다. 좋은 환경보건 연구는 과학적 이해와 실제 보호 조치를 동시에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쉐미 쉐르빈 연구자님, 환경보건 연구와 지속가능한 위생 시스템이 우리 사회와 지역사회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세계적 목표와 지역 현실을 연결하고, 과학적 근거를 실제 보호 조치로 이어가고자 하는 하쉐미 쉐르빈 연구자님의 도전을 에디티지가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하쉐미 쉐르빈 연구자님의 이야기처럼, 좋은 연구는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그 결과가 실제 사람들의 삶과 지역사회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때 더 큰 의미를 갖습니다. 에디티지는 더 많은 신진 연구자들이 자신의 연구를 이어가고 더 넓은 가능성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2026 제3회 에디티지 장학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026 에디티지 장학금은 총 3,500만 원 규모로, 총 16명의 신진 연구자를 선발해 연구 활동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연구자로서의 다음 걸음을 준비하고 있다면, 에디티지 장학금에 도전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