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교육에 번아웃과 관련한 내용도 포함되면 좋겠어요.”
지난주 대학 후배가 제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저 역시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우리는 번아웃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배운 적이 없습니다.
성과를 내는 법만을 배웠을 뿐이죠. 그리고 끊임없이 성과를 내도록 강요받는 사회에 살고 있고요.
번아웃은 그저 피로감을 느끼는 것이 아닙니다.
가장 사랑하는 일을 하면서도 텅 빈 느낌, 공허함을, 무의미함을 느끼는 것에 가깝죠.
의료 분야에는 이 문제가 어디에나 만연해 있습니다.
길고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근무 시간
매번 완벽한 결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
일이 예상과 달리 진행될 때 의사를 향해 발생하는 폭력의 빈도 증가
보험 한도와 정부 지원 제도 변경에 따른 전문직 임금 삭감
인간 대 인간의 관계가 아니라 거래 중심이 되어가는 사회 시스템
휴식하거나 슬픔을 나누고 반추할 수 있는 공간의 부재
임상 현장을 떠나는 의사들을 탓할 수 없죠.
더 심각한 문제는, 정신적으로나 감정적으로 탈진한 상태에서도 계속해서 일하는 경우입니다.
번아웃은 의료 종사자 사이, 제일의 소리 없는 살인자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문제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죠.
정서적 탈진을 ‘정상적’인 것으로 치부합니다.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의료의 미래를 보호하려면 먼저 그 미래를 만들어 갈 사람들부터 보호해야 합니다.
우리는 휴식에 관해 이야기해야 합니다. 경계를 정상으로 되돌려야 해요.
다시 공감해야 합니다. 환자를 위해서는 물론, 전문가들을 위해서도 말이죠.
동료 의사와 의대생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당신은 중요합니다.
당신이 하는 일 때문만이 아니라, 당신이 한 명의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당신도 교과서에 있는 내용 외에 학교에서 배웠으면 했던 한 가지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 이 글은 혈관 외과의 수미트 카파디아(Sumit Kapadia)가 링크드인에 올린 글을 국문화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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