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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랜싯(Lancet)》 AI 가이드라인 – Do & Don’t 투고 전 체크리스트

에디티지 인사이트 | 2026년10월14일 | 조회수 0
에디티지 인사이트

최근 출판된 논문 말미에 이런 선언문이 있는 걸 본 적 있으신가요?

AI 사용 공개(AI Use Disclosure)
참고문헌 서식 정리 목적으로만 ChatGPT를 사용했습니다.

생성형 AI 사용 선언(Declaration of Generative AI Use)
ChatGPT 5.5(OpenAI)는 언어 다듬기, 아이디어 탐색, 교정 목적으로만 사용했습니다. 원고의 내용과 독창성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저자에게 있습니다.

집필 과정에서 생성형 AI 및 AI 보조 기술의 사용 선언(Declaration of Generative AI and AI-Assisted Technologies in the Writing Process)
본 논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저자들은 원고의 문법을 개선하고 영어 표현을 바로잡기 위한 목적으로만 Grammarly와 ChatGPT를 사용했습니다. 해당 도구들을 사용한 뒤 저자들은 필요에 따라 내용을 검토 및 수정했으며, 최종 출판물의 내용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이런 문구가 늘어난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저널은 물론 학회까지도 제출된 원고에 인공지능(AI)이나 대규모 언어 모델(LLM) 사용에 관한 진술을 포함하도록 요구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조형 AI와 생성형 AI

지금의 AI 열풍이 불기 훨씬 전부터 AI와 AI 보조 도구가 연구 워크플로와 학술 출판에 활용되어 왔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참고문헌 관리 프로그램, 통계 패키지, 문법 검사 도구 같은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기반 소프트웨어는 오래전부터 연구자에게 필요한 도구였습니다. 실제로 대학과 저널 역시 학문적, 연구적 진실성을 지키기 위해 알고리즘 기반의 표절 검사 도구를 활용하고 있죠. 그렇다면 왜 이제 와서 저자에게 AI를 사용했는지, AI가 생성한 결과물을 집필 과정에 어떤 식으로 활용했는지 공개하라고 요구하는 걸까요?

AI가 더 이상 보조 기술에 머물지 않기 때문입니다. AI는 무언가를 ‘생성’하는 능력을 갖추도록 발전했고, 생성형 AI는 편향을 끌어들이거나 부정확한 내용을 지어내 연구의 타당성과 신뢰성을 훼손할 수 있습니다. 2022년 11월, 대화형 AI 챗봇인 ChatGPT(GPT-3.5기반)가 공개되면서 AI는 본격적으로 대중화되었습니다. 이후 생성형 AI 도구는 비약적으로 발전해, 텍스트는 당연하고 이미지와 데이터세트까지 만들어 내게 되었죠. AI는 분명 유용합니다. 하지만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AI 모델은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데이터세트와 환자 정보, 그럴듯한 결론은 물론, 완전히 가짜인 결과와 참고문헌까지 갖춘, 겉보기에는 흠잡을 데 없는 학술 원고를 지어낼 수 있다는 뜻이죠. 이는 연구와 의학의 진실성을 심각하게 위협합니다. 윤리적 관행이 자리 잡지 않으면 잘못된 정보와 조작된 연구 결과가 소리 없이 학술 문헌에 스며들 수가 있습니다.

에디티지 포스트 AI 논문 리스크 점검

연구 글쓰기에서 책임 있는 AI사용 – Do & Don’t

Elsevier가 발행하는 세계적인 의학·글로벌 보건·임상 저널로 구성된 랜싯 그룹(The Lancet Group)은 최신 「2026 랜싯 저자 지침(Lancet Guidelines for Authors)」에 '생성형 AI 및 AI 보조 기술의 사용(Use of generative AI and AI-assisted technologies)'이라는 별도 항목을 두고, AI 활용 문제를 세부 사항까지 깊이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이 AI 가이드라인은 빠르게 진화하는 새로운 기술을 연구 과정과 원고 작성 과정에 활용할 때 저자가 새롭게 짊어져야 할 책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기 전에 핵심만 먼저 살펴보죠.

