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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액세스 저널 <Medicine> 심층 인터뷰와 메가저널(Mega-journal)의 개념

에디티지 인사이트 | 2015년7월21일 | 조회수 31,422
오픈액세스 저널로 전환하려는 저널 편집자들에게 주는 도움말 & 출판계에서 대형 저널의 역할
Duncan MacRae, Senior Manager, Open Access, Editorial, Wolters Kluwer

던컨 맥레이(Duncan MacRae)는 볼테스 클루베(Wolters Kluwer)에서 출판하는 저널 <Medicine>의 선임 편집자로, 저널이 기존의 구독 기반 모델에서 오픈액세스 출판으로 전환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던컨의 가장 큰 관심사는 편집 운영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저널 업무흐름 체계에 효율성을 도입하는 것, 그리고 편집 업무흐름에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것입니다. 이번 인터뷰에서 던컨은 <Medicine>의 업무흐름을 설명하고 이 저널이 어떻게 오픈액세스로 성공적인 전환을 이루었는지, 오픈액세스와 구독 기반 출판 모델의 유사점과 차이점이 무엇인지를 설명합니다. 또, 제약이 적으며 저자들에게 출판 후 홍보의 기회를 줄 수 있는 대형 저널(mega-journals)에 대한 흥미로운 관점을 공유합니다. 이 외에도 오늘날 저자, 출판사, 편집자가 오픈액세스에 대해 생각하는 바에 대한 관찰을 이번 인터뷰에서 나누고 있습니다.

먼저 <Medicine> 저널을 소개하며 인터뷰를 시작했으면 합니다. <Medicine>저널이 기존의 구독 기반 모델에서 오픈액세스 출판으로 전환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습니까? 전환에 걸린 시간은 어느 정도였으며, 저널의 독자/구독자 수에는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궁금합니다.

<Medicine>은 1922년부터 고품질 논문을 출판해 온 저널입니다. 하지만 이 저널은 학회 지원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고정된 저자와 독자의 수가 적어서 다른 일반 의학 저널과의 경쟁에 제한을 받았습니다. 동시에, 오픈액세스 저널 창간을 계획하고 있었던 볼테스 클루베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저널을 창간하는 것보다 기존 저널을 오픈액세스 저널로 전환하는 쪽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기존의 저널에서 완전한 오픈액세스 저널로 탈바꿈하기까지는 약 1년이 걸렸습니다. 첫 6개월 동안은 두 가지 유형의 컨텐츠를 모두 출판하면서 저널 구독을 단계적으로 중단했기 때문에 기존 구독자들 역시 앞으로 저널이 판매되지 않고 모두가 무료로 읽을 수 있는 저널로 바뀐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구독 기반의 저널이 오픈액세스로 전환되는 것은 쉬운지, 어려운지 궁금합니다. 또 이런 전환을 계획하는 출판사들이 꼭 생각해야 하는 중요한 점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가장 중요한 측면은 저널이 오픈 액세스에 적절한지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투고되는 논문의 수가 많고 구독으로 인해 발생하는 수입 역시 성공적이라면 완전히 오픈액세스로 전환하는 것보다 두 가지를 결합한 모델을 채택하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그러나 구독료나 광고료 수입이 떨어지고 있거나 저자들이 높은 수로 오픈액세스 저널을 향해 떠나고 있다면, 오픈액세스로의 전환을 생각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까다로운 이슈는 기관 구독을 어떻게 해결하는가 하는 문제였습니다. 각 기관에 저널 형태의 변화가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도 어렵고, 새로운 방식으로 기관이 컨텐츠를 계속 받아 볼 수 있도록 계획하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예를 들면 지금까지 도서관에서 <Medicine> 저널을 쭉 구독했던 저널의 경우 앞으로도 <Medicine> 저널을 구독할 수 있지만 구독 형태만이 오픈 액세스 컬렉션의 형태로 바뀐다는 것을 고지해야 했습니다.

