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 발표가 중요한 이유
학생 시절, 지도교수에게 포스터 발표 요청을 받고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막막해 앴던 경험을 지닌 연구자들이 많을 겁니다.
특히 10-11월은 포스터 발표 시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요.
이번 아티클에서는 경력 단계와 상관없이, 연구자에게 있어 포스터 발표가 왜 중요한지 알아보려 합니다.
포스터, 만드는 것부터 막막하다
연구 포스터 만드는 법을 찾다 보면, 내 연구를 어떻게 요약하고 데이터를 어떻게 제시해야 하며 제한된 공간에 얼마만큼의 텍스트를 넣어야 할지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어떻게 디자인해야 전문적으로 보일까?
모든 데이터를 넣어야 할까?
이런 질문들은 꼭 학생이나 신진 연구자뿐만 아니라, 오랜만에 학회에 참석하는 경험이 풍부한 과학자들의 머리에도 떠오르는 질문들입니다.
포스터 발표 형식에는 독특한 매력이 있습니다. 한 장의 종이로 연구 핵심을 전달하고 유의미한 토론을 통해 다른 연구자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죠. 포스터 발표는 능동적인 학습, 성찰, 피드백을 장려하므로, 까다롭게 느끼거나 시행착오를 겪는 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학술대회에서 포스터 발표를 하는 이유
연구자들은 포스터 외에도 논문 출판과 구두 발표를 통해 연구 결과를 공유하는데요. 각 형식에는 고유한 목적과 장점이 있습니다.
논문 출판은 상세한 데이터와 분석을 통해 연구 결과를 공식적으로 기록하고 전파하는 방법입니다. 전 세계 연구자에게 전달된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죠. 그러나 시간이 오래 걸리고 직접적인 양방향 소통의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게다가 대개 완료된 연구만 출판되므로 초기 단계 결과나 탐색적 실험은 저널에 잘 실리지 못합니다.
구두 발표(oral presentation)은 짧은 시간 안에 하나의 이야기로서 연구를 전달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청중이 따라가기는 쉽지만, 질문과 토론의 기회는 제한적이죠.
한편, 포스터 발표는 연구자 간의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위한 열린 장입니다. 유연성이 가장 큰 장점이며, 각 방문자의 관심사에 맞춰 자유롭고 심도 있는 토론이 가능하죠.
포스터 발표의 주요 장점
포스터 발표에는 다른 형식 대비 몇 가지 뚜렷한 장점이 있습니다.
1. 양방향 대화를 촉진합니다
구두 발표의 경우에는 청중이 수동적으로 듣는 입장입니다. 포스터 세션의 경우, 방문객과 대화를 나누고 그들의 관심사에 따라 설명을 조정할 수 있으며, 질문이 있으면 기술적인 세부 사항까지 설명해 줄 수 있습니다.
2. 유연한 시간 배분
구두 발표는 보통 15분 정도 소요됩니다. 반면, 포스터 세션은 몇 시간 동안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여러 연구자와 대화할 시간이 있죠. 핵심 세션 동안 10~15명의 사람과 짧지만 의미 있는 논의를 나눌 수 있습니다.
3. 만남의 기회
구두 발표는 일반적으로 전공 분야(신경과학이나 분자생물학 등)별로 구분됩니다. 반면, 포스터 발표 장소에는 다양한 분야의 연구가 함께 전시되어 서로 다른 학문 분야의 연구자가 서로의 연구를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우연한 만남은 신선한 인사이트와 새로운 관점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4. 예비 연구 결과를 공유하는 장
포스터 세션은 진행 중인 연구를 논의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저널에 투고하기에는 다소 이르거나 향후 연구 방향을 아직 결정 중일 수도 있죠. 이런 경우, 포스터 발표를 통해 건설적인 피드백을 받고, ‘이 접근법이 타당할까요?’ 혹은 ‘다른 해석 가능성은 없을까요?’와 같은 솔직한 질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포스터 발표 – 심층 연구를 위한 발판
포스터 발표가 처음이라면 ‘교수님이 왜 포스터 발표를 하라고 하셨을까?’하는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포스터 발표는 논문 출판이나 구두 발표 형식으로는 제공할 수 없는 진정한 상호작용과 피드백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는 연구를 발전시키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할 수 있으며, 향후 협력의 문을 열어줄 수도 있죠.
포스터를 준비할 때는 외적인 요소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대화하고 싶은지, 어떤 대화를 이끌어내고 싶은지도 함께 고민해 보세요. 이것이 단순한 전시에서 유의미한 과학적 교류로 이어지는 첫걸음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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