Do (해야 할 것)

Don’t (하지 말아야 할 것)

AI 사용 선언문 포함하기

AI를 지적 판단의 대체재로 사용하지 않기

AI 사용 내역 기록하기

AI를 공저자로 올리지 않기

해당하는 경우, 프롬프트 제공하기

AI로 그림(figure)을 직접 생성하지 않기

방법(Methods) 섹션에 AI 사용 여부 공개하기

기존 이미지를 복제하거나 저작권이 있는 이미지 생성하지 않기

AI 도구의 이용 약관 검토하기

 

먼저, 저자가 해야 할 일부터 살펴보겠습니다.

- AI 사용 선언문 포함하기: 투고 시 저자는 원고 준비 과정에서 사용한 생성형 AI 또는 AI 보조 도구를 밝히는 AI 관련 선언문을 별도로 포함해야 합니다. 이 선언문은 원고 맨 끝에 넣어야 하며, 출판될 때도 그 위치 그대로 실립니다. 기본적인 문법 검사와 교정에 AI를 사용한 경우에는 선언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는 가장 기본적인 요건입니다. 실제로 여러 연구자가 정책이 미처 따라가지 못할 만큼 빠르게 AI가 연구 현장에 도입되고 있다며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1. 과학 연구에서 AI의 비중이 계속해서 커지는 만큼 연구 워크플로와 원고 작성 과정에서 AI와 AI 보조 도구를 어떻게, 왜 사용했는지 자세히 공개하는 일은 투명성을 확보하고 연구 진실성을 지키는 데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겁니다.

- AI 사용 내역 기록하기: 사용한 AI 도구에 관한 기록을 꼼꼼히 남겨 두세요. 《랜싯》은 특히 다음의 세 가지 정보를 기록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1) 사용한 AI 도구의 이름과 버전

(2) AI를 사용한 목적(서식 정리[포맷팅], 가독성 향상을 위한 문장 재구성 등)

(3) AI가 생성한 콘텐츠를 저자가 얼마나 검토했는가

1번과 2번은 어렵지 않습니다. 연구 노트에 적어 두기만 하면 되고, 당연히 습관으로 삼아야 할 일이기도 합니다. 리뷰나 출판 이후에 관련 질문을 받으면 해당 기록을 근거로 답할 수 있겠죠. 반면, 3번은 특히 중요합니다. 저자가 AI 도구를 단순한 사용자로서가 아니라 AI가 내놓은 결과물을 검토하고 교정하고 검증하는 전문가로서 다뤄야 한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AI가 작성한 문장에 사실 오류나 편향은 없는지 확인해야 하겠죠. 투고 원고에 담긴 정보의 정확성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저자에게 있습니다.

- 해당하는 경우, 프롬프트 제공하기: 저자는 원하는 결과물을 얻기 위해 AI에 입력한 프롬프트를 기록해 두는 것은 물론, 해당하는 경우 원고에도 제시해야 합니다. 에디터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사용한 프롬프트를 따고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 방법(Methods) 섹션에 AI 사용 여부 공개하기: 연구 과정에서 AI를 어떻게 사용했는지 방법 섹션에 자세히 기술하세요. 여기서 말하는 것은, 집필 과정이 아닌 연구 과정에서의 AI 사용입니다. 집필 과정에서의 AI 사용은 원고 끝에 선언합니다.

데이터 분석 패키지처럼 기존 소프트웨어에 탑재된 AI 기능도 여기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텍스트를 다른 언어로, 혹은 다른 언어에서 바로 번역하는 데 사용한 AI 플랫폼이나 실험 자극을 만드는 데 사용한 AI 도구에 관한 정보를 예로 들 수 있겠죠.

- AI 도구의 이용약관 검토하기: 저자는 사용하는 AI 기술의 서비스 약관을 꼼꼼히 읽어야 합니다. 《랜싯》은 저자가 입력한 콘텐츠를 AI가 오직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목적으로만 사용하도록 약관에 규정되어 있는지 확인하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AI 도구는 저자의 콘텐츠에 대해 그 밖의 어떤 권리도 가져서는 안 되며, 입력한 자료를 AI의 추가 학습에 활용하는 것도 이에 해당합니다. 또한, AI 플랫폼은 입력된 데이터의 개인정보와 기밀을 보호해야 합니다. 아울러, AI 도구가 생성 결과물의 활용 방식에 제한을 두고 있지는 않은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이러한 제한이 있으면 저널 출판 단계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위의 가이드라인은 학술적 글쓰기에 AI를 활용하기 위한 중요한 전제 조건입니다. 저자는 이용약관에 담긴 여러 조항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AI 도구가 입력된 데이터나 생성된 결과물에 대한 소유권을 갖게 되면 저널의 출판 정책과 충돌할 수 있습니다.