<Medicine> 저널의 출판 과정을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독특한 특징이 있는지, 리뷰는 몇 번 이루어지는지, 또 어떤 품질 관리 매커니즘을 이용하시는지 설명 부탁 드립니다.

<Medicine> 저널에 논문이 승인되고 나서 이루어지는 출판 과정은 다른 저널과 똑같습니다. 다른 저널과 마찬가지로 교정을 하고, 조판을 하고, 교정쇄를 뽑습니다. 이와 비슷하게 리뷰의 횟수 역시 다른 저널과 거의 같습니다. 논문 투고에서 1차 결정까지 걸리는 평균 기간은 약 27일입니다. 리뷰 과정 역시 구독 기반의 저널과 비슷하게, 대부분의 논문이 승인 전 여러 번의 수정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그런데, <Medicine> 저널의 리뷰 프로세스와 품질 관리 메커니즘에는 독특한 특징이 몇 가지 있습니다. 우선, <Medicine> 에서 출판하는 8가지 논문 유형은 모두 특정한 연구 보고 가이드라인에 맞추어 만들어진 것이며, 논문을 투고할 때는 체크리스트와 플로우차트 기입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체계적 문헌검토와 메타분석 논문을 투고하려는 저자는 PRISMA 가이드라인에 맞추어 원고를 준비하고 적절한 보조 자료를 첨부해야 합니다. 이렇게 해서 <Medicine>의 리뷰어와 에디터에게 오는 모든 투고 원고가 일관성 있는 포맷과 구조를 갖추게 됩니다. 또 이 과정을 통해 논문이 최소한의 품질 수준과 엄밀함을 갖추게 됩니다.


두 번째로 <Medicine>이 편집자에게 알맞은 원고를 할당하는 체계는 상당히 세부적인 전문성 기반 분류 체계에 기반하여 이루어집니다. 저자는 원고를 투고 시 5개 분류 중 자신의 원고가 해당되는 분류를 선택하고, 편집자 역시 같은 분류 목록에서 전문 영역을 선택합니다. 목표는 편집자가 자신의 관심사와 일치하는 원고만을 작업하는 것입니다. 이 방법이 저자, 독자, 그리고 리뷰 과정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봅니다.

선생님의 역할 역시 구독 전용 저널의 편집자에서 오픈액세스 출판물 편집자로 바뀌었습니다. 관리자의 입장에서 온라인 오픈액세스 저널과 인쇄물 저널은 어떻게 다릅니까? 오픈액세스 저널만의 새로운 과제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라이센싱 모델에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관리자의 입장에서는 비슷합니다. 특히 효율적인 업무흐름과 프로세스를 창출하는 것이 과제라는 점이 그렇습니다. 실제로 <Medicine>저널에서 변화한 것은 편집위원단의 구성과 운영으로, 예전에는 하나의 기관에 소속된 기존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소집단이었는데 이제는 750명 이상이 소속된 국제 위원단이 되었습니다. 이런 변화로 인해 현재 <Medicine>은 오픈액세스 저널로 전환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투고 원고를 받게 되었습니다.

다학제 오픈액세스 저널(multidisciplinary open access journal)에 논문을 투고하는 것이 구독 기반 저널에 투고하는 것에 비해 확연한 장점이 있습니까? 만약 그렇다면 어떤 장점입니까?

다학제 오픈액세스 저널(multidisciplinary open access journal)은 구독 기반 저널에서 생기는 재정적인 제약 없이 자유롭게 컨텐츠를 출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출판하는 모든 논문은 저자 자신이 수수료를 부담하기 때문에 <Medicine>저널에서 페이지 수를 제한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 결과 출판 시간은 저널의 제작 팀이 감당할 수 있는 컨텐츠의 양에 따라 정해집니다. 또, 저자 입장에서도 논문이 가진 잠재가능성을 제약하는 라이선스 조건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형 저널(mega-journal)” 이라는 개념이 최근 각광받고 있습니다. 에디티지 독자들을 위해 이 개념을 조금만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오늘날 이런 대형 저널이 출판계에서 하는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선생님께서 보시기에 오픈액세스 출판의 미래는 어떤 모습인지 말씀 부탁 드립니다.

