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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학술지 피어 리뷰 과정 이해하기: 한국 연구자를 위한 현실적인 가이드

BoJung Seo | 2026년6월18일 | 조회수 0
에디티지 인사이트

처음 국제 학술지에 논문을 투고했을 때, 저는 온라인 시스템에서 보이는 상태 하나하나에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With Editor”가 오래 지속되면 혹시 desk rejection이 오는 것은 아닌지 걱정했고, “Under Review”로 바뀌면 안도하면서도 리뷰어가 어떤 평가를 할지 불안했습니다. 그리고 막상 decision letter를 받으면, 그 안에 담긴 major revision, minor revision, 혹은 rejection의 의미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혼란스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국제 학술지 투고 경험이 쌓이면서 깨달은 점은, peer review는 단순히 논문을 “합격” 또는 “불합격”으로 나누는 절차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물론 연구자 입장에서는 긴장되고 때로는 상처가 되는 과정이지만, 잘 활용하면 논문의 논리, 방법론, 표현을 훨씬 더 탄탄하게 만드는 기회가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한국 연구자들이 국제 학술지에 논문을 제출할 때 꼭 이해해야 할 피어 리뷰 절차와 대응 전략을 현실적인 관점에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피어 리뷰란 무엇인가요? 

피어 리뷰(peer review) 또는 **동료 평가(peer evaluation)**는 같은 연구 분야의 전문가들이 투고된 논문을 검토하고, 해당 논문이 academic journal에 게재될 만큼 충분한 학술적 가치와 타당성을 갖추었는지 평가하는 과정입니다. 

리뷰어는 보통 다음과 같은 부분을 봅니다. 연구 질문이 중요한지, 기존 문헌과 비교해 novelty가 있는지, 연구 설계와 분석 방법이 적절한지, 결과 해석이 과장되지 않았는지, 논문의 흐름이 명확한지, 윤리적 문제는 없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합니다. 

제가 논문을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느낀 점은, 리뷰어는 단순히 “영어가 자연스러운지”만 보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한국 연구자들은 영어 표현에 많은 에너지를 쓰지만, 실제 리뷰 과정에서는 연구의 rationale, methods의 투명성, 결과 해석의 균형이 훨씬 더 중요하게 평가됩니다. 문장이 조금 어색해도 논리가 명확하면 revision 기회를 받을 수 있지만, 영어가 유창해도 연구 질문과 방법론이 불분명하면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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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학술지의 일반적인 피어 리뷰 단계 

국제 학술지마다 세부 절차는 다르지만, 대체로 다음과 같은 흐름을 따릅니다. 

1. Manuscript submission 

저자는 온라인 투고 시스템을 통해 manuscript, cover letter, title page, figures, tables, supplementary materials, conflict of interest statement, ethics approval 관련 문서를 제출합니다. 이 단계에서 생각보다 많은 실수가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double-blind review 저널인데 본문에 저자 이름이나 기관명이 남아 있거나, figure resolution이 낮거나, reporting guideline checklist가 빠지는 경우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내용이 중요하지, 형식은 나중에 고치면 되겠지”라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국제 학술지는 형식 요건을 매우 중요하게 봅니다. 형식이 맞지 않으면 리뷰어에게 가기도 전에 technical check 단계에서 반려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투고 전 author guideline을 꼼꼼히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2. Initial technical check 

투고 후 editorial office는 파일이 제대로 제출되었는지, 필수 문서가 빠지지 않았는지, 윤리 승인 정보가 포함되어 있는지, 저널 형식에 맞는지 확인합니다. 이 단계에서 “technical revision requested”를 받는 것은 흔한 일이며, 반드시 나쁜 신호는 아닙니다. 

다만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 투고 과정이 지연됩니다. 특히 clinical study, observational study, systematic review, meta-analysis는 각각 요구되는 reporting guideline이 다를 수 있으므로, STROBE, CONSORT, PRISMA 등 해당 연구 유형에 맞는 체크리스트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3. Editorial screening 또는 desk review 

기술 검토를 통과하면 편집자가 논문을 읽고 외부 리뷰로 보낼지 판단합니다. 이 단계에서 거절되는 것을 desk rejection이라고 합니다. 많은 연구자가 desk rejection을 받으면 “내 연구가 부족한가?”라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저 역시 논문을 제출하고 비교적 빠르게 desk rejection을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실망이 컸지만, 나중에 보면 저널의 aims and scope와 제 논문의 메시지가 충분히 맞지 않았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연구의 질이 낮아서라기보다, 저널 독자층과 연구의 방향이 맞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투고 전에는 impact factor만 볼 것이 아니라, 최근 1~2년간 해당 저널이 어떤 논문을 게재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Reviewer invitation과 peer review 

