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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 편집자들은 논문 표절 검사 소프트웨어에 얼마나 의존할까?

김혜정 | 2022년7월27일 | 조회수 569
학술 저널 편집자들은 논문 표절 검사 도구에 얼마나 의존할까?

일반적으로 연구 논문 초고를 작성한 후에 거치는 과정 중 하나가 표절 검사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표절률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때로는 예상보다 높은 표절률이 나와서 당황스러운 상황에 처하기도 하고, 표절률을 낮추기 위해 추가로 재작성(paraphrasing) 과정을 여러 번 거치기도 합니다. 몇 퍼센트가 적정 표절률인지에 대한 의견도 분분해서 어느 정도로 재작성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난감할 때도 있습니다.

반면, 이러한 표절률 검사 과정을 거치지 않고 연구 저널에 원고를 투고할 경우, 높은 표절률 때문에 연구 내용에 대한 검증 과정(review process)이 진행되기도 전에 바로 거절(rejection)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엘스비어(Elsevier)에 투고되는 모든 원고는 자동으로 iThenticate의 Crossref Similarity Check(약어: CrossCheck)를 통해 표절률 검사를 받게 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현재 텍스트만 검사 대상이며, 표와 계산식은 검사 대상에서 제외 되고 있습니다.

표절률은 논문의 무결성(integrity)과 관련된 중요한 지표이기 때문에, 학술 저널에서는 논문 게재를 위한 검토에서 이 사항을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습니다. 논문 표절 검사 소프트웨어는 제출된 원고의 표절 정도를 파악하여 연구 내용의 중복 발간을 방지하고, 논문의 질(quality)을 높이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도구로는 iThenticate과 Turnitin이 있으며, 후자인 Turnitin은 주로 교육기관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표절률 검사에 사용되는 논문 표절 검사 소프트웨어가 다르더라도, 표절률을 검사하는 방식은 대체로 유사합니다. 먼저, 해당 소프트웨어를 문서 작성 프로그램의 부가 기능으로 추가해서 작업 중인 원고의 표절률을 측정하거나, 온라인 도구 웹페이지에 원고 파일을 직접 업로드해서 온라인 상으로 표절률을 측정합니다. 해당 원고는 논문 표절률 검사 도구과 연결되어 있는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기존 논문, 보고서들과 비교 과정을 거치게 되며, 중복되는 부분이 있다면 원고에 자동으로 강조(highlight) 표시되고 표절률이 산출됩니다.

하지만 간혹 동일한 특정 전문 용어가 불가피하게 반복 사용될 수 밖에 없는 의학, 법률과 같은 전문 분야의 상당히 기술적인 논문에 대한 표절률 판단을 이러한 소프트웨어에 전적으로 의존하게 되면, 높은 유사성으로 부적절하게 평가될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학술 저널 편집자들은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표절률 검사 이외에도 다른 방법을 통해 이와 같은 한계점을 보완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저널 편집자들은 논문 심사 과정에서 표절 검사 소프트웨어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을까요? CrossCheck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저널을 대상으로 이에 관한 연구가 실시된 바 있습니다1. 연구 결과에 따르면, 219명의 응답자 중 42%가 논문 투고 과정에서 CrossCheck을 사용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과반수 이상(66%)의 편집자들이 CrossCheck 에 의한 표절률 검사 보고서와 검토자(reviewer) 의견을 동시에 고려한다고 응답했으며, 20%는 표절률 검사 보고서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고, 10%는 표절률이 의심 되는 논문 초고에 대해서는 검토자들의 의견을 참고하고 있으며, 나머지 4%는 논문 저자들에게 추가 설명을 요청한다고 응답했습니다. 또한, 적정 표절률 수준을 묻는 질문에는 평균적으로 50% 이상의 표절률을 보일 경우 부적합한 수준으로 판단하여 해당 논문을 거절하는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따라서, 연구 논문 원고의 표절률을 적정 수준 이하로 낮추기 위해서는 특정 내용을 있는 그대로 ‘복사 및 붙이기(copy & paste)’ 하는 것을 지양하고, 최대한 다른 표현으로 바꾸어 써야 하며, 인용 표시를 추가해야 합니다. 하지만, 방법론 부문(Materials and Method Section)에서는 주로 사용되는 전문 용어와 문장 스타일이 한정적일 수 있기 때문에, 표절률이 높더라도 비교적 관대한 기준이 적용되기도 합니다. 이 경우에는 검토자와 편집인의 역량에 따라 별다른 절차 없이 받아들여 지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논문 저자에게 추가로 설명하도록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위 사항들을 바탕으로 앞에서 제기한 질문인 ‘저널 편집자들은 논문 표절 검사 소프트웨어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을까?’에 답한다면, 대부분의 저널 편집자들은 논문 표절 검사 도구의 한계를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지는 않으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검토자의 의견과 논문 저자의 추가 설명을 함께 고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편집자들이 표절률 검사 도구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논문 초고를 투고하기 전에 반드시 먼저 표절률을 확인해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표절률 30% 미만 수준에 맞추는 작업이 필요하며, 불가피하게 일부 표절률이 높은 구간이 있다면 특정 전문 용어의 사용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임을 커버 레터(Cover Letter)에 추가로 명시해야 합니다. 또한, 이 연구가 어떤 점에서 새로운 연구인지를 더 강조하고 부각시키는 것이 논문 투고 승인 가능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참고 문헌 사이트

  1. https://jzus.zju.edu.cn/helennewbook.php
  2. https://www.editage.com/insights/how-much-do-journal-editors-rely-on-plagiarism-detection-software
  3. https://onlinelibrary.wiley.com/doi/full/10.1111/j.1750-4910.2019.tb00034.x
  4. https://www.elsevier.com/editors/perk/plagiarism-complaints/plagiarism-det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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