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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코로나19 발표 논문 수는 왜 적은가? - 4명의 연구자 의견

이주현 | 2020년11월27일 | 조회수 1,818
시리즈 기사 코로나19 시리즈
왜 한국은 코로나19 논문 발표가 적은가?

올해 1월부터 시작된 국내의 코로나19 발병 이후, 감염병에 대한 한국의 대응은 국내외에서 긍정적인 평가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연구에 관해서는 어떨까요? 팬데믹이 시작된지 거의 1 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많은 연구자들의 노력 덕분에 전 세계적으로 관련 논문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학 분야에서 선도적인 연구 성과를 보이며, 코로나19 대응 방역에서도 모범이 된 한국이 코로나19 관련 연구에서는 상대적으로 빈약한 수의 논문을 출판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11 26 기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서 제공하는 국가오픈액세스플랫폼(KOAR)에서 코로나19 관련 연구를 검색하면, 전체 관련 논문 10 882 가운데, 한국인 저자가 포함된 논문은 760건으로 0.8% 불과합니다.

코로나19 대한 실제적인 대응과 연구 현장 사이에는 어떠한 괴리가 존재하는 걸까요? 한국 연구자들의 코로나19 연구 성과가 양적인 면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원인이 무엇인지, 이와 같은 국내의 연구 현황이 장기적인 안목에서 코로나19  이후의 다른 감염병에 대한 국가적 대응 치료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지 한국의 연구자들과 실제 방역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의료진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 보았습니다.

 

김종헌 "데이터 관리 체계가 미흡한 점이 하나의 원인이라고 생각됩니다"

* 감염병 역학을 전공하고 있는 연구자로,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사회의학교실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기도감염병관리지원단 소속 코로나 대응 역학조사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코로나19 발병 이후 한국의 김종헌응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한국에서는 그동안 보건소 감염병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지방자치단체 감염병 대응 실무자교육(FETP)을 꾸준히 해 왔었습니다. 초반에 혼란은 있었지만, 이러한 교육들이 타국가 대비 행정 공무원들의 역량을 강화시켜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19 대응의 최전선이자 말단인 보건소 인력의 역량이 타국가와 차이가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한국 연구자들의 코로나19 연구 성과가 양적인 면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방역 대응의 성과가 타국가보다 좋은 결과를 내고 있기 때문에, 환자 수가 적어져 연구 대상자가 적은 측면도 있습니다. 이는 대만에서 코로나 관련 연구 논문이 거의 나오지 않고 있는 것과 비슷한 측면도 어느 정도 있다고 봅니다. 또한, 병원 별로 흩어져 있는 임상 자료와 지자체 별로 따로 관리되고 있는 역학 자료 등이 잘 취합되고 연결될 수 있는 데이터 관리 체계가 미흡한 점 또한 하나의 원인이라고 생각됩니다.

현재, 한국의 대응 시스템에서 역학 연구 자료의 생성은 보건소 단위에서 시작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건소 조직은 이번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대규모 데이터 관리라는 측면을 처음 경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향후에는 감염병 발병 시작 단계에서부터 중앙 조직 자료와 병원 자료까지 데이터가 연계되고 축적되는 과정이 원할하게 이루어지는 체계가 정립되어야, 보다 훌륭한 연구 논문과 양적 발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Q. 이와 같은 한국 학계 현황(연구 논문 , 관련 지원 부족 ) 장기적인 안목에서 코로나19 대한 국가적 대응과 장기적인 질병 치료에 미치는 영향이 있을까요?

질병 노출의 통제라는 측면에서의 국가적 대응은 훌륭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아직까지 데이터 관리 역량에는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어, 역학적 자료에 기반한 연구 결과를 다수 출판하기에는 정비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질병의 치료적인 측면에 있어서는 한국의 의료진의 역량은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병상 확보와 민-관 협력, 공공-민간 협력에 있어서는 지속적인 노력과 개선이 필요합니다.

 

홍기호 "학술연구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봐야 합니다"

* 서울의료원 진단검사의학과에서 일하고 있으며,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으로 코로나19 검사 연구에 참여하였습니.

Q. 홍기호로나19 발병 이후 한국의 대응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한국의 대응은 매우 포괄적이라서, 방역, 학술연구, 사회 경제 여러 부문 가운데 어디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서 평가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방역은 상당히 효율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질병관리청이 정말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부작용으로 코로나가 별 것 아니라는 인식이나 성과주의와 같은 의식이 일부 의사 결정자에게서 보이는 점은 문제라고 봅니다.

Q. 한국 연구자들의 코로나19 연구 성과가 양적인 면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의료기관에서 임상 업무와 연구를 같이 하고 있는 입장에서 두 가지를 병행하면서 사회적으로 전문가에게 요구되는 책무를 몇 가지 겸임하고 있는 것이 상당히 무리가 되기는 합니다. 연구에서 세계적인 수준이 되기에는 사람과 돈이 부족하지요. 장기적으로 더 투자가 이루어져야 하겠지만, 어떤 부문에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인지에 대한 우선 순위는 논의가 필요할 것입니다. 한국에서도 열악한 환경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를 하는 랩이 있습니다. 그러한 랩에 장기적인 투자 지원을 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Q. 이와 같은 한국 학계 현황(연구 논문 수, 관련 지원 부족 등)이 장기적인 안목에서 코로나19에 대한 국가적 대응과 장기적인 질병 치료에 미치는 영향이 있을까요?