편집자가 논문을 외부 심사로 보낼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면 리뷰어를 초대합니다. 이 단계는 생각보다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투고 시스템에서 “Reviewer invited”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불안하지만, 이는 리뷰어 섭외가 어렵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요즘은 많은 연구자가 리뷰 요청을 받기 때문에, 적절한 리뷰어를 찾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리뷰어가 수락하면 본격적인 peer review가 시작됩니다. 리뷰어는 논문의 장점과 한계를 평가하고, 저자에게 전달할 comments to authors와 편집자에게만 전달하는 confidential comments를 작성합니다. 이때 리뷰어의 권고는 최종 결정이 아니라 편집자에게 주는 의견입니다. 최종 결정은 handling editor 또는 editor-in-chief가 내립니다. 

피어 리뷰의 주요 유형 

피어 리뷰 방식은 저널마다 다릅니다. 같은 출판사에 속한 저널이라도 리뷰 방식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투고 전 peer review policy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Single-blind peer review 

single-blind review에서는 리뷰어가 저자의 이름과 소속을 알지만, 저자는 리뷰어가 누구인지 알 수 없습니다. 전통적으로 많은 학술지가 이 방식을 사용해 왔습니다. 장점은 리뷰어가 저자의 이전 연구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단점은 저자의 소속기관, 국가, 연구 경력에 따른 편견이 개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Double-blind peer review 

double-blind review에서는 저자와 리뷰어가 서로의 신원을 알 수 없습니다. 이 경우 anonymized manuscript를 제출해야 합니다. 본문에 “our previous study”처럼 저자를 유추할 수 있는 표현이 들어가면 안 되고, acknowledgements나 funding information도 별도 파일로 분리해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double-blind 저널에 투고할 때 생각보다 준비할 것이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단순히 title page만 삭제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파일명, supplementary materials, figure caption, ethics statement 안에서도 저자 정보가 드러나지 않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Open peer review와 transparent peer review 

open peer review는 리뷰어의 이름이나 리뷰 보고서가 공개되는 방식입니다. transparent peer review는 리뷰어 이름은 공개하지 않더라도 review report, author response, editorial decision letter 등을 논문과 함께 공개하는 방식입니다. 

이 방식은 peer review 과정을 더 투명하게 만든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신진 연구자에게는 공개된 peer review file을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큰 공부가 됩니다. 다른 저자들이 reviewer comments에 어떻게 답했는지, 어떤 방식으로 response letter를 구성했는지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Major revision과 minor revision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Decision letter에서 가장 흔히 만나는 표현은 revision입니다. 하지만 major revision과 minor revision은 의미가 다릅니다. 

Minor revision 

minor revision은 논문의 핵심 결론이나 방법론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일부 설명 보완, 문장 수정, 참고문헌 추가, 표와 그림 수정 등이 필요한 경우입니다. 하지만 “minor”라는 단어 때문에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사소해 보이는 코멘트라도 모두 답변해야 하며, 수정 위치를 정확히 표시해야 합니다. 

제가 경험상 느낀 것은, minor revision일수록 오히려 꼼꼼함이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편집자와 리뷰어는 “저자가 얼마나 성실하게 반응하는가”를 봅니다. 작은 코멘트를 무시하거나 대충 답하면, 최종 accept까지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습니다. 

Major revision 

major revision은 논문에 가능성은 있지만, 게재 전 중요한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추가 분석, sensitivity analysis, 방법론 설명 강화, 연구 한계 보완, 논리 구조 수정 등이 요구될 수 있습니다. 

처음 major revision을 받으면 거의 rejection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reviewer comments가 길게 달린 decision letter를 보고 막막했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major revision은 매우 중요한 기회입니다. 편집자가 논문을 완전히 거절하지 않고, 저자에게 논문을 강화할 시간을 준 것이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모든 코멘트에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는 것입니다. 리뷰어의 표현이 다소 날카롭게 느껴져도, 핵심은 “이 논문이 어떻게 더 설득력 있어질 수 있는가”입니다. 코멘트를 하나씩 분류하고, 수정 가능한 것부터 차근차근 해결하면 revision 과정이 훨씬 관리 가능해집니다. 

Reject and resubmit 

reject and resubmit은 현재 원고는 그대로 게재하기 어렵지만, 대폭 수정한 뒤 새 원고로 다시 제출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단순 revision보다 더 큰 수정이 필요합니다. 연구 질문, 논문 구조, 분석 전략, 결과 해석을 전반적으로 다시 점검해야 할 수 있습니다. 

Reject 

reject는 해당 저널에서는 더 이상 논문을 고려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연구자로서 실패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실제로 많은 논문은 한 번에 accept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rejection letter와 reviewer comments를 활용해 원고를 개선하고, 더 적합한 저널을 찾아 다시 제출하는 것입니다. 

