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논문을 쓸 때 우리를 가장 괴롭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부족한 단어 실력이나 복잡한 문법일까요? 아닙니다. 바로 내가 틀렸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 채 문장을 써 내려가는 것입니다.
저도 논문을 처음 쓸 때 제 실수를 들여다봤더니 흔히 저지르는 문법 오류(common grammar mistakes) 보다는 ‘한국어식 사고방식’이 영어 문장에 그대로 스며들어 생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학술적 완성도를 갖추려면 연구 내용을 논리적으로 풀어내는 능력뿐만 아니라 적절한 단어 선택, 자연스러운 학술 논문 특유의 뉘앙스까지 모두 챙겨야 합니다.
더욱 냉정하게 말하자면, 이러한 흔히 저지르는 실수(Common English Mistakes)는 논문의 핵심인 논리 전달력과 연구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결정적인 요인이 됩니다. 결국, 본문의 가치와 상관없이 데스크 리젝(Desk Rejection)이라는 허무한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최근 AI가 논문 작성을 도와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AI의 결과물이 내 연구 의도와 맞는지 판단하려면 결국 연구자 본인이 기초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AI는 도구일 뿐, 내 연구의 가치를 증명하는 주인공은 연구자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AI 도구와 자가 점검만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특히 저널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 표절 가능성, 원고의 기본 완성도는 투고 전 별도로 점검해 두면 데스크 리젝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학술 글쓰기에서 흔히 나타나는 문법 오류(Common Grammatical Mistakes in Academic Writing) 10가지와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해결 방법 꿀팁을 공유합니다.
피해야 할 흔한 글쓰기 실수10가지
1. 주어-동사 일치 오류 (Subject-verb agreement)
문제: 문장이 길어질수록 실제 주어를 놓치면서 동사 형태가 틀리는 경우
예: "The effect of these variables on the results are significant."
분석: 겉보기에는 "variables"나 "results"가 주어처럼 보이지만, 실제 주어는 "effect"이므로 "is"를 써야 합니다.
솔루션: 전치사구(of, on 등)는 잠시 제외하고 핵심 주어만 먼저 파악하세요. 긴 문장은 한 번 끊어서 읽으면 오류를 훨씬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2. 관사 오용 (Incorrect Article Usage)
문제: 관사를 생략하거나 무조건 "the"를 붙이는 경우
예: "Method was applied…"
분석: 한국인 연구자들이 가장 무의식적으로 놓치기 쉬운 오류입니다. 또한 특정하지 않은 일반 명사에 the를 붙이거나, 반대로 특정 대상을 ‘a/an’ 없이 쓰는 경우가 자주 발생합니다.
솔루션: "독자가 이미 알고 있는가?"를 기준으로 판단하세요. 처음 등장하는 대상이면 ‘a/an’, 특정하거나 이미 언급된 대상이면 "the"를 사용합니다.
3. 시제 혼용 (Tense inconsistency)
문제: 한 문단에서 시제가 뒤섞이며 논리 흐름이 깨지는 경우
예: "This study analyzed data and shows that…"
분석: 과거 시제(analyzed)와 현재 시제(shows)가 충돌하면서 문장의 일관성이 떨어집니다.
솔루션: 헷갈린다면 선행 연구 논문을 참고해 해당 섹션의 시제 패턴을 먼저 익히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4. 전치사 사용 오류
문제: 한국어 영향으로 불필요한 전치사를 추가하는 경우
예: "discuss about the results", "explain about the theory"
분석: 한국어에서는 "~에 대해"라는 표현이 자연스럽기 때문에, 영어로 옮길 때도 about을 습관적으로 넣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영어 타동사는 목적어를 바로 취하므로 전치사를 넣으면 오히려 틀린 표현이 됩니다.