학술연구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봐야 합니다. 그러나 코로나19 혹은 기타 감염병에 대한 국가적 대응이 반드시 연구 성과와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나라 방역이 성공한 것은 과학 기술이 다른 나라 보다 훨씬 앞서서 그런 것만은 아니거든요. 제 생각에 세계 최고의 코로나 관련 랩은 독일, 영국, 네덜란드, 미국, 홍콩 등에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결과를 보면, 한국의 대응이 이 국가들 보다 더 잘되었습니다. 적시에 올바른 판단을 내린 것이고, 행운도 따랐다고 생각합니다. 올바른 판단과 행운 둘 다 있어야 성공이 가능한 것이겠지요.

 

김우재  "기초 분야에 대한 지원을 늘리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 외국 연구자들의 손을 빌려야 하는 신세가 것입니다"

* 바이러스학을 전공하고, 캐나다 오타와대학교를 거쳐 현재 중국 하얼빈공과대학교 생명과학연구센터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김우재

Q. 코로나19 발병 이후 한국의 대응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우선 제가 코로나19 관련된 연구와 국가방역체계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라는 말씀을 드려야 같습니다. 저는 질문들에 대해 심도 있는 답변을 드릴 있는 전문가는 아닙니다만, 지난 달 간 코로나19 관련해서 바이러스학 전공자로서 해 왔던 과학적이고 상식 수준의 답을 드릴 수는 있을 합니다. 대만을 제외한다면, 한국은 가장 효율적이고 민주적으로 방역을 잘해낸 국가입니다. 사실은 이미 세계 유수의 언론이나 과학자들을 통해 확인된 있고,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Q. 한국 연구자들의 코로나19 연구 성과가 양적인 면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한국은 원래 바이러스 연구가 활발한 국가는 아닙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각각 바이러스 연구를 담당하는 연구소를 신설 혹은 확장한다는 뉴스를 보시면 알겠지만, 한국의 감염병 연구는 선진국에 비하면, 국가적인 투자가 이루어진 없는 분야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연구자의 숫자도 적고, 인프라도 적으며, 연구 성과도 적지요.

Q. 이와 같은 한국 학계 현황(연구 논문 수, 관련 지원 부족 등)이 장기적인 안목에서 코로나19에 대한 국가적 대응과 장기적인 질병 치료에 미치는 영향이 있을까요?

감염병의 유행은 예측 자체가 불확실한 영역입니다. 그래서 이런 분야는 국가가 경제적 이익과 상관 없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장기적이고 전략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공공 과학 분야입니다. 작년 일본 소재∙부품 사건 당시에도 지적되었지만, 한국은 빠른 산업화로 인해 응용 위주의 연구 개발에 초점을 맞춘 과학 기술 체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감염병 연구나 소재∙부품처럼 국가가 장기적으로 키우고 육성해야 하는 기초 분야에 대한 지원을 늘리지 않는다면, 한국은 장기적으로 언제나 이런 사태에서 외국 연구자들과 외국 제약회사에 손을 빌려야 하는 신세가 것입니다.

 

최세진 "임상 정보를 빠르게 서로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나 통로가 없었습니다"

* 공중 보건의사로서, 감염에 가장 취약한 곳 중 하나인 교정시설에서 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최세진Q. 코로나19 발병 이후 한국의 대응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전반적인 평가는 긍정적으로 합니다. 감염과 사망을 적절한 선에서 잘 컨트롤 했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초반 국경 통제 문제나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의 적절성 등에 대해서는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공중보건의사를 포함한 인력의 효율적 이용 면에선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Q. 한국 연구자들의 코로나19 연구 성과가 양적인 면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코로나 관련 데이터를 공개하는 등의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정보의 공유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고, 국가가 이를 주도하면서 공유 속도가 느려진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활 치료 센터나 각 병원에서 환자의 임상 경과에 대한 정보를 초반에 빠르게 서로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나 통로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이는 연구의 부족으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중환자 관련하여 가용 병상 정보 등의 정보 또한 공유되지 않았습니다. 메르스 때 대부분의 환자들이 대학병원에 집중됨으로써 연구 역량을 가진 선생님들이 환자데이터를 가지고 있었던 것과는 달리, 대학병원에 정작 코로나 확진 환자가 많지 않은 것도 영향이 있을 것 같습니다. 

Q. 이와 같은 한국 학계 현황(연구 논문 수, 관련 지원 부족 등)이 장기적인 안목에서 코로나19에 대한 국가적 대응과 장기적인 질병 치료에 미치는 영향이 있을까요?

지난 3,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는 코로나19 임상 정보를 즉시 공유할 수 있는 데이터 플랫폼을 제안하였습니다. 병리학적 기전이 불명확한 상황에서 데이터를 수집·공유하고 연구함으로써, 중증분류기준 질병 치료 및 관리에 영향을 있는 요소들을 밝혀낼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 제안이 실현되지는 않았지만, 추후 다른 팬데믹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데이터 공유가 용이하도록 관련 법제 정책들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상 답변을 공유해주신 연구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응답해주신 대부분의 연구자들은 효율적이고 종합적인 임상, 역학 데이터 관리 시스템 구축과 기초 연구 투자의 필요성을 지적하였습니다.  팬데믹 상황을 이겨내기 위한 연구자들의 활동이 어느 보다 중요하고 주목을 받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코로나19 연구 환경에 대한 견해를 공유함으로써 환경을 개선하고자하는 연구자 분들의 책임감과 의지를 새삼 느낄 있었습니다.

도움을 주신 연구자 아니라, 관련 연구진 여러분, 현장에 있는 의료 종사자 분들 모두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코로나19 연구 환경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도 아래의 코멘트 란을 통해 나눠 주시기 바랍니다.


* 코로나19 관련 최신 문헌과 자료를 찾으신다면, R Concept 플랫폼을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 코로나19 관련 연구 성과가 신속하고 정확하게 공유될 있도록, 에디티지 지난 2월부터 관련 논문 850편의 교정 번역을 무상으로 지원하였습니다. 앞으로도 코로나19 연구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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