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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 박사과정 학생의 하루

게스트 저자 | 2023년3월28일 | 조회수 580
시리즈 기사 연구자 스토리
 트랜스젠더 박사과정 학생의 하루

[편집자 주] 매년 3월 31일,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입니다. 이 날을 맞아 트랜스젠더 연구자/대학원생의 삶을 담은 스토리를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 이 글의 작성자인 Bask Biology는 남부 캘리포니아의 박사과정 1학년 학생의 가명입니다. Bask는 생물학 박사 학위 중이며, DNA 복원을 세부전공으로 희망하고 있습니다. 또한 후성유전학, 유전 조건, LGBTQ+ 권리에도 열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논바이너리 학생으로, 대학원 생활 외에 파트너와 정서적 지원자인 고양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즐깁니다. 이 스토리는 2019년 2월 28일 Bask의 블로그 Enby PhD에 게재되었으며, 허락을 받아 다시 발행되었습니다.


박사 프로그램이 시작된, 저의 평일은 수업, 연구실, 그리고 집에서의 시간으로 일정하게 유지되었습니다. 하지만 일상에서 제 경험을 다른 동료들과 구별되게 만드는 문제들을 자주 겪으며, 불안하고 불쾌해져 조용한 곳에서 휴식을 취해야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일어나자마자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고, 가슴 크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어떤 옷을 입을지 결정합니다. 캘리포니아의 겨울에는 맨투맨 셔츠와 여러 겹의 옷을 입으면 되지만, 여전히 가끔 가슴 바인더(압박 속옷)를 사용합니다. 대체로 봄과 여름에 자켓과 여러 겹의 옷을 견딜 없을 때를 대비해 익숙해지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제 이름이 정확하게 새겨져 있고, 또 저를 지칭하는 영문 대명사를 적은 포스트잇을 붙인 명찰을 들고 수업에 갑니다.

저희는 매주 새로운 교수님이 오시는데, 질문에 답하거나 토론에 참여할 때마다 움찔하게 됩니다. 이는 가면 증후군(*편집자 주: imposter syndrome, 자신의 기술, 재능, 성취를 의심하고 사기꾼으로 드러날 것을 속으로 두려워하는 심리적 현상)을 가진 불안한자신이 답을 틀릴까 두려워하는 것뿐만 아니라, 교수님이 대답에 이어서 말할 때 제 성별을 계속 오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선생님은 다음주에 바뀌기 때문에, 다음 주에 같은 상황이 반복될 것이므로, 이를 바로잡는 것은 거의 헛된 일입니다. 게다가 반 친구들이 제가 사람들을 교정하는 것을 계속 들으면 지금보다 더 멀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 반의 많은 사람들에게 저는 그들이 아는 유일한, 남성과 여성으로 규정되지 않는 논바이너리(non-binary)이거나, 어쩌면 유일한 트랜스젠더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들은 제게 관심을 가지고 교류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가끔 작성해야 하는 양식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이미 보거나 제가 수정한 양식이 아닌 경우(보통 같은 양식을 두 번 작성하지 않기 때문에 대체로 그렇습니다), 출생 시 성별을 공개해야 하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남성이나 여성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그냥 속으로 삼키고 지정 성별에 체크했지만, 이제여성, 남성에 모두 체크하고 ‘논바이너리’라는 번째 분류를 추가합니다.

이메일에는 일반적인 공지사항과 급여 이메일 등이 있습니다. 주소록에는 제 정식 이름이 표시되어 있지만, 이들은 제 출생 이름을 사용하여 메일을 보냅니다. 교수님들을 포함한 몇몇 사람들은 이름을 알면서도 출생 이름을 부르는데, 이 둘이 교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거의 매일 식당 직원부터 운전 기사까지 사람들이 이름을 묻는 것을 경험합니다. 그리고 줄임말인지 물어봅니다. 저는 보통 그렇다고 답하고 출생 이름을 말하곤 했지만, 지금은 그 사람이 위협적으로 보일 때만 그렇게 합니다.

