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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발표에 대한 압박감

클라린다 세레조 | 2014년5월8일 | 조회수 43,000
전 세계의 연구자들은 “Publish or Perish”라는 격언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연구는 고귀하고 보람된 과정이 돼야 하지만 제한된 학술적 자원과 논문 발표에 대한 압박감이 때때로 연구 프로젝트가 완료되면서 기대치 않은 결과를 얻는 기쁨보다 더 크게 다가올 때가 있습니다.
종종 연구자들의 학술 경로는 연구를 위한 열정보다는 성공적인 논문 발표에 의해 좌우됩니다. 연구자의 이름으로 발표된 논문의 갯수가 연구의 퀄리티보다 더욱 중요하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어쩌다 이렇게까지 되었을까요? 어떻게 하면 이런 압박을 이겨내고 연구 자체가 가져다 주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까요?



학술 출판의 진화

첫 피어 리뷰 학술 저널인 Journal de Scavans와 Philosophical Transactions of the Royal Society (of London)은 1665년에 발행되었습니다. 이것으로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저널 출판의 시스템이 새로운 지식을 발견하고 기록하고 공유하기 위해 시작되었습니다.
19세기는 연구 분야의 다양화와 전문화가 이뤄진 시기였으며 이는 연구 결과물과 전문 저널의 급증으로 이어졌습니다. 1960년대에는 상업적 출판사들이 등장했고 1990대에 들어서면서 전자 아카이브를 갖춘 저널, 즉 전자 출판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이즈음 피어 리뷰 과학 저널은 단순히 과학을 전파하고 새로운 연구 결과를 지속적으로 문서화 하기 위한 아카이브를 만드는 것 외에 여러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기 시작했습니다:
  • 품질관리: 피어 리뷰 과정은 발표되는 논문의 퀄리티를 증명하는 수단입니다.
  • 연구자 평가: 연구자의 논문 발표 기록은 과학자로서의 능력과 영향력을 나타내는 척도가 됩니다.
  • 연구자의 인식도: 피어 리뷰 저널에 성공적으로 논문 발표를 하는 것은 연구계에서 연구자의 인지도를 높이고 차후 연구비 지원, 임기 또는 승진 결정 시 도움이 됩니다.
  • 연구 발견에 대한 소유권 및 우선권: 피어 리뷰 저널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대해 연구자는 우선권과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논문 발표에 대한 압박

연구 활동을 위한 글로벌 지출이 빠른 속도로 지속 증가함에 따라 연구자의 수와 연구 결과량 도 함께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연구자와 저널, 그리고 학술 기관에 과거보다 훨씬 더 많은 압력을 가하게 됩니다.

논문 발표에 대한 압박감

또한, 아래 그림에 나타나 있듯이 이러한 압박의 상호 의존성은 악순환의 고리로 연결됩니다.

논문 발표에 대한 압박감

여기서, 명성을 높여야만 하는 대학의 압박은 연구자들에게 더욱 많은 논문을 발표하도록 압박을 가합니다. 이것은 제출 논문의 증가로 이어지고 저널은 비용 압박을 받아 구독료를 인상하게 됩니다. 대학 도서관들은 구독료의 증가로 외부 자금을 늘려야 하고 이것은 대학의 명성을 높이는 것으로 가능하게 됩니다. 이렇게 악순환은 계속됩니다.



논문 발표 압박의 부작용

예상대로, 논문 발표에 대한 압박은 전체 연구 분야와 학술 출판 업계의 신뢰성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부작용을 초래합니다. 이러한 부작용의 일부는 아래와 같습니다. 
 

  • 저널의 편향: 저널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진 연구만을 선택하여 발표하게 됩니다.
  • 복제연구의 부족: 과학의 발전에 있어 기초가 되는 복제 연구(이전의 연구 결과를 재현하기 위한 연구)가 무시됩니다.
  • 영향을 미치는 요소의 조작: 저널은 더 많은 인용을 통해 그들의 영향력 요소를 늘릴 수 있는 특정 유형의 연구만을 게재합니다.
  • 피어 리뷰 프로세스의 의미 손실: 시간적 압박과 피어 리뷰어의 부족은 피어 리뷰 프로세스의 신뢰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 명예 저자: 초청 연구자 등 저자로 보기 힘든 여러 명의 연구자들이 저자로 논문에 기재됩니다.
  • 저자 간의 위법 행위: 연구자가 자신의 이름으로 발표된 논문의 수를 늘리기 위하여 한 주제로 여러개의 논문을 발표하거나, 표절하거나, 결과를 논문에 유리한 쪽으로 발표하거나 또는 이익 상충을 공개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인용 통계에 대한 과도한 의존: 대학과 기금 위원회가 연구비 및 승진에 관한 결정을 내릴 때 인용 통계에 과도하게 의존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갈 길

이미 본 것처럼 논문 발표에 대한 압박이 연구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술 출판 업계도 이 사실을 인정하고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새로운 방안을 탐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여러 저널들이 인쇄 기반에서 전자 출판 시스템으로 옮겨 가면서 공간 제약의 문제를 해소해 가고 있습니다. 일부의 오픈 액세스 저널은 피어 리뷰 과정을 수정하여 논문의 새로움 보다는 과학적 건전성과 영향력에 더욱 중점을 두는 방법을 채택 하였습니다.

저널에 발표되지 않은 논문을 보급하는 e-프린트 서버 역시 점점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새로운 피어 리뷰 모델도 생겨나도 있는데 이 중 하나는 Faculty of 1000 (F1000)에 의해 처음 시작된 포스트 퍼블리케이션 오픈 피어 리뷰 시스템입니다. 이 시스템에서는 논문이 사전 검토 없이 온라인에 게시되며 리뷰는 전문가에 의해 코멘트와 함께 unblind 방식으로 공개적으로 이루어 집니다. 인용 통계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점점 줄고 있으며 연구의 영향력을 더욱 반영적이고 질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 논문 수준의 척도가 개발 중에 있습니다.

연구자 및 저자로서, 압박을 이겨내고 연구 사회에서 입지를 굳히기 위해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일들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1. 연간 논문 발표 계획을 철저히 세우기: 예를 들어, 상반기 동안 연구를 진행하고 연말에 원고를 제출하여 다음 해 상반기에는 이력서에 해당 연구의 출판 기록이 남도록 하는 것입니다.
  2. 연구의 접근성 높이기: 연구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셀프 아카이빙을 통해 논문의 여러 버전을 저장해 둡니다.
  3. 이력서에 논문 발표 외 항목을 추가하기: 예를 들어, 학회 참여나 학술 단체의 멤버쉽, 피어 리뷰어로서의 활동, 교육 또는 임상 성과 및 수상 경력 등 연구의 영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코멘트나 트윗 등 질적 척도나 논문 수준의 통계를 표시하십시오.
  4. 다른 연구자와 소통하기: 학회나 ResearchGate와 같은 연구자들을 위한 소셜 미디어 포럼을 통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자신의 존재를 알리십시오.
  5. 연구결과를 대중과 공유하기: 비전문가도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연구에 대해 설명하는 기사를 쓴 후 개인 웹사이트나 소셜 미디어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으로 보급합니다.

 

결론

논문 발표에 대한 압박은 아마도 좀처럼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압박에 영항을 받지 않고 이겨내어 출판 업계의 새로운 발전과 현명한 계획으로 연구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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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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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27, 2014
좋은글 감사합니다. 큰힘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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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27, 2014
좋은글 감사합니다. 큰힘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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