<Medicine>의 “대형 저널”로의 전환이 흥미로운 것은 대형 저널이라는 개념이 많은 저자들이 생각하는 전통적인 저널의 질서에 반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특수 저널이 아니지만 43개의 특수 저널을 한 곳에서 발행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편집 미션은 과학적, 윤리적으로 유효한 모든 연구를 참신성 또는 영향력의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고 출판하는 것입니다. 즉 부정적인 연구결과와 사례보고 역시 편집 조판에 대한 고려 없이 자유롭게 출판할 수 있습니다.


최근 우리가 이룬 발전은 모두 독자들이 다량의 컨텐츠를 보다 쉽게 탐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이었습니다. 우리는 일 주일 안에 다양한 주제에 대한 논문을 20건에서 40건 출판합니다. 이때 생겨난 문제점은, 예를 들어 만약 제가 심장 전문의라면 한 달 안에 출판된 수많은 논문 중 나의 관심사에 맞는 컨텐츠를 어떻게 찾을 것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저널 속의 저널 역할을 하는 카테고리 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아마 이런 식의 노력이 오픈액세스의 미래, 그리고 대형 저널의 미래에 많은 역할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Medicine>은 “대형 저널”이 되었는데, 인덱스 수록과 배포에 있어 가장 좋은 방법이며, 편집상으로는 43개의 특수 저널로 운영되기 때문입니다. “대형 저널”의 다음 단계는 이런 특수 분야를 인용 성과에 기반해 분리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픈액세스라는 개념, 그리고 이 개념의 수용 방식에 대해 잠깐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출판사 입장인 동시에 저자의 입장이기도 했던 등 다양한 사용자 분야에서 일하셨는데, 각 분야에서 오픈액세스 운동을 보는 관점이 어떻게 다른지 궁금합니다. 특히 이 중 오픈액세스로의 변화를 보다 반기는 집단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제 경험상 저자들은 오픈액세스 출판이 가진 가능성에 대해 기대를 갖기도 하고 양가적인 감정을 갖기도 한다고 봅니다. 오픈액세스 출판에 적극 반대하는 저자들은 그리 많이 만나본 적이 없습니다. 출판사들은 최근 들어 오픈액세스 저널에서 더 큰 수익을 얻을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한 뒤 대부분 찬성하는 관점을 바꾸었습니다만, 명망 있는 저널들은 또한 오픈액세스로의 전환이 수익을 최대화하기 위한 “악덕 저널”이 되지 않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것 또한 깨달았다고 몹니다. 동기는 서로 다를지언정 출판사와 저자의 입장에서는 오픈액세스 저널이 성공하면 많은 이익을 얻게 됩니다.


저는 여기에 제3의 집단을 덧붙이고 싶은데, 바로 출판사와 저자와 상당히 다른 관점을 가진 편집자입니다. 특히 “대형 저널”은 기존의 편집위원의 역할을 빼앗아 버립니다. 참신성이나 영향력을 강조하지 않는 저널 모델에서, 저널의 편집 미션을 실천하는 편집자라는 개념의 필요가 줄어들고 있기에, 편집자의 입장에서 위협을 느끼는 것도 충분히 이해할 만 합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가 보아 온 바에 따르면 오픈액세스 저널은 기존의 높은 임팩트 지수를 가진 저널을 보강하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논문 승인에 아주 까다로운 저널은 출판의 가치가 높은 논문, 그러나 기존의 저널에 실을 정도로 우선 순위가 높지는 않은 논문의 저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으로서 오픈액세스 저널을 개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접근에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생겨날 수 있는데, 기존의 편집위원이 수행하던 역할과 영향을 유지하는 반면 경쟁 저널에 비해 투고 논문의 수가 줄어들 수 있는 등의 문제점입니다.

Thank you, Mr. McRae.

This interview was conducted by Clarinda Cerejo and Jayashree Rajagopa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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