보통수업에서 정도 가장 가까운 화장실에 갑니다. 학생 이외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수업 중에는 아주 적막합니다. 예전에는 수업 전이나 후에 사용하곤 했지만, 같은 반 친구들과 다른 사람으로 훨씬 더 붐비고, 화장실에 들어가거나 나올 때 사람들의 응시와 돌아보는 시선이 너무 많았습니다. 행정실에 1인용(성중립) 화장실을 표시한 지도를 요청했지만, 달째 아무런 답변이 없습니다. 어쨌거나 보통 강의 중에 휴식이 필요한데, 특히 충격으로 공황상태에 빠질 때 그렇습니다.

마침내 실험실에 도착하여 집에 가기 전까지 6~7시간을 보냅니다. 이곳은 PI 모든 학생들, 그리고 연구조교들이 저에게 올바른 대명사를 사용하는 실험실입니다. 날에 따라, 저는 때때로 바인더를 벗고 편한 것으로 바꾸기 위해 화장실에 갑니다. 연구실은 캠퍼스에서 발견한 유일한 성중립적인 화장실이 있는 곳이며, 이상 집에 때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고, 화장실을 편안하게 사용하기 위해 완벽한 타이밍을 맞출 필요도 없습니다.

학교와 전공 프로그램 내 사람들은 제가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몇 가지 시도를 했지만 – 시스템에서 이름 변경, 대명사 인정, 남성 또는 여성 이외의 성별 추가 등 - 더 많은 개선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는 제 전공 프로그램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STEM 분야 전체에 해당하는 문제입니다.

100명의 사람들이 있는 제 전공 프로그램에서 동성 파트너를 둔 사람은 단 두 명 뿐입니다. 다행히 그중 명은 제가 근무하는 같은 실험실에 있고, 그녀의 파트너에 대한 이야기는 제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제가 PI 앞에서도 저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게 합니다.

그녀는 많은 친구들이 피하는 제 관계에 대한 질문을 정중하게 합니다. 이는 저뿐만 아니라 제 퀴어성도 연구실의 일반적인 대화와 환경에서 받아들여지고 환영받는다고 느끼게 만듭니다. 과거에는 동료들에게 제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단순히 관계에 대한 대화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제가 동성애자이고 트랜스젠더인지를 방송하는 것처럼 느껴졌었습니다. 대학 시절에는 멘토의 반응이 두려워서 5 동안, 그에게 제가 동성애자이거나 트랜스젠더라는 것을 절대 밝히지 않았습니다.

학술 글쓰기 수업에서 (저에게 비참한 충격이었던) 최근에 다루려고 시도 다른 문제는, 과학 연구에 대해 이야기할 젠더(gender)와 (sex)을 자주 오해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매주 많은 생물학 분야의 과학 논문들을 읽으며, 수업 시간에 종종 이에 대해 논의합니다. 젠더(gender)는 사회적 구성이기 때문에, 우리는 아직 인간 이외의 동물들이 젠더에 대한 내면화된 개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생각에연구에서 쥐나 다른 인간이 아닌 표본들을 수컷 또는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은 전적으로 합리적입니다. 하지만 인간에 대한 연구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opposite sex' 'opposite gender'와 같은 용어들이 난무하는 논문 토론에서 번이나 충격을 겪었는지 말할 수 없습니다. 한번은, AMAB(assigned male at birth, 지정 성별이 남성)인 사람들의 유선 상피 세포가 젖을 분비할 수 있도록 만드는 연구에 대해 학생들 비웃었는데, 분명 남성이 젖을 분비하는 것이 우스꽝스럽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이 수업에서 교수는"이 남자들"이라고 말하고, "아니면 이 여자들이라고 말해야 할까"라며 웃었습니다. 농담들은 생물학적으로도 정확하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유선 상피 세포를 가지고 있고 젖을 생산할 있습니다. AMAB가 그런 경우가 많지 않을 뿐입니다.

지금까지 말한 것들은 대학원에서 제가 매일 겪는 불편함과 불안감을 보여주는 가지 예에 불과합니다. 트랜스젠더, 젠더 비순응(GNC, Gender Non-Conforming), 퀴어들의 분야 참여가 편안해지기까지 STEM 대학원 프로그램과 STEM 전체가 아직 많은 발전을 이룰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제가 졸업하고 박사후 과정을 시작할 때는 상황이 조금나아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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