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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JAMA AI 가이드라인: 바쁜 의학 연구자를 위한 핵심 총정리

수나이나 싱 | 2026년10월6일 | 조회수 0
에디티지 인사이트

LLM(대규모 언어 모델)과 챗봇이 학계에 본격적으로 자리 잡은 뒤로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그림 1). 2022년 말부터 2023년 초 사이, ChatGPT를 공동 저자로 올린 논문이 발표되기 시작했던 일, 기억하시나요? 이런 논문이 적어도 네 편이나 출판됐죠. 그러자 곧바로 여러 출판사와 출판윤리위원회(COPE), 세계의학편집인협회(WAME) 같은 기관들이 편집 정책을 서둘러 개정해 AI 모델을 저자로 올리는 것을 명시적으로 금지했습니다. 초기에 AI 생성 콘텐츠를 전면 금지하는 강경책을 내놓은 저널은 《Science》 등 소수에 불과했고, 2023년 5월에는 국제의학학술지편집인위원회(ICMJE)가 AI 활용 사실 공개를 의무화하는 쪽으로 합의를 이끌었습니다. 이렇듯 기준들이 마련됐는데도 2024년의 한 연구1에서는 출판사마다 정책이 제각각이라는 점이 뚜렷하게 드러났습니다.2026년 JAMA AI 가이드라인1
그림 1. LLM 관련 저널 편집 정책의 변화

2026년 8월 기준, 개정된 JAMA(The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가이드라인2은 두루뭉술한 사용 고지 대신 사용한 도구와 버전을 구체적으로 밝히도록 요구합니다. 또한 AI로 생성한 그래픽을 명시적으로 금지하고, 데이터 보호를 위해 피어 리뷰어가 기밀 원고를 외부 AI 도구에 업로드하는 것도 금지합니다. 이번 아티클에서는 개정된 가이드라인의 내용과 더불어, 바쁜 의학 연구자에게 이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2023~2026년 JAMA의 AI 활용 정책

LLM의 성능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그만큼 학술 글쓰기와 출판에 미치는 영향도 계속 달라지겠지요. 교정자든 저자든 이 흐름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고도화된 LLM이 등장한 이후 JAMA 네트워크는 새로운 도구의 유용성을 인정하면서도 연구 진실성을 지키기 위해 편집 정책을 발 빠르게 손봐 왔습니다. 지난 몇 년 사이 가이드라인은 단순히 AI의 저자 자격을 금지하는 데서 출발해, 의학 출판 과정에서 AI를 어디에 어떻게 쓸 수 있는지 상세히 규정하는 포괄적인 체계로 발전했습니다(그림 2).

2023년

2023년, JAMA는 처음으로 생성형 AI 가이드라인을 도입했습니다. AI 도구를 저자로 올리는 것을 금지하고, 문장 다듬기나 기술적 도구를 사용한 경우에는 이를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했지요.3 이후 정책을 개정해 리뷰어가 기밀 원고를 AI 도구에 업로드하는 것도 금지했습니다.4

2024년

JAMA는 저자와 연구자를 위한 한층 자세한 권고안을 발표하고 보고 및 공개 요건을 공식화했습니다.5 AI를 연구 자체의 일부로 활용하거나 텍스트·그림 생성에 사용한 경우를 위한 상세한 보고 지침도 마련했고요. 이로써 저자는 사사(Acknowledgments)나 연구 방법(Methods) 섹션에 AI 소프트웨어의 이름, 버전, 제조사, 사용 방식을 구체적으로 밝혀야 하게 되었습니다.

2026년

JAMA가 기존의 가이드라인을 다시 개정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럴듯해 보이지만 조작됐거나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인용문헌이 담긴 투고 원고가 늘어나고, 해당 주제에 실질적인 전문성이 없는 저자가 AI의 도움을 받아 쓴 오피니언 원고와 서한이 급증하는 현상을 에디터들이 목격했기 때문입니다.2 게다가 AI 사용은 갈수록 늘어남에도 공개 비율은 여전히 낮았습니다.

무엇이 바뀐 걸까요? 핵심은 그동안 ’권장하지 않음’이었거나 모호했던 일부 항목이 이제 절대 금지 사항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전면 금지 대상은 참고문헌·인용, 오피니언류 원고 작성, 임상 이미지·영상·음성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대로일까요? AI의 도움을 받았든 받지 않았든, 모든 내용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저자에게 있습니다.