이제 피해야 할 일을 살펴보죠.

- AI를 지적 판단의 대체재로 사용하지 않기: 원고 준비 과정에서 AI 도구는 오직 보조적인 용도로만 사용해야 합니다. 저자는 인간의 추론 능력과 전문성을 대신하는 수단으로 AI를 활용해서는 안 됩니다.

AI는 완벽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많은 AI 플랫폼이 AI가 실수할 수 있으며 모든 답변을 반드시 다시 확인해야 한다는 면책 문구를 함께 안내하고 있죠.

- AI를 공저자로 올리지 않기: AI 도구를 저자나 공저자로 올려서는 절대 안 되며, AI를 저자로 인용해서도 안 됩니다.

저자의 자격에는 원고 준비에 들어간 모든 작업에 대한 책임을 지는 일이 포함되는데, 어떤 기술도 그 책임을 대신 질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연구를 수행하고 원고를 준비하는 책임은 오로지 사람에게 있습니다.

- AI로 그림(figure)을 직접 생성하지 않기: 원고에 들어가는 시각 자료는 어떤 것이든 AI로 직접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단, 연구 질문의 일환으로 그래프, 모델, 그림 등 아트워크를 생성하는 AI의 능력을 시연하거나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춘 논문은 예외입니다.

이 가이드라인은 인터넷에서 라이선스나 출처 표기 없이 가져온 이미지를 사용하면서 생길 수 있는 저작권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다만, 이미지 제작을 위한 아이디어와 콘셉트를 탐색하는 데 생성형 AI 도구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이와 같은 제한을 받지 않습니다.

- 기존 이미지를 복제하거나 저작권이 있는 이미지 생성하지 않기: 저자는 AI를 사용해 저작권이 있는 기존 시각 자료나 실존 인물, 식별 가능한 브랜드를 복제한 결과물을 만들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특정인의 목소리와 닮은 결과물을 만들어서도 안 됩니다.

이러한 Do & Don’t 외에도, 저자는 AI 사용이 적절한지에 대한 최종 판단 권한이 저널 에디터에게 있으며, 에디터가 언제든 AI 사용에 관한 추가 정보를 요청할 수 있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AI 사용에 대한 저자의 책무

《랜싯》 AI 가이드라인은 저자에게 책임(responsibility)과 책무(accountability)를 다할 것을 명시적으로 요구합니다. 어느 하나만으로는 성립할 수 없기 때문이죠.

저자의 책무란 원고에 담긴 정보를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고, 그에 대해 해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AI 사용의 맥락에서는 다음과 같은 의미입니다.

•    AI가 생성한 결과물의 정확성, 일관성, 공정성을 철저히 검토하기

•    AI가 생성한 자료를 저자 고유의 목소리와 기여가 드러나도록 수정하고 발전시키기

•    AI든 아니든, 사용한 모든 도구와 자료에 대해 완전히 투명하게 밝히기

•    투고할 원고가 개인정보, 지식재산권 또는 기타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지 확인하기

이 가이드라인의 기본 전제는, 저자가 AI 이용 약관을 준수하면서 에디터, 피어 리뷰어, 독자와의 투명성과 신뢰를 유지하고 높이기 위해 AI 사용을 기록하고 공개하는 일을 중시하는 사고방식을 갖춰야 한다는 것입니다.

핵심 정리

•    AI는 보조 수단일 뿐, 인간의 비판적 사고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    저자는 AI 사용을 기술하고, 기록하고, 공개할 책임이 있습니다.

•    저자는 AI가 생성한 콘텐츠의 정확성과 공정성을 보장할 책무가 있습니다.

•    AI 사용이 적절한지에 대한 최종 판단 권한은 저널 에디터에게 있습니다.

참고 자료

1.    Resnik, D. B., & Hosseini, M. (2025). The ethics of using artificial intelligence in scientific research: new guidance needed for a new tool. AI and Ethics, 5(2), 1499-1521.

 

AI로 작성한 문장은 매끄럽게 읽혀도 그 안에 잘못된 인용, 누락된 윤리 정보, 독창성 문제처럼 눈에 잘 띄지 않는 위험이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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