솔루션: 자주 쓰는 ‘동사-목적어’ 조합은 따로 정리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5. 직역 표현 (Literal translation)
문제: 한국어 문장 구조를 그대로 번역하는 경우
예: "There is a lot of possibility…"
분석: "가능성이 많다"를 그대로 옮기면 영어에서는 어색하게 들립니다. 학술 영어는 직역보다 자연스러운 콜로케이션(collocation, 어휘 조합)이 중요합니다.
솔루션: “There is a strong likelihood…”와 같이 해당 분야에서 자주 쓰이는 패턴을 익혀두세요.
6. 수동태 남용
문제: 지나치게 수동태를 사용해 문장이 길어지고 핵심이 흐려지는 경우
예: "It was concluded that…"
분석: 학술 글쓰기에서는 객관성을 위해 수동태를 쓰기도 하지만, 너무 많으면 오히려 가독성이 떨어집니다.
솔루션: 능동태를 적절히 활용하세요. 특히 결과와 결론 섹션에서는 능동태가 더 명확합니다.
7. 단수/복수 명사 혼동
문제: 불가산 명사를 복수형으로 사용하는 경우
예: "many informations"
분석: 이런 오류는 한국어에는 없는 명사 개념 차이에서 자주 발생합니다.
솔루션: 자주 틀리는 불가산 명사는 따로 정리해 반복 학습하는 것이 좋습니다.
8. 연결어 오용
문제: 의미와 맞지 않는 연결어를 사용하는 경우
예: 원인 설명인데 "On the other hand" 사용
분석: 대조, 추가, 인과를 구분하지 않고 쓰면 논리 구조가 약해집니다.
솔루션: 문장 간 관계를 먼저 정의하세요. 정말 필요한 연결어만 사용하고, 불필요한 연결어는 제거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9. 반복 표현 사용
문제: 같은 단어를 반복해 글의 전문성이 떨어지는 경우
예: "important" 반복 사용
분석: 같은 표현이 반복되면 문장이 단조롭게 느껴집니다.
솔루션: "significant" 등 유사한 연구 논문을 참고하여 유의어를 활용합니다. 반복 표현을 줄이면 문장의 세련미가 올라갑니다.
10. 모호한 주어 사용
문제: "This", "It"이 무엇을 지칭하는지 불분명한 경우
예: "This suggests that…"
분석: 학술 글쓰기에서는 지시어가 정확히 무엇을 가리키는지 즉시 파악되어야 합니다.
솔루션: "This result suggests that…", "This finding indicates that…"처럼 지칭 대상을 구체화해야 합니다. 독자의 이해도를 높이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입니다.
실수를 줄이기 위한 전략적 가이드
1. 유형별 분리 교정: 한 번에 모든 문법을 보려 하지 마세요. '이번 검토에서는 관사만 보겠다'는 식으로 한 가지 요소에만 집중해 읽으면 오류가 더 잘 보입니다.
2. 나만의 오답 노트: 내가 자주 하는 실수 패턴을 기록해 두세요. 반복되는 오류는 패턴화해야 줄일 수 있습니다.
3. 도구와 직관의 조화: Grammarly나 AI 교정 도구를 활용하되, 제안된 수정안이 내 연구의 맥락과 맞는지 반드시 직접 판단해야 합니다.
4. 우수 논문 벤치마킹: 타겟 저널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논문을 하나 선정해, 그들이 자주 사용하는 동사와 문장 구조를 '템플릿화'하여 익혀보세요.
결국 영어 논문의 본질은 화려한 수식어가 아니라 '명확한 정보 전달'에 있습니다. 오늘 공유해 드린 10가지 항목만 체크해도 흔한 실수의 대부분을 충분히 줄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연구 성과가 언어의 장벽 없이 온전히 전달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투고 전 마지막 점검이 필요하다면, 저널 가이드라인 포맷팅부터 표절 검사, 데스크 체크 리포트까지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에디티지의 데스크 리젝션 케어 서비스를 활용해 보세요. 예상치 못한 데스크 리젝션을 줄이고, 보다 안정적으로 저널 심사의 첫 단계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