2026년 JAMA AI 가이드라인2

그림 2. 연도별 JAMA AI 가이드라인 개정 내역

한눈에 정리한 2026년 JAMA AI 가이드라인

아래는 2026년 8월에 개정된 JAMA 네트워크 편집 정책에 따라 허용되는 활용 부문과 금지되는 부문을 정리한 것입니다.2 LLM과 챗봇을 공동 저자로 올릴 수 없다는 엄격한 원칙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인간 저자는 AI의 도움을 받은 부분을 포함해 투고한 모든 내용의 정확성, 완전성, 진실성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합니다.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은 <그림 3>에서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에디티지 포스트 AI 교정

1. 공개하지 않아도 허용되는 활용

초안을 사람이 직접 작성했다면, 일반적인 글쓰기 도구로 원고를 다듬는 것은 따로 공개하지 않아도 됩니다. 일반 워드프로세서에 내장된 기능이나 기본 맞춤법 검사기처럼 표준적인 문법, 구문, 철자 검사는 원고에 밝힐 필요가 없습니다.

2. 구체적인 공개가 필요한 활용 부문

AI는 원고 준비와 연구의 여러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사용 사실은 보통 연구 방법이나 사사 섹션에 명확히 밝혀야 합니다. 공개 내용에는 (i) 도구 이름, (ii) 버전, (iii) 제조사, (iv) AI가 수행한 작업에 대한 설명이 반드시 들어가야 합니다.

•    내용 수정 및 번역: AI로 텍스트를 번역하거나, 더 명확하게 문단을 고쳐 쓰거나, 원고 형식을 정리한 경우

•    문헌 및 코드: AI로 문헌을 검색하거나, 배경 문헌을 요약하거나, 통계 및 분석 코드를 생성하는 경우, 저자는 AI가 생성한 요약을 모두 검증하고, 어떤 코드를 생성했는지 정확히 밝혀야 합니다.

•    방법론 상의 활용: AI 모델로 임상 데이터를 분석하는 등 AI를 실제 연구 설계의 일부로 활용하는 경우, 연구 방법 섹션에 빈틈없이 상세히 기술하고 해당하는 보고 지침을 모두 따라야 합니다.

3. 엄격히 금지되는 활용

개정된 가이드라인은 공개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JAMA 네트워크 학술지에서 AI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부문에 대해 경계선을 명확히 그었습니다.

•    참고문헌: 부정확하거나 존재하지 않는 인용이 들어갈 위험이 크기 때문에, 참고문헌 목록을 생성, 정리, 관리하는 데 AI를 써서는 안 됩니다.

•    오피니언 및 서신: 오피니언 원고, 에디터에게 보내는 서한(Letter to the Editor), 온라인 코멘트를 작성할 때는 AI를 쓸 수 없습니다. 이런 글에는 인간 저자 고유의 지적 사고가 담겨야 합니다.

•    답변서(rebuttal): 피어 리뷰어와 에디터의 의견에 대한 답변서를 AI로 작성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됩니다.

•    피어 리뷰: 피어 리뷰어와 에디터는 투고 원고의 텍스트나 그림, 직접 작성한 리뷰 요약을 생성형 AI 플랫폼에 절대 업로드해서는 안 됩니다.

•    임상 미디어: AI로 생성하거나 조작한 임상 이미지, 일러스트, 영상, 음성은 금지됩니다. 유일한 예외는 AI 방사선 영상 판독 도구를 검증하는 연구처럼 AI 도구 자체가 공식 연구 설계의 명시적인 대상인 경우입니다.

허용되는 그림 보정

이미지 전체의 밝기나 대비를 조정하는 등 이미지 전체에 고르게 적용하는 표준적인 디지털 보정이나, 임상적으로 의미 없는 배경을 단색으로 바꾸는 작업은 허용됩니다. 이때는 그림 범례에 사용한 소프트웨어를 밝히고, 리뷰를 위해 편집하지 않은 원본 파일을 함께 제출해야 합니다.

연구 원데이터를 시각화한 차트나 그래프 같은 AI 생성 그래픽은 그림 범례에 소프트웨어 이름과 버전을 명확히 밝힌다면 허용됩니다.

2026년 JAMA AI 가이드라인3

그림 3. JAMA 2026년 AI 가이드라인 한눈에 보기

이러한 가이드라인들이 연구자에게 중요한 이유

JAMA의 2026년 AI 가이드라인은 비판적 사고, 창의성, 글쓰기처럼 반드시 지켜야 할 기본기를 다지는 한편, 연구 진실성을 위협하는 행위는 막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저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JAMA 네트워크 저널뿐 아니라 어느 저널에 원고를 투고하든 이 가이드라인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아래와 같은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나요? 위의 내용을 읽었다면 이제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알 수 있을 겁니다.

시간이 없는데… ChatGPT한테 참고문헌 좀 찾아 달라고 하자!

LLM이 사실을 지어내고 인용문헌을 조작하는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 경향이 있다는 걸 모르는 연구자가 많습니다. LLM이 내놓는 결과를 그대로 믿고 AI의 출력물을 비판적으로 검증하지 않는 것이죠. 가짜 참고문헌은 과학 기록을 오염시키고 연구자의 신뢰도에 흠집을 낸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신뢰할 수 있는 참고문헌 관리 도구와 문헌 검색 도구를 사용하고, 인용 하나하나를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논문을 더 빨리, 더 많이 내야 해. 몇 섹션은 AI한테 맡기자!