Editorial decision-making: 편집자는 무엇을 보고 결정할까요? 

많은 저자가 리뷰어 의견이 서로 다를 때 혼란스러워합니다. Reviewer 1은 긍정적인데 Reviewer 2는 매우 부정적일 수 있습니다. 이때 편집자는 단순히 다수결로 결정하지 않습니다. 각 코멘트의 타당성, 연구의 novelty, 방법론적 리스크, 저널 독자층과의 적합성, 리뷰어의 전문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합니다. 

제가 revision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것은 response letter입니다. 좋은 response letter는 단순한 답변서가 아니라, 저자가 논문을 얼마나 진지하게 개선했는지 보여주는 문서입니다. 

가장 좋은 방식은 reviewer comment를 하나씩 가져온 뒤, 그 아래에 정중하고 구체적으로 답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Thank you for this helpful comment”로 시작한 뒤, 무엇을 수정했는지, 원고의 어느 부분에 반영했는지 page and line number를 제시합니다. 동의하지 않는 경우에도 “We respectfully disagree”라고 정중히 표현하고, 왜 해당 분석이나 수정이 적절하지 않은지 근거를 들어 설명해야 합니다. 

같은 출판사라도 저널마다 투고 방식이 다른 이유 

연구자들이 자주 하는 실수 중 하나는, 한 저널에서 거절된 논문을 다른 저널에 거의 그대로 제출하는 것입니다. 물론 원고 자체를 처음부터 다시 쓸 필요는 없지만, 저널별 요구사항은 반드시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같은 대형 출판사 안에서도 어떤 저널은 single-blind review를 사용하고, 어떤 저널은 double-blind review를 요구합니다. 어떤 저널은 graphical abstract나 highlights를 요구하고, 어떤 저널은 structured abstract 형식을 요구합니다. 또 어떤 저널은 data availability statement, ethics statement, author contribution statement를 매우 엄격하게 봅니다. 

따라서 한 academic journal에서 다른 국제 학술지로 옮겨 제출할 때는 cover letter만 바꾸면 안 됩니다. 저널의 scope, article type, word count, abstract format, reference style, figure requirement, peer review type을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이 작은 차이가 desk rejection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피어 리뷰를 잘 통과하기 위한 실전 조언 

  • 첫째, 투고 전 저널의 aims and scope를 꼼꼼히 확인하세요. 연구 주제와 저널 독자층이 맞지 않으면 좋은 논문도 desk rejection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둘째, cover letter에서 논문의 핵심 메시지를 분명하게 제시하세요. 편집자는 짧은 시간 안에 이 논문이 왜 중요한지 판단해야 합니다. 

  • 셋째, 방법론을 투명하게 설명하세요. 리뷰어는 분석 방법, 표본 선정, 변수 정의, 통계 모델, sensitivity analysis 여부를 매우 중요하게 봅니다. 

  • 넷째, 결과를 과장하지 마세요. 특히 observational study에서 인과관계를 단정적으로 표현하거나, 제한적인 결과를 지나치게 일반화하면 리뷰어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 다섯째, response letter는 논문의 일부라고 생각하세요. 정중하고 체계적인 답변은 편집자에게 좋은 인상을 줍니다. 

  • 여섯째, rejection을 개인적인 실패로 받아들이지 마세요. 학술 출판에서는 거절이 매우 흔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 피드백을 어떻게 다음 투고에 활용하느냐입니다. 

결론: 피어 리뷰는 논문을 더 강하게 만드는 과정입니다 

국제 학술지의 피어 리뷰 과정은 때로 느리고, 까다롭고, 감정적으로 지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연구자로 성장하면서 저는 이 과정이 논문을 더 강하게 만드는 중요한 훈련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좋은 리뷰어 코멘트는 처음에는 부담스럽지만, 결국 논문의 약한 부분을 더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한국 연구자들이 국제 학술지에 성공적으로 투고하기 위해서는 좋은 연구를 수행하는 것뿐 아니라, peer review 시스템을 이해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하는 능력도 필요합니다. 피어 리뷰의 단계, 리뷰 유형, decision letter의 의미, 저널별 차이를 미리 알고 준비한다면, 투고 과정은 조금 덜 불안하고 훨씬 더 생산적인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peer review는 연구자를 평가하는 최종 심판이 아니라, 연구를 더 명확하고 설득력 있게 다듬는 과정입니다. 논문이 한 번에 accept되지 않더라도, 그 과정에서 얻은 피드백은 다음 논문을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중요한 자산이 됩니다. 

 

데스크 리젝은 저널 범위(scope)과의 불일치, 불명확한 초록, 포맷팅 오류, 필수 문서 누락 등 투고 전 점검으로 예방할 수 있는 요소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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