AI 글쓰기의 편리함은 피어 리뷰 시스템을 마비시키고 출판 문헌 전반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arXiv에 게재된 최근 프리프린트6에 따르면, 2025년 12월 말 기준 PubMed Central에 공개된 생의학 논문 전문의 89~90%에서 LLM의 도움을 받아 작성한 흔적이 나타났습니다. 더 우려스러운 점은 AI 사용 비율이 가장 높은 부분이 고찰과 초록(약 67%)이었다는 것입니다. 결과를 해석하고 연구의 의미를 짜는 부분이죠. 연구자를 연구자답게 만드는 비판적 사고를 도구에 넘겨 버리면 비판적 역량이 무뎌지고, 결국 ‘AI 슬롭(AI slop)’, 즉 AI가 찍어 낸 저품질 콘텐츠를 하나 더 보태는 사람이 되는 겁니다. 도구로 글을 통째로 뽑아내고 싶은 유혹은 꾹 참으세요.

글을 쓰거나 번역하거나 데이터를 시각화할 때 AI의 도움을 받았어요.

필요한 정보(도구 이름, 버전, 제조사, AI 도구가 수행한 작업에 대한 설명)를 밝히고 결과물을 검증했다면 괜찮습니다.

AI를 썼다고 밝히면 에디터나 리뷰어가 안 좋게 보지 않을까?

AI 사용 사실을 밝히면 편향되거나 불리한 편집 결정을 받을까 봐 걱정하는 저자가 많습니다. 하지만 에디터들도 실제 사용과 공개 사이에 격차가 있다는 점을 알고 있고, 그렇기에 공개되지 않은 AI 사용 부문을 적극적으로 살핀다는 점을 기억해 두세요. 처음부터 밝히는 것보다 숨겼다가 들키는 쪽이 평판에 훨씬 큰 타격을 줍니다.

그러면 정확히 뭘 밝혀야 하죠?

출판사들이 정책을 속속 개정하면서, 무엇을 공개해야 하는지 아는 것은 이제 저자 자격(authorship) 기준을 아는 것만큼이나 기본이 되었습니다. JAMA가 아닌 저널에 논문을 내더라도, JAMA의 2026년 개정안은 관련 내용을 익히기에 좋은 출발점입니다. 사용한 도구의 이름과 버전, 제조사, 그리고 AI 도구가 수행한 작업을 자세히 밝히면 됩니다.

피어 리뷰는 돈도 안 받는 일인데… ChatGPT한테 맡기자!

기밀 유지 원칙(confidentiality)은 자기도 모르게 어기기 가장 쉬운 부분입니다. LLM에 ‘이 원고 요약해 줘’나 ‘이 원고에 대한 피드백 좀 줘’라고 요청하는 것만으로도 중대한 위반입니다. 아직 출판되지 않은 원고가 외부에 공개될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마치며

2022년 생성형 AI가 처음 등장했을 때는 불안감이 컸지만, 이제 연구자에게 있어 중요한 질문은 ’이러한 도구를 써도 되느냐’가 아닙니다. JAMA의 개정 가이드라인은 검증이 불가능한 영역(참고문헌, 이미지, 미출판 원고의 기밀성)에는 선을 긋되, 책임 소재를 사람에게까지 거슬러 올라가 확인할 수 있는 영역에서는 활용의 문을 열어 두었습니다. 다음 개정안이 나올 때까지, 즐겁게 쓰고 성공적으로 출판하시길 바랍니다!

참고문헌

1. Ganjavi C et al. Publishers’ and journals’ instructions to authors on use of generative artificial intelligence in academic and scientific publishing: bibliometric analysis. BMJ 2024;384:e077192
2. Flanagin A et al. Updated guidance for author use of AI in medical publication. JAMA Published online August 10, 2026. doi:10.1001/jama.2026.16613
3. Flanagin A et al. Nonhuman “authors” and implications for the integrity of scientific publication and medical knowledge. JAMA. 2023;329(8):637–639. doi:10.1001/jama.2023.1344
4. Flanagin A et al. Guidance for authors, peer reviewers, and editors on use of AI, language models, and chatbots. JAMA. 2023;330(8):702–703. doi:10.1001/jama.2023.12500
5. Flanagin A et al. Reporting use of AI in research and scholarly publication—JAMA Network Guidance. JAMA. 2024;331(13):1096–1098. doi:10.1001/jama.2024.3471
6. Holzwarth L et al. Most biomedical publications show signs of LLM-assisted writing. https://arxiv.org/abs/2608.1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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